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버그 넘치는데 침묵만 지킨 ‘디아3’ 순위 하락
2019.10.02 17:4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2년에 출시되어 7년 째 롱런 중인 ‘디아블로 3’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작 ‘패스 오브 엑자일’과 거리를 좁혀야 하는 상황에, 인기 순위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그 원인은 ‘디아블로 3’ 내부에 있다. 게임 내 커뮤니티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있으나, 언제 어떻게 고치겠다는 답도 없이 상당 기간 방치되었던 것이다.
이번 주에 ‘디아블로 3’는 지난주보다 두 단계 하락한 16위에 그쳤다. 지난 8월 말에 시작된 새 시즌을 발판 삼아 20위에서 14위까지 뛰어오르고 이를 유지하며, 순위경쟁에 뼈가 굵은 노장다운 면모를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순위변동이 크지 않은 20위 권 안에서 유독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부분은 지난 24일부터 클랜과 커뮤니티 기능에 여러 문제가 터지고 있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유저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은 문제가 터진 지난 12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국 운영진의 공식 입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해외와는 달리 패치 유무마저도 알려주지 않아 그야말로 버림받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게임을 서비스하며 문제가 생길 수는 있으며,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오류가 언제 해결될지, 무엇이 문제인지, 수정 현황은 어떤지 등을 최대한 빠르고 자세히 알려줘야 게임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유저들도 운영진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법이다.
‘디아블로 3’는 전성기보다 다소 힘이 빠졌지만 매 시즌마다 인기 순위가 다시 뛸 정도로 유저 반응이 있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오류가 산재한 상황에서 운영진이 침묵을 지키는 모습만 보여주면 7년 간 쌓은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늘(2일), 드디어 해결된 오류 종류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현황을 전하는 공지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지금부터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마구마구와 슬러거, 180도 뒤집힌 야구 게임 대결 구도
이번 주 순위에서는 온라인 야구 게임 대결구도가 180도 뒤집혔다. 기존에는 ‘마구마구’가 순위가 더 높았고, ‘슬러거’는 수세였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슬러거’가 41위로 더 높고, ‘마구마구’는 42위에 그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슬러거’는 지난 26일에 추가된 ‘해외파 투수 분해’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가지고 있는 해외파 투수를 분해해서 다른 투수에 쓸 수 있는 ‘월드 구질 변경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인데 분해 결과에 대해 여러 유저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활발히 이야기를 나눌 정도도 반응이 좋다.
반대로 ‘마구마구’는 지난 30일에 야심차게 진행한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혹평을 면치 못하며 순위가 도리어 내려갔다. 리마스터에 대한 유저 평가는 박하다. 전보다 수비 진행이 어렵고, 타격감도 어색하고, 유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핸디캡 매치도 부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와 함께 리마스터 진행 후 오류 다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주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리마스터에 대한 아쉬움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지난주보다 1단계 상승한 4위를 기록하며 TOP3 입성을 눈앞에 뒀다. 가장 큰 부분은 지난 25일에 정식 서버에 추가된 ‘생존 마스터리’다. 전투에 집중한 ‘무기 마스터리’와 별도로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생존 활동으로 레벨을 올리는 과정과 함께,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4.3패치 진행 후 여러 오류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난주보다 3단계 하락한 19위에 그쳤다. ‘검은사막’은 25일에 진행한 ‘대양의시대’ 콘텐츠 개편에 이어, 1일에는 각성과 분리된 새로운 성장 요소 ‘전승’까지 얹었으나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패치 때마다 게임에 제대로 접속할 수 없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모처럼 준비한 콘텐츠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테라’가 지난주보다 6단계 하락한 39위에 그쳤다. ‘테라’ 역시 앞서 언급한 ‘검은사막’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테라’에는 구미를 당길만한 새로운 요소도 없다. 지난 7월에 열린 신규 지역 ‘엑소도르’ 후 약 2개월 간 주요 콘텐츠 수급이 끊겼다. 유저 입장에서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날 법한 상황이다. ‘테라’를 살릴 비장의 무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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