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우산이 없는 블리자드
2019.10.11 18:24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블리자드가 전세계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블리자드게임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그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스스톤' 대회 현장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선수에게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리자 각계 각층의 거센 반발이 일어난 것이죠.
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지난 7일 열린 '하스스톤' 대회 인터뷰 중 홍콩 선수가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블리자드는 해당 선수가 규정을 위반했다며, 상금을 몰수하고 1년 간 '하스스톤' e스포츠 대회 출전 정지란 중징계를 내리게 됐죠. 이에 게이머는 물론 업계와 정계 할 것 없이 모두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분위기가 안좋냐면, 블리자드 직원조차 회사 결정에 반대하며 회사를 대표하는 오크 동상 앞에 모여 우산을 들고 시위를 펼쳤습니다.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한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의원이 나란히 '블리자드가 중국을 위하는 회사'라며 비판했으며,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도 "선수 및 크리에이터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의 한 국회의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에게 직접 이번 징계에 대해 항의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매서운 반응을 보이는 계층은 역시 게이머입니다. 현재 대대적인 블리자드 보이콧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현재 트위터에는 #Blizzardboycott, #NoBlizzard란 해시태그가 생겼으며, 여기 저기서 계정을 삭제한 다음 SNS와 커뮤니티에 인증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레딧 유저들은 블리자드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각종 항의성 게시물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평소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올바름을 지지하던 블리자드였기에 더더욱 실망이 컸던 것이죠.
국내 유저들 또한 'NO Blizzard'라는 로고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만큼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소여 님 "블리자드는 중국에 사과를 한 게 아니고 굴복했다", 검은13월 님 "우리는 새로운 검열과 싸워야 한다. 그게 돈으로 무장한 중국이라는게 문제다", 청루 님 "그냥, 블리자드 주식이랑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지 그러냐?"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페이스북 ID 최원석 님은 "누구나 얼추 생각할 수 있었던 결과인데, 블리자드만 예상 못하고 이 사단을 냈다"며 블리자드의 안일한 판단을 꼬집었지요.
블리자드 직원들이 오크 동상 앞에 모여서 한 행동 중 하나는 동상 바닥에 적혀있던 블리자드의 경영 방침을 종이로 가린 것이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생각하라(Think Globally)'와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Every Voice Matters)'라는 문구였지요. 사람들이 현재 분노한 이유는 그동안 블리자드가 추구해온 가치와 상반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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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할2019-10-12 16:24
신고삭제액티비전이 인수해서 똥된건줄 알았는데 블리자드 자체가 이제 똥된거였자너 ㅋㅋ
김한백2019.10.11 21:58
신고삭제블리자드가 계속 밑으로만 가는 걸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한 걸로 알고있는데, 돈이 아닌 블리자드 초심을 향해 가길 바랍니다
박상준2019.10.11 22:15
신고삭제액티비전이 경영을 맡으면서 점점 하락만 하네요.
FMR2019.10.12 09:10
신고삭제블리자드 하락세가 무조건 엑티비전 문제라기엔 무리가 많음. 그냥 추해질데로 추해져서 지들끼리 꼰대짓하다 추락하는거 뿐임
bboongya2019.10.12 01:22
신고삭제장깨회사 다됐네 블리자드
rpdlaapzk2019.10.12 02:10
신고삭제사실상 하락하는 일만 남았죠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이미 돈맛 볼거 다 봤고 기존 블리자드 직원도 많이 나갔고 짱개화 되어가는 회사라 저는 2년전에 손절때렸습니다 예전 그 게임업계에서 명성을 떨치던 회사가 이젠 클래식따위로 추억팔이나 하면서 중국돈에 눈이멀어버린 회사가 되어버렸죠 참 역겹다는생각밖에는 나질않네요
한형종2019.10.12 08:44
신고삭제대항해를 시작했던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선원들이 전부 물갈이된 이상황에 물주가 바뀌었다고 엉뚱한 방향으로 항해
하고있는 상황
그련데 말입니다.
블리자드는 원래 노예싣고다니는 상선이 아니라
보물과 미개척지를 찾는 탐험선이었다는 사실.
김채원[지치지 말자!]2019.10.12 09:50
신고삭제자본주의적으로 생각하라
돈소리에만 귀를 기울여라
랑그릿샤2019.10.12 09:54
신고삭제독재의 날개 Wings of dictator
인민의 심장 Heart of the People's
모택동의 유산 Legacy of the Mao Zedong
마르크스의 창 Spear of Marx
레닌의 기억 Memory of Lenin
스탈린의 긍지 Pride of Stalin
중국의 방패 Shield of China
애니뷰윗치2019.10.12 11:19
신고삭제이제부터 북풍오락산업공사로 불리드릴까요?
루시펠132019.10.12 13:23
신고삭제더 열받는건 블리자드가 PC주의를 게이머에게 강요하던 회사였다는 거죠.
정작 정말 필요할때는 침묵을 넘어 올바름을 외면하면서 건들이기 쉬운것만가지고 자신들이 올바르다고 위장하는건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가 유승준한테 실망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듯이 전 세계인이 PC를 강요한 블리자드가 사실은 이런자들이란 것에 실망이 아닌 혐오를 느끼는것입니다.
원자현2019.10.12 14:29
신고삭제절레절레
라할2019.10.12 16:24
신고삭제액티비전이 인수해서 똥된건줄 알았는데 블리자드 자체가 이제 똥된거였자너 ㅋㅋ
노잼마스터2019.10.14 10:26
신고삭제다들 착각할 수 있으니 거듭 이야기하지만,
현재의 블리자드와, 예전의 블리자드는 다른 회사나 다름없습니다.
기존의 코어 게이머성향이 강한 개발자들과, 게임을 취미로 가진 사업가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당시의 개발자들과 C그룹의 인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대형자본에 먹혀서 기존 인물들이 대거 나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블리자드 간판만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th****2019.10.14 19:33
신고삭제스타크레프트 하고 디아블로 하고 영화 제작할때가 온거 같은데?
미르후2019.10.15 14:33
신고삭제액티비전이라구~~ 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