오토체스부터 시작, OGN e스포츠 새 먹거리 직접 찾는다
2019.04.24 19:0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년부터 e스포츠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리그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OGN과 같은 방송사가 대회를 이끌고 갔다면, 지금은 종목사에 주도권이 넘어가는 판국이다. ‘오버워치 리그’를 앞세운 블리자드, 이번 스프링 시즌부터 LCK 방송 제작을 맡은 라이엇게임즈가 대표적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새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에 OGN이 칼을 빼들었다. 장르와 기종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종목 발굴에 초점을 맞춘 신규 대회를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 출발선에 선 종목이 만만치 않다. 올해 초 전세계를 강타한 ‘도타 오토체스’를 비롯해 대전 액션 대표 종목으로 손꼽히는 ‘철권 7’, 국내에도 ‘빠요엔’이라 불리는 숨은 고수가 많은 ‘뿌요뿌요’가 무대에 선다.
OGN은 4월 24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신규 e스포츠 리그 제작 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리그 두 가지를 공개했다. 하나는 ‘OGN 슈퍼 리그’, 또 하나는 ‘OGN 퓨처스’다. 두 리그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퓨처스가 종목 발굴을 목표로 한다면, 슈퍼 리그는 ‘퓨처스’에서 검증된 종목을 프로 수준으로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GN e스포츠사업부 김영수 제작2CP는 “퓨처스와 슈퍼 리그의 관계는 아마추어와 프로와 비슷하다. 퓨처스는 가능성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고, 슈퍼 리그는 다른 프로리그에 견줄 정도의 큰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핵심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다. 온라인 시청 수 등 관련 지표를 고려해 슈퍼 리그로 승격되는 종목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퓨처스는 종목이 하나가 아니다. 이번에 발표한 것만 ‘도타 오토체스’, ‘철권 7’, ‘뿌요뿌요’까지 3종이며, 2006년부터 CJ 그룹이 투자해온 모터스포츠 대회 ‘슈퍼레이스’를 토대로 한 레이싱 종목 대회 ‘슈퍼 e레이스’도 준비 중이다. OGN이 생각하는 범위에는 제한이 없다. 기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종목 3종은 PC와 콘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장르도 대전 액션, 퍼즐, 레이싱 등으로 다양하다. 아울러 올해 목표는 퓨처스에서 10개 종목에 대한 대회를 여는 것이다. OGN e스포츠사업팀 김관영 본부장은 “6월에 2종, 8월에 3종, 10월에 2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개된 종목 외에도 다른 종목과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퓨처스’에서 10개 종목 대회를 진행하며 각 종목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슈퍼 리그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슈퍼 리그가 막을 올린 후에도 퓨처스는 이어진다. 슈퍼 리그와 퓨처스를 통해 새 종목 발굴과 종목의 프로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자생력 있는 e스포츠 리그가 답이다
기존에 OGN은 큰 종목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구조를 벗어나 올해부터는 큰 종목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동시에 발굴하는 것에 힘을 싣는다. OGN이 e스포츠 리그에 대해 방향을 크게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관영 본부장은 “슈퍼 리그와 퓨처스는 보다 다양한 장르와 기종으로 범위를 넓혀서 e스포츠를 잘 모르거나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e스포츠를 만들어나가려 한다. 아울러 e스포츠에 도전하고 싶지만 구조상 시도하기 어려웠던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에서도 보다 쉽게 대회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라며 “OGN은 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제작비를 투자하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기 위한 R&D투자도 이어나가려 한다. 아울러 선수와 팬을 위한 상생안도 마련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OGN이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은 자생력이다.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키울 수 있는 리그가 필요한 것이다. OGN e스포츠사업부 남윤승 사업국장은 “종목사에 e스포츠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양한 e스포츠 파트너들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OGN은 방송사이자 리그 주최자로, 종목사는 종목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 리그를 만들었다. 종목사의 권리나 역할은 충분히 존중하며 서로 상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1조 원 대로 성장했다. 아울러 시간이 흐르며 게임 시장도 크게 변화했다. 20년 이상 e스포츠 시장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OGN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OGN은 그 답을 ‘스스로 잘 키울 수 있는 대회’로 찾은 듯하다. 유망한 종목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뜰 수 있는 종목을 스스로 찾아 나서며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리그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OGN이 과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시작이 될 OGN 퓨처스 페이즈 1은 5월에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철권 7’이 5월 24일부터 6주 간 방송되며 ‘도타 오토체스’는 5월 29일부터 7주 동안, 마지막으로 ‘뿌요뿌요’는 7월 2일부터 전파를 탄다. 이 중 ‘철권 7’과 ‘뿌요뿌요’는 녹화 중계, ‘도타 오토체스’는 생중계된다. LG전자 게이밍 브랜드 ‘LG 울트리기어’가 타이틀 스폰서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플랫폼 파트너를 맡는다.

SNS 댓글이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
1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마침내 한국 지역락 해제
-
2
27일 새벽부터, 스팀 ‘좀비 대 뱀파이어’ 할인 시작
-
3
[숨신소] 전투 강조한 테라리아 풍 신작 ‘팅커랜드’
-
4
로스트아크 아트 공모전 대상, 눈에 띄는 '중년의 낭만'
-
5
엘더스크롤 풍 아서왕 전설 ‘테인티드 그레일’ 정식 출시
-
6
고려 포함, 크루세이더 킹즈 3 신규 확장팩 전도 공개
-
7
신규 역전 개체와 고우키, 몬헌 와일즈 업데이트 실시
-
8
中 진출 앞둔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글로벌 IP 만든다”
-
9
[피규어메카] 니케... 아니, 도로롱 한 마리 몰고 가세요
-
10
이순신 등장, 전략게임 신작 'SGS 임진왜란' 스팀 출시
세레나2019-04-25 11:45
신고삭제지금은 여러모로 시험적느낌이 많이들지만 빨리 자리를 잡아서 많은 리그를 볼수있으면 좋겠네요
검은13월2019.04.24 20:29
신고삭제E스포츠의 토대를 만들었더만 토사구팽 당함
물거북2019.04.25 10:07
신고삭제다양한 게임의 새로운 리그가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ㅎ
최고가될래2019.04.25 10:29
신고삭제게임이 너무 한정되어 있는것도 활성화 안되는 이유중 하나일듯
CI0cklng2019.04.25 10:32
신고삭제오...인벤에서 열었던 오토체스 재밌던데 ogn 기대되네요
TheRock2019.04.25 10:39
신고삭제한때 롤게임넷이라고 할정도로 롤에 몰빵하다가
롤 잃어서 망하기 직전이라
살아나려고 노력중이네요
그래도 10년넘게 보던 채널이니 망하면 서운할거고
기회잘 잡아서 좀 살아났으면 합니다
Debris2019.04.25 10:42
신고삭제롤을 뺏겼으니 참 ogn입장에서도 답없긴할듯
가론파이브2019.04.25 10:45
신고삭제오지엔은 롤이 최고였는데ㅠㅠ
졸가메2019.04.25 10:58
신고삭제테스트라 그런지 조촐한 라인업.
메날두2019.04.25 11:24
신고삭제그런데 우리나라 게임대회 컨텐츠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져서(예 롤,스타,오버워치) 인기 종목들만 계속 대회하고 하니 다른 신생 게임 대회들이 생길 여건이 안되는거 같아 너무 아쉽네요. 컨텐츠의 한계라고 해야 하나
sakikkun2019.04.25 11:38
신고삭제게임의 다양화를 통해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걸로 보임
세레나2019.04.25 11:45
신고삭제지금은 여러모로 시험적느낌이 많이들지만 빨리 자리를 잡아서 많은 리그를 볼수있으면 좋겠네요
너의기억2019.04.25 11:58
신고삭제여러 장르의 리그를 만들었으면
jungpo10002019.04.25 12:17
신고삭제사람들 관심도가 많은 게임위주로 해야 e스포츠가 활성화 될텐데
E드기어2019.04.25 13:11
신고삭제철권은 제발 흥했으면 좋겠다
Skirt2019.04.25 13:48
신고삭제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게되었으니 잘 되어 e스포츠가 좀 더 다양하고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해봅니다.
소리니2019.04.25 14:20
신고삭제오토체스라니 기대되네요
무협객2019.04.25 14:27
신고삭제OGN 패착은 인기가 좋은 종목에만 너무 집중 투자해서..다 빼앗기고 나니까..할 것이 없다게..
근데 게임방송도 방송이라 시청률 인기를 따갈 갈 수 없다는 현실은 이해하죠.
다변화 다양화 좋긴 한데..과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문제..
mook12019.04.25 14:47
신고삭제새로운 시도니 잘되길 바람.
게라스2019.04.25 14:49
신고삭제오토체스는 재밌게 하는 게임이긴한데 대회는 글쎄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엉클베리2019.04.25 14:56
신고삭제e스포츠리그가 예전같지 않지만 좀더 많은 대회가 열렸으면 하네요 그래야 기업의 후원도 있을테고 더욱더 활성화 될텐데 말이죠 먼저 게임업계가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경기가 안좋은것도 한목 하는거 같네요
스페이스2019.04.25 16:49
신고삭제10년 뒤엔 E스포츠를 야구보다 많이 볼 듯
아칼리2019.04.25 17:22
신고삭제개인적으로 온게임넷이 다시 부흥하면 강민의 올드보이 같은 온게임넷만의 예능 프로그램도 다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뉴스나 e스포츠 중계도 좋지만 예능프로그램들도 정말 재밌었거든요.
모노블로스2019.04.25 17:41
신고삭제솔직히 이전엔 롤밖에 안나와서 거의 안봤는데 요즘엔 이것저것 여러 게임이 나와서 가끔씩 보는 중..
갓바우2019.04.25 17:50
신고삭제다양한 리그를 기반으로 게임산업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_-2019.04.25 18:05
신고삭제잘됐으면 좋겠어요 게임사가 직접하는것보다 게임방송사가 하는게 훨씬 낫던데
퍼플울프2019.04.25 18:22
신고삭제다양한 스포츠게임 신작이 기대되는군요.
으얍2019.04.25 18:44
신고삭제요즘 빠져있는데 너무 재밌어요 ㅎㅎ
랜덤 요소가 강해 프로 경기가 될까 했지만...
하스스톤도 프로가 있더군요 참...ㅋㅋㅋㅋㅋ
물론 두 게임의 결은 다르지만요
암튼 기대중입니다!
미친소2019.04.25 18:54
신고삭제다양한 타이틀의 리그화 환영합니다!
공격적인 시도여서 결과가 궁금해지는군요.
써니2019.04.25 21:16
신고삭제잘 자리잡길 기대해볼게요
꼴통갑부2019.04.25 21:19
신고삭제일부 게임들이 사실상 게임 유저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도는 좋은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무적2019.04.25 21:45
신고삭제활성화되서 다양한 모습 보면 좋겠어요
jjclup2019.04.25 21:56
신고삭제이스포츠 활성화 왔으면 좋겠네요
대장2019.04.25 22:08
신고삭제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여요
내사랑내곁에2019.04.25 22:36
신고삭제컨텐츠몰빵의 부작용
민블리2019.04.25 23:09
신고삭제노란색유니폼 귀엽다
mint2019.04.25 23:22
신고삭제오랜기간 쌓은 노하우로 잘 정착하길..
Vamos2019.04.25 23:23
신고삭제OGN 다시 흥해랏!
jyn34932019.04.25 23:42
신고삭제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좀 신선하게 가면 좋을꺼같은뎀
맘이2019.04.25 23:47
신고삭제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리그라니 기대됩니다
럭키루키2019.04.25 23:48
신고삭제OGN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