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대구백화점 건너편 '뉴 챌린저' 짱오락실 동성로
2020.07.17 17:25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지난 기사에서는 올 초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경북 최대 도시 대구광역시를 찾았습니다. 당시엔 대구 시내에 위치한 ‘스파크’ 라는 신규테마파크 내 게임센터를 소개했는데요, 그런데 사실 대구 시내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게임센터가 있습니다.
성지순례 대구편 두 번째 장소는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 새롭게 오픈한 짱오락실 동성로점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스파크 테마파크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짱오락실 특유의 거대한 주황색 건물이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건물 규모가 상당한 편인데요, 홍대 짱오락실 본점과 겨루어도 될 정도네요.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성로 짱오락실은 총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은 일반인들도 들어와서 가볍게 즐기고 갈 수 있는 캐주얼 게임과 인형뽑기(크레인 게임) 위주입니다. 아예 크레인 게임만 모아놓은 정사각형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습니다.
크레인 말고도 간단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얻을 수 있는 경품 게임기도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상품과 기기에 따라 500원, 1,000원으로 구분됩니다.
스파크 매장에서 봤던 몇몇 경품 게임들도 조금 작은 규모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농구, 접시깨기 등 테마파크나 야시장 등에서 볼 수 있는 게임들입니다. 이 게임의 경우 직원의 안내가 필요하고 게임 플레이 비용이 비싸지만, 상품 역시 크레인 게임과 비교도 안 되는 크기입니다.
매장 안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게임센터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매장은 국내에선 흔하지 않은데, 얼마나 규모가 큰 게임센터인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른편 계단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아주 눈에 잘 띄네요.
윗층에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안내해주는 안내판과 함께 레고로 만든 건축 모형이 진열돼 있습니다. 마치 박물관 전시 작품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 다른 게임센터에서는 본 적 없는 전시물이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저건 완제품으로 들인 걸까요, 아니면 매장 직원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조립한 걸까요?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뉴건맨타겟’ 이라는 사격 게임. 한 번에 최대 네 명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현재 가장 오른쪽 기기의 총이 철거된 터라 세 대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철거된 기기 쪽은 아예 간판이 꺼져 있군요. 일시적 고장으로 인한 조치가 아닐까 추정됩니다.
2층은 몇몇 체감형 게임과 함께 스틱형 비디오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짱오락실 전용 게임기 박스에 들어있는 고전게임 스노우브로스와 KOF 98, 철권 7 FR 2조가 나란히 놓여 있고, 플레이 요금은 500원으로 동일합니다.
반대편에는 철권, 메탈슬러그 X, 1945가 가동 중입니다. 그 뒷편으로 체감형 건슈팅 공포 게임인 ’다크 이스케이프 3D’와 ‘트랜스포머’가 한 대씩 붙어있고요. 이 곳의 다크 이스케이프는 4D가 아닌 3D 간판을 달고 있는 것이 조금 이색적으로 느껴지긴 하네요.
건슈팅 게임 존에는 타 게임센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게임들이 대부분 구비돼 있습니다.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건슈팅 게임인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 레이징스톰이 보이네요. 그 왼편으로는 오토바이 레이싱게임 ‘스피드 라이더 3’가 있습니다. 의외로 한국 게임센터에 널리 설치되어 있는 기기로, 세 번째 시리즈까지 나온 걸 보면 인기가 꽤 높은 듯 합니다.
이니셜D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만화 원작 레이싱게임 ‘완간 미드나이트’. 비록 국내 기기 수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신버전이 들어오면서 일본과 동일한 환경에서 플레이 가능한 털라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데요, 최신작인 맥시멈 튠6이 4대나 들어와 절찬리 가동 중입니다. 현재 대구권에서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습니다.
완간 미드나이트 바로 반대편에는 크루즌 블래스트(CRUISE'N BLAST) 라는 레이싱게임이 4대 있습니다. 특이하게 진짜 자동차 외형을 재현하고자 바퀴와 후미등까지 설치해놓은 것이 특징. 이 게임은 과거 90년대 혹은 2000년대 초반 게임센터에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던 레이싱게임인데요, 지금은 과거 버전들이 거의 다 사라져 찾아보기 힘들긴 하지만 2017년 새로운 버전이 발매되면서 큰 게임센터를 중심으로 다시 즐겨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장 안쪽은 다트와 함께 에어하키, 농구 등 체감형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이 날아가 피해를 줄 수 있는(?) 에어하키를 다른 게임과 구분하여 구석에 몰아넣은 배치가 마음에 듭니다.
3층으로 올라가겠습니다. 본격적인 리듬게임 구역이 펼쳐지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일반인보다는 주로 마니아 유저들을 위한 게임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스파크 테마파크가 철저하게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가벼운 게임 위주 구성이라면, 이 곳은 마니아를 상대로 하고 있어 타깃층이 확실히 구분된다는 느낌입니다. 제일 먼저 드럼매니아-기타프릭스 세션과 함께 마벨러스사의 새로운 음악 게임 ‘왓카’ 두 대가 보입니다. 특히 왓카의 경우 수도권에도 두 대나 설치된 게임센터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기타도라 세션의 경우 대구권에서는 대구 로얄게임장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된 기기고요.
이니셜D 시리즈는 다른 레이싱게임들과 달리 2층이 아닌 3층에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 카드 플레이가 가능한 최신작 ‘제로’와, 그 전작이자 국내에 현재 가장 많이 퍼진 구작인 ‘버전8 인피니티’가 각각 한 조씩 위치합니다. 플레이 요금은 1,000원인데, 자체적으로 지폐 투입구를 설치해놓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틀린그림찾기 5와 더 비시바시 두 대. 최신작 비시바시 채널이 없는 대신 가장 인기가 좋은 전작 더 비시바시로 갖춰 놓았네요. 그 오른편으로는 코나미 건반 게임인 비트매니아IIDX가 최신 버전으로 한 대 있습니다.
이 쪽은 리파인 기체로 깔끔하게 단장한 EZ2AC ‘타임 트래블러’. 아쉽게도 최신작 FINAL이 아닌 바로 전작입니다. 그리고 유비트와 팝픈뮤직도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E-amusement 카드를 사용하는 코나미의 비마니 계열 현역 기종은 거의 다 들어와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엘레베이터 왼편엔 남코의 태고의 달인, 세가의 마이마이 디럭스가 각각 한 대씩 가동 중입니다. 비마니 시리즈 외에 국내에 정식 발매된 리듬게임은 전부 갖춰놓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코나미의 노스텔지어 신작 ‘Op.3’ 두 대와 함께, 오른편엔 사운드 볼텍스 비비드 웨이드 두 대가 보입니다. 노스텔지어의 경우도 국내에서 두 대나 설치된 매장은 다소 희귀한 편. 그 바로 뒤는 손펌프 ‘비트온’ 최신작이 살짝 비치네요.
발코니 옆은 댄스게임 구역입니다. 최신작 더블엑스 버전이 들어있는 LX기체 펌프 잇 업 3대가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선풍기는 물론 실내화도 비치돼 있어 언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 펌프 잇 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스파크와 큰 차이가 없으며, 플레이 요금은 다른 매장과 마찬가지로 1,000원 고정입니다.
맞은편에는 댄스러쉬 스타덤과 함께 대구권에 두 번째로 들어온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이 보입니다. 저 기기는 과거 신촌 짱오락실에서 가동되던 기체로, 게임 내 기록과 상단 간판 등에서 당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구 최대 번화가, 동성로의 대백(대구백화점) 맞은편에 새롭게 문을 연 짱오락실 동성로점.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2~3월 암울했던 시기를 넘어 현재 대구는 다른 지역과 큰 차이 없는 일상을 되찾았고,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타고 동성로를 대표하는 게임센터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성지순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근처 맛집 1.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의 삼색 닭똥집튀김 ‘더큰본부’
대구 시내에는 특정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명물 거리가 몇 개 있습니다. 앞서 기사에 소개한 북성로 우동불고기 거리, 안지랑 곱창골목 등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오늘 소개할 곳이 바로 ‘닭똥집 골목’입니다. 대구 평화시장에 위치한 닭똥집 골목은 수십 곳의 치킨집이 모여있는데, 치킨과 함께 닭똥집 튀김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닭똥집 골목에 위치한 가게 중 하나인 ‘더큰본부’는 1만 4,000원에 후라이드, 양념, 간장 세 가지 맛의 닭똥집을 맛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큼직한 치킨 한 마리 수준의 푸짐한 양이 특징이죠.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 속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닭똥집의 식감은 치킨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만족을 줍니다.
대표메뉴: 모듬 닭똥집 1만 4,000원, 반반치킨 1만 6,000원, 야채찜닭 1만 8,000원
대구 근처 맛집 2. 체인점 없이 본점만 운영합니다. 동성로 중떡 ‘중앙떡볶이’
대구는 타지역에 비해 유달리 떡볶이 맛집이 많은 편인데요, 사람에 따라 취향은 각기 다르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동성로에 위치한 중앙떡볶이를 꼽습니다. ‘중떡’ 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한때 상표를 모방한 유사 업소가 많이 생겨나 입구에 크게 ‘직영점 분점 체인점을 낸 적 없다’는 간판을 붙여놓았습니다.
이 곳의 떡볶이는 큼직한 떡을 투박하게 담아내어 직접 가위로 잘라먹는 방식인데요, 말캉말캉하고 쫄깃한 쌀떡에 스며든 양념의 밸런스가 매우 훌륭한 데다 대구 명물 납작만두, 양념 묻힌 어묵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떡볶이의 이상향이 그려집니다. 대구에 내려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대표메뉴: 쌀떡볶이+납작만두4,000원, 쌀떡볶이 4,000원, 만두 4,000원, 순대 3,000원, 김밥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