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퀴즈퀴즈를 추억하며
2020.06.09 17:03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퀴즈퀴즈는 게임업계에 여러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월정액 일색이던 게임업계에 부분유료화라는 요금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실존 의류 브랜드나 기업들과의 아이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게임업계 사상 최초 PPL을 진행한 게임이기도 하죠. 매력적인 캐릭터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스터마이징 요소, 특유의 커뮤니티성과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퀴즈 등은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그런 퀴즈퀴즈는 큐플레이로 이름을 바꾼 후 한동안 서비스되다가, 2015년 12월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모바일로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제목만 같고 다른 게임이라는 혹평에 4개월 만에 문을 닫는 등 다소 찝찝한 마무리를 지었죠. 오늘은 퀴즈퀴즈를 추억하는 의미에서, 당시 게임잡지에 실린 퀴즈퀴즈 광고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퀴즈퀴즈는 1998년 베타테스트를, 1999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정식서비스 당시 다른 게임들처럼 월정액 요금제를 채택했는데, 가볍게 즐기는 퀴즈 게임 특성 상 월정액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죠. 결국, 2001년 7월 5일 무료화라 이름 붙인 부분유료화 전환을 실시했는데, 당시 ‘퀴즈퀴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대형 업데이트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당시 ‘퀴즈퀴즈 플러스’에서는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는데요, 사용자 레벨, 아이큐 상한 상승, 슬라임 분장실 추가, 커뮤니티 기능 개선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어쨌든, 이 부분유료화 전환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정식서비스 전환 이후 약 2년 간 월정액비가 부담스러워 게임을 기웃거렸던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들었고, 그들 일부는 유료 아이템을 사는 데 지갑을 열었거든요. 그야말로 퀴즈퀴즈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여기에 감명을 받은 넥슨은 자사 모든 게임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서비스를 지속하던 퀴즈퀴즈는, 2002년 말 대규모 변화를 예고합니다. ‘환골탈퀴’라 명명한 위 광고에서는 퀴즈퀴즈의 새 이름 4글자를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벤트 상품이 심상치 않습니다. 보통 게임 퀴즈면 게임기, PC, 전자기기 등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는 무려 프라다 지갑, 버버리 머플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퀴즈퀴즈 유저층 여성 비율이 독보적으로 높았기에 상품도 그에 맞춰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화를 예고했던 퀴즈퀴즈는, 2003년 1월호에 ‘큐플레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공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소년/소녀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내세웠다면, 큐플레이부터는 ‘큐핑’이라는 새로운 게임 모드에 등장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큐피몬’들이 전면에 나섭니다. 큐핑은 쉽게 말해 벽돌깨기 게임인데요, 퀴즈퀴즈가 더 이상 정답이 정해진 퀴즈에 머물지 않고 아케이드 게임 플랫폼으로도 나서겠다는 다짐과도 같았습니다.
큐핑에 대한 내용은 PC파워진 2, 3월호에 더 상세히 나옵니다. 블록깨기를 기본으로 플레이어 간 아이템을 사용하며 게임을 방해하는 특유의 게임성이 간략히 소개돼 있네요. 사실 이 아케이드 모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괴수 같은 초고수들이 출몰하면서, 기존 퀴즈퀴즈 유저를 반으로 갈라놓았습니다. 컨트롤 실력이 중시되는 아케이드를 플레이하는 유저와, 초기부터 존재하던 퀴즈를 푸는 유저로 말이죠.
이 때를 기점으로, 큐플레이는 차츰 하향세에 접어듭니다. 넥슨 역시 언젠가부터 꾸준히 추가해 주던 다양한 아케이드나 퀴즈 모드 업데이트를 끊었고, 커스텀 아이템만 간간히 출시되는 커뮤니티 게임으로 변해 갔죠. 결국 2015년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닫은 채 지금까지 추억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죽은 게임도 벌떡벌떡 부활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퀴즈퀴즈가 제대로 부활하는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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