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에, 중국은 물론 글로벌 e스포츠도 비상
2020.01.28 12:01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e스포츠 일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크로스파이어 등 중국 내에서 펼쳐지는 리그를 넘어 카운터 스트라이크, 스타크래프트 2 같은 글로벌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던 중국 롤 프로리그인 LPL과 2부 리그인 LDL,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결승전이다. 중국 e스포츠 리그를 총괄하는 텐센트 e스포츠는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PL과 LDL 2020 스프링 정규 시즌과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인 CFPL 시즌 15, CFML 시즌 7 결승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제 조치를 위한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놓인 팀도 있다. 중국 LPL 소속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 감독 '클리어러브' 밍카이가 춘제 연휴 기간 중 고향에 방문했다가 도시 폐쇄로 인해 팀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된 것이다. 클리어러브는 개인방송을 통해 "2월에 팀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억류 중에 리그가 재개되면 밴픽 초안을 비디오로 만들어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리그가 시작하지 않은 왕자영요, 클래시로얄 등도 논의를 거쳐 개최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 텐센트 e스포츠는 공지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방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구체적인 후속일정은 공식 채널에서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먼저, 오는 2월 마카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WESG(World Electronic Sports Game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승전이 취소됐다. 당초 열리기로 했던 경기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 스타크래프트 2 결선이었으며, 이 중에서 스타크래프트 2 종목에는 우리나라 선수도 참여하기로 예정된 상황이었다. 대회 주최자인 알리 스포츠 e스포츠는 지난 22일 대회 공식 웨이보를 통해 "예방 차원에서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후속 일정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홈스탠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버워치 리그 또한 비상에 걸렸다. 현재 오버워치 리그에 속한 중국팀은 상하이 드래곤즈, 청두 헌터즈, 광저우 차지, 항저우 스파크까지 4팀에 달한다. 4팀 모두 올해는 중국에서 홈 경기를 진행하게 되며 당장 오는 2월 15일에 상하이 드래곤즈의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4팀과 같은 디비전에 속해 중국에서 치뤄야 하는 경기 수가 제일 많은 서울 다이너스티는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문제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 다이너스티 모기업인 젠지 최고성장책임자(COO) 아놀드 허는 지난 26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피드백을 오버워치 리그 주최측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의 안전 및 건강이 최우선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우리들의 팀과 경기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오버워치 리그에 피드백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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