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을 탈출하라, 역사 게임 ‘꺼내줘, 1987’
2019.12.04 18:31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하는 보드게임이 12월 중 출시된다. 1987년, 경찰 조사를 받다가 모진 고문으로 끝내 숨을 거둔 서울대학교 박종철 군 사건으로 알려진 남영동 대공분실이 배경이다. 플레이어는 이곳을 탈출해, 무고한 시민을 탄압한 권력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게임 이름은 ‘꺼내줘, 1987’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게임 배경은 남영동 대공분실로 앞서 소개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외에도 기자협회 집단 구속사건,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삼척∙김제 고정 간첩단 사건 등이 벌어진 장소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1987년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이었던 박종철이 경찰 폭행과 고문으로 대공분실 509호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경찰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당일 화장하려 했으나 수사를 지휘하던 최환 부장 검사는 사체를 보존하라고 명령했고, 부검을 통해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박종철 사망에 대해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라며 거짓 진술을 했고, 이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 사건은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계기로 된다.
이러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배경으로 한 ‘꺼내줘, 1987’은 경찰이 숨기려 했던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드게임으로 풀어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억울하게 갇힌 시민이 되어 대공분실을 탈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권력이 숨기려 했던 여러 진실과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 게임은 최소 2인에서 4명까지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며, 플레이 시간은 약 20분이다.

‘꺼내줘, 1987’을 만든 제작사 포푸리는 2016년 보드게임 제작 동아리로 시작했으며,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2017년에는 3·1운동을 주제로 한 ‘자유의 깃발, 1919’, 2018년에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꽃을 피워라’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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