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개콘 인기코너 갈갈이, 게임도 있었다
2019.05.07 17:05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잡지보기]
2000년대 초반, ‘개그콘서트’ 전성기 시절 기억하시나요? 수많은 히트 코너들이 연이어 나오며 하루 건너 하나씩 유행어가 쏟아지던 시기 말이죠. 대충 기억나는 코너만 해도 수십 개인데, 그 중 하나만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갈갈이 삼형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박준형, 정종철, 이승환 세 명의 개그맨이 나와 “무를 주세요!”를 외치던 바로 그 프로그램 말이죠. 이 코너를 통해 박준형과 정종철을 필두로 한 ‘갈갈이 패밀리’가 스타덤에 올랐고, 이를 필두로 ‘개그콘서트’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개그콘서트’와 ‘갈갈이 삼형제’의 인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개그 프로로서는 이례적으로 TV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갔는데요, 그 중에는 희대의 괴작으로 평가받는 아동용 영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도 있습니다. 다만, 갈갈이 삼총사를 활용한 게임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당시 게임잡지에 실렸던 ‘갈갈이 삼형제’ 게임 광고를 발굴해 봤습니다.
일단 광고 전면을 보면, 박준형과 정종철, 이승환 3인방이 ‘개그콘서트’ 무대 복장 모습 그대로 서 있습니다. 특히나 리더(?)인 박준형의 경우 트레이드 마크인 무까지 들고 있군요. 당시만 해도 게임광고에 연예인이 나오는 경우가 적었고,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게임은 더욱 적었기에 이런 광고도 꽤나 신선했습니다. 일단은 대충 봐도 ‘갈갈이 게임이 나왔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광고 자체는 성공적이군요.
광고를 자세히 보면, 개그맨 사진 위에 뭔가 조그마한 캐릭터들이 하나씩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갈갈이 삼총사’ 개그맨들을 캐릭터화 시켜 놓은 것 같긴 한데, 그림 퀄리티가 그리 높진 않고 캐릭터 자체도 크게 매력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효율적인 광고를 위해 즉석에서 그려낸 일회용 캐릭터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요, 문제는 이 어설픈 그림이 실제 게임 내에 구현된 갈갈이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실제 게임은 저렇게 생긴 2D 캐릭터가 나와 진행하는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입니다. 박준형 캐릭터가 앞니를 휘둘러 적을 해치우는 것이 꽤나 특징적인데요, 문제는 갈갈이라는 캐릭터성도 크게 살리지 못했을 뿐더러 완성도도 플래시게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동용 게임이었다고는 하지만, 게임으로서는 낙제점이라는 평가죠.
사실 이 당시에는 뭔가 유행한다 싶으면 일단 게임으로 만들고 보자는 분위기가 꽤나 팽배했습니다. 당시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끈 강성범의 ‘연변총각’과 ‘수다맨’ 역시 게임으로 만들어진 바 있고, 과거 [90년대 게임광고]를 통해 소개했던 ‘깜찍이 소다’ 게임도 이런 게임 중 하나죠. 당시 개발사인 글로벌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갈갈이 삼형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통해 어린이 완구, 문구에도 캐릭터를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결국 이 캐릭터들은 갈갈이 삼형제의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관련기사]
*덤으로 보는 B급 광고
씨드나인에서 개발한 미연시 게임 ‘토막: 지구를 지켜라’는 화분 위에 여자아이의 머리가 솟아 있는 엽기적인 비주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나름 화제를 모으며 수출된 바 있죠. 워낙 특이한 소재였던 터라 당시는 물론 지금도 꽤나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의 후속작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위 광고에 나온 ‘토막: 지구를 지켜라 Again’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원작은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여신과의 사랑을 증명하는 범인류적 스토리였는데, 후속작에선 아예 이 설정을 더욱 확대시켜 신들과 ‘전쟁’을 벌이는 슈팅 게임으로 파격적 재해석을 가했습니다. 다만, 원작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 충격적인 재해석과 지나치게 데포르메 된 캐릭터가 위화감을 조성해, 결국 시리즈의 막을 내리게 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재해석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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