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김병관- 류호정+
2020.04.17 19:36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지난 15일 진행된 21대 총선에선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게임업계 출신 인사로 잘 알려져 있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재선에 실패하고,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것이죠.
게임계에선 김병관 의원의 낙선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김병관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게임을 법적으로 문화 예술에 포함시키는 문예진흥법 개정안부터 셧다운제 폐지법 등 게임을 위한 법안을 적잖이 발의했었으니까요. 그러나 김병관 의원의 낙선보다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류호정 후보의 당선입니다. 김병관 의원이 재선에 실패하며 류호정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게임업계 출신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류호정 당선인은 비례대표 후보가 되기 전부터 게임업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했습니다. 특히 게임업계 노동자 출신답게 게임업계 노동 환경 개선을 골자로 포괄임금제 금지와 크러치 모드 근절, 특별연장근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중소개발사 발전을 위해 정부 모태펀드 출자액을 늘리거나 중소게임사를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지원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방면에서 게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공약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한편, 류호정 당선인은 후보시절 자격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학시절 저질렀던 대리 게임 전력으로 인해 후보에서 탈락할 뻔하기도 했고, 게임업계를 떠날 당시 퇴직위로금 수령과 관련된 거짓 해명으로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게임사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부족한 근거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죠.
류 당선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긍정과 부정으로 나뉩니다. 긍정하는 쪽을 보면 "열심히 해명하려는 모습이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마음 돌렸다",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반대쪽 의견으론 "대리게임이 사소한 일이라고 하는 사람이 게임업계를 대표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게임계 노동자를 대변한답시고 업계에 온갖 규제를 가져오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등이 있죠.
류호정 당선인은 앞으로 21대 국회 유일 게임업계 출신이라는 기대와 함께 국회의원의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과연 류 당선인이 여러 논란을 딛고 많은 게임인들의 지지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지 못한 실패한 정치인으로 남게 될까요? 결과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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