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좁고 불편했던 옛날은 가라, 건대 게임천국 2호점
2019.10.04 18:19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순례를 시작함에 앞서 꽤 오래전 찾아간 적 있는 게임센터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바로 2013년 소개한 건대 ‘게임천국’입니다. 아케이드 게임 전성기였던 2000년재 초반만 해도 건대엔 다양한 게임센터가 자웅을 겨뤘지만, 대부분의 게임센터가 사라지고 오직 게임천국 한 곳만 남아 건대를 지켜 왔습니다. 그 게임천국이 최근 새로운 곳으로 이전했는데요, 예전에 비해 훨씬 넓어지고 환경이 쾌적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 확인해보고자 다시 한 번 건대를 찾게 되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게임천국은 전에 비해 건대입구역에서 다소 멀어졌습니다. 사실 많이 멀어진 건 아니고,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큰길가와 가까워져서 접근성은 더 좋아졌습니다.
참고로 예전 자리엔 지금도 ‘게임천국’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다만 이 곳은 ‘크레인 게임’만 구비해놓은 ‘뽑기방’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즉, 게임천국에서 운영하는 매장이 두 곳으로 늘어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새로 이전한 뉴 게임천국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새 점포엔 ‘게임천국 2호점’이란 간판이 보이는데요, 가게 외관만 봐도 예전에 비해 더 넓어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2호점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1호점은 뽑기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 곳이 실질적인 본점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호점 역시 번화가 행인들을 위해서인지 매장 바깥에 크레인 게임과 스티커 사진기 등을 많이 들여놓은 모습입니다. 크레인 게임 인기가 많이 가셨다고는 하지만, 오락실 입장에서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캐시카우죠.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상품들이 들어 있는 진열장이 보이는데요, 게임센터 안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는 경품이라고 합니다. 피규어는 물론 리듬게임 유저들을 위한 한정 E-amusement 카드까지 꽤 다양한 라인업입니다.
매장 출입구에 붙어있는 이용안내문 및 영업시간입니다. 평일에는 밤샘 영업을 하지 않지만, 주말 넘어가는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새벽 5시까지 영업합니다. 밤샘 유저들을 위한 기기 대여 시스템도 꽤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매장은 1층과 지하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한 층만 운영되던 과거에 비해 기기 사이 공간이 넓어지고, 분위기도 쾌적해졌습니다. 사실 예전 게임천국은 좁은 공간에 기기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환기도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강했는데, 새로 이전한 곳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군요. 사진에는 서로 등을 마주하고 있는 비트매니아 2DX 두 대, 태고의 달인 한 대와 펌프 잇 업 LX기체 한 대가 보입니다.
매장 안쪽 비트매니아2DX 뒷편에는 좀 전의 전경 사진에서 안 보인 ‘기타도라–드럼매니아’ 기기 한 대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기타프릭스와의 세션은 불가능하지만, 광진구 건대 일대에 설치된 유일한 기기라 이 기기를 찾는 유저들이 꽤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출입문 오른편에는 유비트 세 대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매장에서 가장 탁 트이고 눈에 잘 띄는 곳을 차지했는데요, 기기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거치대가 설치돼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참고로 게임천국은 예전부터 유비트 유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했기에, 다른 게임센터보다 기기 관리 및 편의가 잘 갖추어져 있는 편입니다. 기기 간판엔 대여 안내문도 함께 붙어있는데, 장기 대여 플레이를 할 시 주어지는 서비스가 꽤 좋은 편입니다.
야외 뿐 아니라 1층 매장 절반 정도는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번화가 근처에 있어 유동인구가 꽤 많다는 것을 감안한 기기 배치인 것 같은데, 아마 밤 시간대가 되면 인형뽑기를 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센터 출입문 왼편에는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나머지 게임들이 있는 지하 공간이 나옵니다. 지하에는 어떤 게임이 있는지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상에도 리듬게임이 있긴 합니다만, 지상에 미처 다 설치하지 못한 게임은 지하에 몰려 있습니다. 지하 공간은 생각보다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1층과 공간을 나눠 써서 그런지 기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지하 출입구 바로 오른편으로 팝픈뮤직, 노스텔지어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고, 그 왼편은 화장실입니다.
출입구 왼편에는 더 비시바시 한 대가 따로 떨어져 구석에 자리잡고 있군요. 그 오른편으로 전세계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비디오게임으로 잘 알려진 ‘퐁’이 한 대 보이는데요, 유니아나를 통해 정식으로 들어온 이 기기는 이제 전국 게임센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퐁 바로 뒷편에는 건맨타겟이라는 사격게임이 총 세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엔 매장 상설 이벤트가 열리는데요, 1200점 이상 획득 시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이 나옵니다. 포스터도 나름 예쁘게 잘 꾸며놓은 것이 게임센터 분위기를 젊게 만드는 듯 합니다.
지하 가장 안쪽에는 세 대의 다트와 두 대의 농구게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들은 행인들을 겨냥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놓는 게 일반적인데, 가장 구석진 곳에 놓여 있는 것이 조금 의아합니다.
한때 한국 아케이드 게임장을 이끌었던 효자 게임 ‘철권’도 보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집에서 즐기는 게임’ 이미지가 짙어진 데다 아케이드의 경우 신작으로의 데이터 이동 없이 네트워크 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까지 터져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철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사운드 볼텍스는 인형뽑기를 제외하면 게임천국에서 가장 많은 기기수를 자랑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 대, 그리고 반대편에 서로 등을 마주하며 두 대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대 게임천국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하는 효자 게임이기도 하죠. 다른 기기들이 쉬고 있을 때도 이 게임만큼은 항시 꽉 차 있는 걸 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원정을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명실공히 건대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인 건대 게임천국, 예전 성지순례를 통해 소개했던 신생 게임센터 ‘펀시티’가 일반인들을 타깃으로 한다면, 이 곳은 마니아 유저들을 공략한 곳입니다. 매장 이전 전에는 공간이 좁고 환기가 안 돼서 농담으로라도 플레이 환경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곳이었는데, 2호점으로 매장을 이전하면서 훨씬 쾌적한 환경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기존 이미지를 떠올리며 방문을 망설이고 있으시다면,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으니 얼마든지 와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건대 게임천국 근처 맛집 1. 돼지불백을 시키면 선짓국이 무제한, ‘송림식당’
건대입구역에서 구의역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송림식당’ 이라는 기사식당이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죠. 어떤 메뉴를 시키든 선지와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선짓국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 선지국 좋아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습니다. 불판에 구운 돼지불고기를 상추쌈으로 싸 먹다가, 그 위에 밥과 반찬을 넣고 고추장 뿌려 비벼먹는 비빔밥도 별미입니다.
대표메뉴: 김치찌개 6,500원, 돼지불백 8,000원
건대 게임천국 근처 맛집 2. 인당 1만 5,000원 훠궈 전문점 ‘복만루’
건대 맛의거리 반대편에는 중국인 거리가 작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는 각종 중국 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물론 양꼬치, 훠궈 등 중국요리 전문점도 많은데요, 그 중 ‘복만루’라는 훠궈 전문점은 인당 1만 5,000원을 내면 훠궈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가게입니다. 진한 국물에 다양한 종류의 야채와 해산물, 소고기와 양고기를 원하는 만큼 데쳐 먹을 수 있어, 건대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 훠궈집이기도 합니다. 아침저녁 조금씩 선선해지는 요즘, 따끈한 전골요리가 생각날 때 추천합니다.
대표메뉴: 훠궈 1인 1만 5,000원
건대 게임천국 근처 맛집 3. 백종원이 운영하는 중화요리 포차 ‘리춘시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중화요리 포장마차 ‘리춘시장’. 그 1호점이 바로 건대 게임천국에서 도보 1~2분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한때는 줄을 한참 서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다리지 않고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됐죠. 대부분의 요리 메뉴가 1만원대 밑이기에, 여럿이 가서 요리를 많이 시켜 나눠먹기 좋습니다.
대표메뉴: 깐풍기 1만 원, 토마토 계란볶음 9,000원, 마파두부 9,000원, 볶음밥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