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코로나로 PC방 닫히자 순위가 확 뒤집어졌다
2020.08.26 19:2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 순위는 대격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하위권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는데 20위 중위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던 게임 다수가 폭락했고, 30위 밖에 머물던 해외 게임 다수가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무려 36단계를 훌쩍 뛰어 출시 후 가장 높은 14위를 달성한 포트나이트를 위시해, 16위에 자리한 도타 2, 18위에 자리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28위를 차지한 에이펙스 레전드 등이 대표 사례다.
순위가 왜 이렇게 뒤집어진 것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짚어봐야 한다.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수도권 PC방 영업중지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전국 PC방 중 44.2%가 수도권에 있다. 절반 가까이 되는 PC방이 문을 닫으며 PC방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게임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PC방이 문을 닫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 2차 재확산 이후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유저들의 PC방 이벤트 참여를 독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사 역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해외 게임은 국내 게임처럼 통상적인 PC방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수도권 PC방 폐쇄와 국내 게임에서 진행하던 관련 이벤트 중단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해외 게임이 반사적으로 순위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순위가 뛰어오른 포트나이트의 경우 최근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포트나이트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분쟁이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내린 것이 두 업체가 충돌한 계기가 되었기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움직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트나이트는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많이 증가했다.
상위권을 꿰뚫었다, 신규 직업 창기사로 상승세 탄 리니지
순위가 전체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묵직한 한 방으로 4주간 이어진 정체기를 끝내고 뚜렷한 상승세를 탄 게임이 있다. MMORPG 맏형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다. 순위는 지난주보다 4계단 오른 9위인데,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최상위권임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7월 한 달 동안 답답한 쟁을 이어가던 리니지에 힘을 준 주역은 지난 12일에 등장한 신규 직업 창기사다.
창기사는 출시 전부터 PvP 흐름을 뒤바꿀 클래스로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고, 업데이트에 맞춰 경험치 상승 이벤트가 붙은 새 서버 아덴도 열렸다. 새 직업 추가 후 2주가 지났기에 창기사의 진가를 유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고, 특히 오는 30일에는 아덴 서버 첫 공성전이 열리기 때문에 PvP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창기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승세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에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시즌 2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7개월 만에 TOP5에 복귀했으나 외부 상황이 악화됐다. 순풍이 불 때 노를 저어야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지만 중요한 노라 할 수 있는 PC방을 이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간만에 상승기류를 타던 로스트아크로서는 예기치 못한 풍랑을 만난 셈이다.
중위권에서는 국내 게임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와중 천하제일상 거상이 지난주보다 3계단 높은 29위에 올랐다. 주요인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현무 서버에서 진행된 아이템 드랍율 200% 상승 이벤트다. 득템 확률이 높아진 만큼 많은 유저가 몰릴만했다. 다만 이벤트 동안 현무 서버가 불안정했다는 유저 지적도 있었다. 서버 불안은 거상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고 있기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하위권에서는 벼랑 끝에 섰던 아키에이지가 38위까지 올랐다. 거래 수수료 확대로 불만이 쏟아졌던 아키에이지에 변화가 예고됐다. 아키에이지에는 노동력 회복 등 추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상품 아키라이프가 있다. 9월부터 이를 이용하면 경매장 거래 수수료, 등록 수수료 등이 낮아진다. 여기에 아키라이프가 적용된 계정만 주택을 설치할 수 있다. 수수료 절감에, 기존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하우징 공간 부족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유저도 환영한다는 의견이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많이 본 뉴스
- 1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2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3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4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5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6 ‘미드 안 주면 던짐’ 롤 챔피언 선택 방해 대응책 낸다
- 7 PS 스토어 ‘몬헌 와일즈 유사게임‘ 주의보
- 8 전염병 주식회사 이후를 다룬 ‘애프터 주식회사’ 공개
- 9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10 창세기전3 리버스, 유니콘 오버로드와 유사성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