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근다이맥스! 근육에 과몰입한 게임 캐릭터 TOP 5
2019.12.12 10:5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근손실’ 이라는 말을 아는가? 헬스로 몸을 가꾸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체내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근손실이 최근 몇 년 새 인터넷 밈이 되어가고 있다. 근육에 집착하는 콘셉트로, 일상 속 온갖 행위들에 “XX하면 근손실 오나?” 라고 묻는 식이다. 대부분은 웃고 넘기는 장난이지만, 가끔 진지하게 묻는 근육 집착인들이 섞여 있어 혼란을 자아낸다.
게임 내에도 근손실을 두려워해 매일 운동에 운동을 거듭한 나머지, ‘근다이맥스’ 형태로 진화한 근육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분명 등장 초기만 해도 근육이 어느 정도 있는 체형이었는데, 어느 순간 근육의 마력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말 그대로 근육괴물이 되어버렸다. 거다이맥스 포켓몬 따위는 덤벨 삼아 한 손으로 들고 운동할 것 같은 근다이맥스 캐릭터들을 살펴보자.
TOP 5. "월급 인상 받으려면 근육을 키워야..." 마이크 바이슨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대표 노안 바이슨. 스파 2 기준 22살이라는 충격적인 나이를 자랑하는 그는 이미 이전부터 천재 복서로 소문난 파이터였다. 오죽하면 너무 강해서 도전자들이 없어져 복서로서의 생명이 끝나버렸을 정도니까. 그렇게 샤돌루에 월급쟁이 계약직 간부(;;)로 들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당시다. 타고난 몸만 믿고 베가 부하로 활동하던 때 그의 스펙은 신장 198cm에 체중 102kg. 체중 기준으로는 마이크 타이슨의 황혼기와 같지만 키가 더 크니 헤비급 복서 치고는 꽤나 마른 편이었다.
그런 체질량으로 불장풍 펑펑 써대는 놈들과 싸우자니, 항상 사천왕 최약체 취급은 기본, 심지어 월급 인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왕년의 슈퍼스타였던 바이슨이 이런 굴욕을 견디랴! 결국 그는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 가며 몸을 만들었고,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5에 이르러서는 무려 135kg의 근육질로 재탄생했다. 배에 새겨진 식스팩 고랑을 보고 있자면, 발 잘못 헛디디면 빠져서 못 해어나올 것 같은 크레이터 급 깊이를 자랑한다. 역시 근육은 헤비급 복서야!
TOP 4. "저 놈팽이 놈에게 딸 안 뺏기려면 근육을 키워야..." 마이크 해거
파이널 파이트 시리즈에서 덩치와 파워를 담당했던 메트로 시티 시장님, 마이크 해거. 프로레슬러를 그만두고 정치가가 되긴 했지만, 취미가 ‘시장’이고 여전히 몸이 근육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레슬러다. 뭐, 파이널 파이트에서 악당들을 때려잡고 메치는 장면만 봐도 잘 알겠지만…
이미 첫 등장 때부터 202cm 121kg의 근육질 거구였던 해거였지만,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가이와 코디(심지어 이 놈은 금지옥엽 외동딸을 꼬신 놈이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장면이 워낙 수치스러우셨나 보다. 결국 남자가 믿을 건 힘 밖에 없다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신 시장님은 스트리트 파이터 5 시간대인 머슬 보머 시리즈에 와서는 무려 140kg까지 근육 증량에 성공하셨다. 나이를 먹으며 살이 찐 게 아닌가 싶지만 뚜렷하게 갈라진 근육 선명도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 같은 근육 레슬러인 장기에프 보다도 10살 이상 많은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단하신 분!
TOP 3. "전투력 측정기가 되지 않으려면 상체근육을 키워야..." 잭 시리즈
현재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뚱캐들의 아버지 격 존재 잭. 그는 초기 콘셉트부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터미네이터를 기반으로 했기에, 시작부터 신장 235cm 체중 168kg의 거구였다. 특히나 단단하다 못해 금속으로 이루어진 근육으로 휘두르는 메가톤 펀치는 그야말로 모든 근육러들의 로망! 그러나, 아쉽게도 스토리 상 약캐를 넘어 전투력 측정기 수준 대접만 받아오다 보니 웅장한 근육이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잭 시리즈 개발을 넘겨받은 제인은 잭의 파워를 높이기 위해 중량을 점차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철권 6에 이르러서는 210kg로 무려 42kg의 증량에 성공했다. 상체 근육이 더욱 우락부락해지고, 파워 역시 강해진 것은 덤이다. 게다가 로봇이므로 약간의 윤활유를 제외하면 체지방률도 0%!! 이 어찌 근육러들의 우상이 아닐지어냐! 어? 로봇이 무슨 근육이냐고? 그런 거 자꾸 묻다간 잭에게 한 대 맞는다.
TOP 2. "백열각 쓰려면 하체근육을 더 키워야..." 춘리
근다이맥스 시리즈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 춘리, 위에서 설명한 철권의 잭이 손기술을 위해 상반신 근육 키우기에 치중했다면, 춘리는 발기술을 위한 하반신 단련에 치중한 케이스다. 그도 그럴 것이, 사용하는 기술인 백열각, 천열각, 봉익선 등을 보면 웬만한 하체 근육으로는 흉내조차도 낼 수 없다. 오죽하면 춘리 코스프레 대회에 나온 고퀄 춘리들도 백열각은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을 정도니.
사실 춘리는 체중을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스펙 변화를 비교할 순 없다. 그러나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와 스트리트 파이터 2까지만 해도 약간 굵다 싶었던 그녀의 다리는 스트리트 파이터 4, 5로 넘어오며 그야말로 말근육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현상이지만, 왠지 평소 입고 다니는 바지나 스타킹 허벅지 부위가 빨리 닳을 것 같다는 걱정도 든다. 결론은… 그냥 춘리 만세다!
TOP 1. "남자라면 근육이지!" "그렇습니다 근육이죠!" 랄프 존스&클락 스틸
음… 사실 이 글은 이 둘을 소개하기 위해 쓴 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카리는 둘째 치더라도 KOF 94부터 봐 왔던 랄프 존스와 클락 스틸은 시리즈 대표 근육맨을 뽑으라면 어느 정도 순위권 내에 들어갈 정도로 근육이 붙어 있긴 했지만 나름 멋쟁이 군인들이었다. 그러던 그들이 근육의 마수에 사로잡힌 것은 KOF 12 때부터다.
이 둘의 근육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이 사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모름지기 군인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근력은 필수지만 날렵함과 기밀함이 우선일 지언대, 어찌 이토록 근육을 키웠단 말인가. 최신작인 14에 이르러서는 대판 혼났는지 몰라도 근육을 조금이나마 줄인 것 같긴 하지만, 대장인 하이데른의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부디 레오나가 이 둘을 따라 근육 벌크업 시키지만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