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드리프트는 넥슨의 첫 크로스 플랫폼 도전이다
2019.11.16 08:59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카트라이더’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쉬운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는 Xbox One으로 출시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마찬가지다. 15년 간 서비스를 이어온 카트라이더라는 원작이 있고, 기본적인 게임성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얼핏 생각하면 개발도 쉬웠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PC와 콘솔 중 어느 기기로도 유저들이 최대한 편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완성하기 위한 개발진의 결코 가볍지 않은 노력이 서려 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X019를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처음으로 선보일 때까지 개발진은 외부에는 말하지 못한 여러 난관을 넘었다. 가장 큰 과제는 국내에서 시도한 적이 거의 없는 PC와 콘솔 간 크로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부분이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대결을 메인으로 했기에 어떠한 기종, 어떤 컨트롤러를 쓰더라도 상대와 공정하게 맞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부분이 매치 메이킹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는 유저가 고른 컨트롤러, 트랙, 카트에 맞춰 비슷한 실력을 가진 상대를 찾아주는 매치 메이킹을 제공한다. 넥슨 카트라이브유닛 조재윤 리더는 “레이싱 게임은 잘하는 트랙도, 선호하는 카트도 유저마다 모두 다르다”라며 “상황에 맞춘 실력 기반 매치 메이킹을 통해 일방적인 승리와 패배가 아니라 대전에 참여한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 바탕에는 유저 주행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해 매칭에 반영하는 기술이 있다. 넥슨 카트라이더 박훈 디렉터는 “딱 두 트랙만 달리면 주행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개발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넥슨 인텔리전스 랩스의 도움이 있었다. 한 판에 8명이 달리는 주행 기록을 100분의 1초 단위로 나누면 데이터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인텔리전스 랩스와 협업을 통해 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조작감부터 외모까지 글로벌 시장에 맞췄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 들어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는 단순히 카트라이더를 PC와 콘솔로 제공한다는 것 이상의 고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개선된 그래픽이지만, 그 뒤에는 어떠한 기기로 해도 만족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진이 고심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PC에 패드를 연결하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UI가 패드용으로 바뀌도록 한 부분도 그 일환이다.
아울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했기에, 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겁게 할 만한 게임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로 떠올랐다. 제작진이 초기부터 해외 유저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테스트를 반복하며 패드와 키마 양쪽에서 조작감을 지속적으로 다듬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훈 디렉터는 “서양에서 카트라이더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유저를 초청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받아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테스트하는 것을 끊임 없이 반복했다”라며 “컨트롤러 부분을 다듬는 과정에서 키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또 보완하고, 테스트를 통해 의견을 받아 고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며 조작감을 다듬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유저를 통해 검증한 부분은 조작감만이 아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는 ‘다오’, ‘배찌’ 등 카트라이더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외모는 조금 다르다. 글로벌 유저 취향에 맞춰 모습을 다듬은 것이다. 박훈 디렉터는 “각 지역 유저들에게 비주얼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받아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부분은 드러내고, 좋아하는 부분은 최대한 남겼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처럼 분석하는 재미 살린 e스포츠 가능하다
완성도를 검증하는 과정에는 카트라이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게이머도 참여했다. X019 현장에도 문호준과 박인수가 무대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한판승부를 벌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박훈 디렉터는 “유저 테스트를 마친 이후에는 국내 리그에 출전 중인 선수들을 통해 조작감을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라며 “카트라이더에서 쓰던 기술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마우스보다 패드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다른 유저가 플레이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TMI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 기록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관전 포인트를 발굴해내는 또 다른 재미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훈 디렉터는 “스포츠에도 데이터를 보는 맛이 있는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TMI를 통해 이러한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데이터는 가급적이면 모두 공개할 것이며, 데이터를 활용한 다른 앱도 만들 수 있는 API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마추어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원한다면 누구나 대회를 열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도 여기에 있다. 박훈 디렉터는 “현재 카트라이더 e스포츠는 상단과 하단은 있는데, 중간을 이루는 선수층이 없어서 프로팀 입장에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는 유저들이 자체 대회를 열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e스포츠 기반을 단단히 다질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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