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원픽은? 미리 보는 2019 GOTY 후보 20선
2019.09.24 18:58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0년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올해 예견됐던 대작들의 대다수가 출시됐다. 이에 자연히2019년 최고의 게임은 무엇이 될지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해는 '단연 이 게임!'이라고 할 만큼 우주 최고의 명작은 없지만 그만큼 다양한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준 명작이 매우 많이 출시돼 GOTY를 선정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은 상황. 2019년 출시 게임 중 가장 유력한 GOTY 후보들을 선정해 봤다. 과연 당신의 원픽이 이 안에 있을지 확인해보자.
역대 최고의 호러게임을 완성하다, 바이오하자드 RE:2
'바이오하자드 RE:2'는 2019년 포문을 화려하고 멋들어지게 연 작품이다. 원작이 자랑한 호러 어드벤쳐의 장점과 현세대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세부 묘사를 모두 보여주며 그야말로 극찬을 받았으니 말이다. 특히 다양한 장치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유의 연출은 역대 호러게임 중에서도 최고 수준. 메타크리틱 스코어가 Xbox One 버전 기준 93점, 출시 한 달 만에 400만 장이 넘는 출하량을 달성했을 만큼 평단과 게이머들의 호응도 엄청났다.
스타일리쉬 액션의 본좌, 데빌 메이 크라이 5
11년 만에 나온 시리즈 최신작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그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게임성과 함께 돌아왔다. 스타일리쉬 액션시리즈 원조의 품격이란 이런 것이라고 외치듯 그야말로 멋짐 하나만을 위한 연출과 액션으로 중무장해 팬들의 기다림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 실제 판매량 또한 2주 만에 200만 장을 넘게 팔아 치웠을 만큼 어마어마했다. 캡콤도 이 같은 흥행에 만족했는지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했으니, GOTY도 노려볼 만 하지 않은가?
소울라이크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소울라이크' 시리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는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머리를 쥐어뜯게 하는 난이도와 파고들기 요소 등은 유지하면서도, '소울시리즈' 에선 볼 수 없던 잠입 및 인살 등을 잘 녹아내 평단과 게이머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혹자는 역대 최고의 액션게임이라고 평했을 정도. 출시 10일 만에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다크 소울3'를 상회하는 흥행을 기록한 것은 덤이다.
예고 없이 튀어나온 배틀로얄 갓겜, 에이펙스 레전드
'에이펙스 레전드'의 출시는 정말 갑작스러웠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2월 5일에 갑자기 출시된 작품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출시와 별개로 엄청난 완성도와 재미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배틀로얄 장르 시장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출시 1주 만에 누적 가입자 2,500만,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달성할 만큼 이제는 명실공히 리스폰의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비록 올해 중반 들어 열기가 식으며 예전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를 빛낸 게임임에는 분명하다.
더욱더 잔혹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탈 컴뱃 11
'모탈 컴뱃' 시리즈 전반을 따져봐도 '모탈 컴뱃 11'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은 드물다.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확실히 진보된 작품이라고 볼만 하다. 캐릭터 모션부터 부드러운 콤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강화된 잔혹함까지. '모탈 컴뱃' 팬을 위한 제전이 있다면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패키지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과금 정책에 팬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 게임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작품이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삼국지, 토탈 워: 삼국
'토탈 워: 삼국'은 '삼국지'와 '토탈 워'의 만남 만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그리고 그 기대는 옳았다. 그 동안 코에이에서 제작하던 '삼국지' 시리즈를 위협하다 못해 뿌리채 뽑아버릴 수 있을 만큼의 재미와 깊이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삼국지'가 유명하지 않은 서양에서는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선 2주 만에 '토탈 워' 시리즈 총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을 만큼 굉장한 성적을 거둔 작품인 만큼 후보로 선정해봤다.
스타듀 밸리를 이을 새로운 힐링게임, 포레이저
올해 4월에 출시된 아르헨티나 발 인디게임 '포레이저'는 현재 '제 2의 스타듀밸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네모네모난 캐릭터가 네모난 세상에서 광물을 캐고 농사를 짓는 게 전부인 작품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남다른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개발자가 직접 '젤다의 전설'과 '스타듀 밸리', '테라리아'를 섞은 게임이라고 한 바 있는데, 놀랍게도 본작에선 그 세 게임을 모두 느낄 수 있을 정도. 이미 많은 스팀 유저들이 그 귀여움과 중독성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인디게임 중에서 GOTY 후보를 하나 고르라면 역시 '포레이저'가 제격일 것이다.
악마성 시리즈의 완벽한 재림, 블러드스테인드: 리츄얼 오브 더 나이트
악마성 시리즈의 아버지인 '이가라시 코지'가 코나미를 나와서 또다른 악마성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러드스테인드'가 출시 된 후 그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판명이 났다. 본작은 그야말로 악마성 시리즈의 정체성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유저들이 원하던 것 그 이상의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발매 트레일러 말미에 적혀 있던 'IGAVANIA IS BACK'이 허세가 아닌 자신감이었던 것이다.
테트리스에 배틀로얄 하나 얹었을 뿐인데, 테트리스 99
처음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테트리스 99'가 공개됐을 당시에는 모두 이 작품도 배틀로얄 유행에 묻어가는 작품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 평가는 정확히 반대로 뒤집혔다. 테트리스에 라스트 맨 스탱딩을 섞어놓았을 뿐인데, 말도 안되는 재미를 뽑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게임 전반적으로 사실상 딱히 비판할만한 구석이 없고, 무료게임이라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추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교과서적인 리부트, 사무라이 쇼다운
'사무라이 쇼다운'은 리부트라는 콘셉트에 맞게 시리즈의 부활을 화려하게 쏘아올린 작품이다. 다른 게임과는 사뭇 다른 개성적인 그래픽에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캐릭터 및 기술로 한층 진보된 게임성을 선보였다. 콘텐츠 부실함이나 밸런스 문제를 지적하는 평가도 있지만, 사장될 뻔 했던 시리즈를 현세대로 불러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줄 수 있기에 GOTY 후보로 선정해봤다.
200시간을 즐겨도 모자란 매력,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게임 완성도만을 놓고 GOTY를 뽑아보자면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은 반드시 뽑혀야 하는 작품이다. 1회차만으로도 100시간을 족히 넘겨야 엔딩을 볼 수 있을 만큼 풍부한 볼륨, 전작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완성도의 줄거리 등 모든 면에서 시리즈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으니 말이다. 가히 닌텐도가 자랑하는 IP 파워가 뭔지 똑똑히 알 수 있는 부분. 이미 출시 전부터 입소문이 단단히 났던 작품인데, 아니나 다를까 출시 하루 만에 한국, 일본, 영국 등 각국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개조롬 못지 않은 기발함과 자유로움,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2015년 작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분명 획기적이고 좋은 제작툴이었다. 애초에 게임 제작툴을 별도로 출시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유저들이 직접 마구잡이로 제작한 개조롬 보다는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나온 '슈퍼 마리오 메이커 2'는 여타 개조롬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기능과 재미로 중무장했다. 출시 직후 나온 평가들이 수많은 유저맵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리뷰라는 걸 생각하면 실제 평가 점수는 훨씬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같다,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몬스터 헌터 월드' 시리즈 확장 다운로드 콘텐츠인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은 확장팩임에도 본편 못지 않은 스토리 볼륨과 전원 참전에 필적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추가 몬스터로 유저들로 하여금 '새 게임을 하는 거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매체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확장팩이라는 측면에서 GOTY로 뽑히기엔 다소 약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이미 본 편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존재하는 만큼 후보로 선정했다.
도시전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 컨트롤
'컨트롤'은 레메디 특유의 어둡고 짙은 감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마치 SCP재단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듯한 세계관과 초능력을 활용한 액션 등이 인상깊다. 특히, 공포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소름이 돋게 만드는 분위기 조성 능력은 이 게임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굉장히 불친절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본 작에 푹 빠져 감명 깊게 플레이 한 유저라면 다 제쳐두고 이 게임을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뽑지 않을까?
장중하고 감명깊었던 시리즈의 마무리, 보더랜드 3
'보더랜드 3'가 출시 5일 만에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보더랜드 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흥행 뿐 아니라 실제 게임성 측면에서도 역대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혹자는 7년을 기다려온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 명작이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이제는 명실공히 '루터 슈터'라는 장르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보더랜드 3'는 올해 GOTY 후보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새로운 개념의 액션을 선보이다, 애스트럴 체인
그 동안 카미야 히데키가 제작한 게임들은 대부분 '데빌 메이 크라이'와 '베요네타'의 그늘 아래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출시한 '애스트럴 체인'은 그 틀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액션을 선보였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이런 방식으로도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다들 그 기발함에 매혹된 것인지 국내외 할 것 없이 인기가 엄청나다. 국내의 경우 출고된 카트리지가 없어 타이틀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며칠 째 이어지고 있을 정도.
26년을 뛰어넘은 리메이크의 위엄,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에는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게임보이 흑백화면으로 출시됐던 원작 기준으로 26년을 뛰어넘어 발매된 작품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리메이크를 선보였다. 미니어쳐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비주얼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변주'라는 말이 절로 어울린다. 무려 20년이 넘은 8bit 고전게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보이는 것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아도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무게감 넘치는 전투와 깔끔한 스토리, 기어스 5
지난 'E3 2018'에서 다소 충격적인 전개의 트레일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기어스 5'도 충분히 GOTY 후보 자격을 갖고 있다. 시리즈 특유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그래픽과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전작에서 부린 복선을 모두 회수하는 깔끔한 스토리 등 여러모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Xbox 독점 타이틀인 데다가 게임패스까지 겹치다 보니 판매량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대작, 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를 떠난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데스 스트랜딩'은 논란 아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품이다. 유명한 배우, 심상치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라는 메시지 등 다 좋은데, 게임의 핵심 요소인 목적과 플레이 방식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코지마 히데오라는 이름값, 지금까지 드러난 트레일러와 게임 플레이 영상 등에서 볼 수 있는 완성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본작이 GOTY를 휩쓸게 될 확률도 충분하다고 보여져 미출시작임에도 조심스럽게 후보작으로 선정해봤다.
2019년을 마무리 지을 대작,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
2019년을 마무리 지을 세계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9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하기 전, 팬들이 기대하는 게임이 하나 있으니 바로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다. 에피소드 3와 4 사이의 시점을 다루게 되는 만큼 원작의 익숙한 인물들을 만날 수도 있으며,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사실적인 제다이 전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원작 팬들 사이에선 발매 전부터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그래도 '스타워즈'인 만큼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보너스 +1) 이제부터 제 연인은 3DS가 아니라 스마트폰입니다, 러브플러스 에브리
2010년대 초반, '러브 플러스'의 인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현지화 문제로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기에 대중적 인기를 모으진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캐릭터와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여행을 가는 관광 상품이 생기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장소 플레이가 금지(보행 안전상)되기도 하는 등 사회 현상으로까지 발전했다. 이 '러브 플러스'가 오랜 공백을 뚫고 모바일에서 부활한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러브 플러스 에브리'가 그 주인공인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주무대로 삼은 만큼 게임성만 뒷받침된다면 그 파급력은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로를 위한 GOTY가 있다면 압도적 1위 후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