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세대교체, PS5 예약 받고 PS4 중고 쌓인 9월 매장
2020.10.01 10:00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수확의 계절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작년에는 피파 20,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등 기대작이 마구 쏟아져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반면 올해에는 눈 비비고 둘러봐도 기대작을 찾기 쉽지 않다. 기대작이라 할만한 게임들은 차세대 콘솔과 함께 11월에 나와, 10월 말까지는 극심한 가뭄이 예고된 것이다. 그야말로 현 세대 콘솔 세기말이라 할 수 있다.
게임메카는 지난 9월 말, 콘솔 세대교체 과도기 한복판에 있는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게임매장을 찾았다. ‘강화된 2단계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매장을 찾는 발걸음은 조금 늘었지만, 여전한 신작 부재에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콘솔 예약판매라는 호재가 있긴 했지만, 이 역시 일부 매장만 누릴 수 있었다.
PS5 예약 받은 9월 매장, 한편에는 PS4 중고가
네이버와 롯데하이마트, 두 곳에서만 예약판매를 열었던 Xbox 시리즈 X/S와 달리 PS5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 및 일부 파트너샵에서도 예약판매를 했다. 용산에 위치한 게임몰도 예약판매를 했던 공식 파트너샵 중 하나다. 매장 입구 유리문에는 공지가 붙어 있었는데 PS5 예약은 온라인으로만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처럼 PS5 예약판매는 적은 물량에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며 삽시간에 종료됐다. 구체적인 수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게임몰 관계자 역시 “수량이 매우 적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기대할만한 신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숨통 트이게 하는 ‘조커’ 역할은 톡톡히 했다. 이러한 기회를 얻지 못한 게임매장도 더 많았기 때문이다.
예약구매 말고도 세대교체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모습이 있었는데, 바로 다수의 PS4 본체 기기가 매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CD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PS4를 팔러 온 방문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장 한 켠에는 많은 수의 PS4 본체 기기 중고 상품이 쌓여 있었다.
차세대 콘솔 정식 발매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이번 세대에는 이례적으로 디지털 전용 기기까지 동시에 나왔다. 패키지 게임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게임매장 입장에서는 위기감이 느껴질 만하다. 이와 관련해 매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입을 모아 “염려는 되지만, 당장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게임매장 놀이터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 말하며, “아직까지 콘솔 게이머들은 패키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CD마을 관계자는 “콘솔에서도 PC처럼 디지털 에디션이 보편화될지에 대한 여부는 다음 세대가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대신 폭넓은 하위호환 덕분에 전 세대 게임 패키지가 꾸준히 판매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 호재라고 덧붙였다.
세대교체 전 신작 공백, 변함없는 닌텐도
기대작들이 차세대 콘솔 발매에 맞춰 11월 전후로 몰림에 따라, 9월에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나오는 스포츠게임 외에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게임을 찾기 어려웠다. 스포츠게임 중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이 있는데, 골프게임 PGA 2K21이 주인공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모두의 골프가 있는데 이 게임이 팔릴까 싶었지만, 실사 그래픽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보니 찾는 이들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스퀘어에닉스의 마블 어벤져스는 국제전자센터 9층을 가득 채운 홍보 포스터가 무색하게 출시일 ‘반짝’ 수준이었다.
그럼 세대교체와 무관한 닌텐도 게임은 어땠을까? 닌텐도 전문 매장 대원샵에서는 ‘강화된 2단계 거리 두기’ 종료 직후 닌텐도 스위치 본체(일반판 및 동물의 숲 에디션) 판매를 온라인에서 현장으로 전환했다. 현장판매는 대략 1주일에 한번 열리는데, 품절 행렬은 여전하지만 대기자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울러 입문용 타이틀로 본체와 함께와 구매하는 게임 역시 여전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 비중이 크다고 한다. 닌텐도 스위치+모여봐요 동물의 숲 콤비는 출시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매장 방문 당일, 패키지로 나온 슈퍼 마리오 35주년 기념작 ‘슈퍼 마리오 3D 컬렉션’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슈퍼 마리오답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진열장 앞에 서서 게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종합 게임 매장 관계자들도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출시 당일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터틀비치 게이밍 헤드셋에 주력하고 있는 동서게임에서도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에 이어 게임패드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서게임 관계자가 “한 번에 10개, 20개씩 구매해가는 손님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액세서리였다. 이를 통해 MS와 SKT가 손발을 맞춰 국내 서비스 중인 Xbo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PC, 모바일, 콘솔과 다른 또 하나의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생존하라, 11월에 그들이 온다
10월에도 게임매장 분위기는 9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피파 21, 진 여신정생 3 녹턴 HD 리마스터, 워치독 리전 외에는 눈에 띄는 기대작이 없다. 또한 워치독 리전의 경우 10월 말에 나와 사실상 11월 기대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10월 말까지만 기다리면 ‘약속의 11월’이 온다. 차세대 콘솔 PS5 및 Xbox 시리즈 X/S, 그에 맞춰 나오는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사이버펑크 2077 등 AAA급 기대작 라인업에 게임매장은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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