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출시되는 엘리온, 패키지 요금제 택한 이유는?
2020.10.28 18:24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무려 6년이다. 크래프톤이 엘리온을 준비한 기간 말이다. 시간만 길었던 게 아니다. 우여곡절도 굉장히 많았다.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던 공중전이 혹평 끝에 없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장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테스트 수차례 진행했으며, 개명도 했다. 게임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환골탈태를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셈이다.
그렇게 28일, 엘리온이 드디어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출시 소식을 알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는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블루홀 스튜디오 조두인 대표가 참여했으며, 엘리온 개발을 총괄한 블루홀 스튜디오 김형준 PD가 게임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출시일과 서비스 계획 외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공중전의 노하우가 논타겟팅 액션에 스며들다
위에서 말했듯 엘리온은 개발 초기 공중전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함선을 이용한 공중전이 난해한 조작과 느린 템포로 인해 비판을 받게 되면서 하늘을 포기하고 지상에서 액션을 펼치는 것으로 콘셉트를 전면 수정하게 된다. 김형준 PD는 "테스트 당시 '재미' 보다는 '차별화'에 매달린다는 비판과 질책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엘리온은 MMORPG의 본질인 전투에 집중했다. 타겟팅 액션이었던 개발 초기의 전투 시스템을 논타겟팅으로 변경해 액션을 더욱 강화했으며,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도입해 플레이어 개개인의 전투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스킬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룬스톤과 룬특성, 스킬 특성, 마나 각성 등 조합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형화된 스킬 패턴이란 게 따로 존재하기 힘들 정도다.
의외로 기존 공중전을 위해 개발했던 기술이 이 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바로 발사체 궤적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게임이 논타겟팅으로 변경되면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캐릭터들이 발사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여기에 발사체 궤적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조작의 깊이를 높인 것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선 발사 각도에 따라 위력이나 낙하 위치가 달라지게 되는 스킬이 다수 있으며, 통통 튀어서 적에게 굴러가는 발사체도 따로 있다.
포탈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PvP
엘리온의 핵심은 '차원 포탈'에 있다. 애초에 엘리온이라는 제목 자체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거대 포탈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다. '차원 포탈'은 진영 간 RvR과 PvE, 보스 사냥이 결합된 PvP 등 다양한 규칙을 지닌 던전 형태의 전장이다. 오픈 기준으로 3종의 차원 포탈이 운영되며,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2종의 차원 포탈이 추가된다. 클랜에 가입한 유저는 클랜에서 운영 중인 차원 포탈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유저는 적 진영으로부터 안전한 포탈을 따로 이용할 수 있다.
클랜은 차원 포탈을 운영해 클랜 자금을 모을 수 있으며, 이 자금으로 진영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요새 내에선 클랜원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고, 차원 포탈에 들어갈 때 유용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때문에 각 클랜은 더 많은 요새를 운영하고자 클랜전에 참여하게 된다. 클랜전은 주 6회가 진행되며 여기서 얻는 보상인 명예 점수로 요새를 더욱 탄탄하게 키울 수 있다.
클랜전의 상위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진영전은 필드에 5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각 클랜들은 클랜 자금을 운용해 진영전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공성 무기들을 미리 구입할 수 있으며, 비클랜원도 용병으로 진영전에 참가할 수 있다. 진영전에서 승리한 진영은 엘리온 포탈에 입장할수 있게 된다. 엘리온 포탈 내에선 다른 서버의 진영과 거대 몬스터를 잡는 독특한 형태의 진영전을 즐길 수 있다. 포탈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케일의 진영전이 준비된 셈이다.
패키지를 사면 라이언을 타고 다닐 수 있다
엘리온은 부분유료화 대신 패키지 구매 방식을 도입했다. 한 번 게임을 구매하면 별도의 추가 금액 지원 없이 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캐시 재화인 루비가 있지만, 이는 대체로 치장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며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은 모두 게임 재화로 교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월 10일 출시되는 엘리온은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세 종류의 한정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 시 출시 하루 전인 12월 9일에 사전 캐릭터 생성 전야제에 참여할 수 있다. 상급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를 소환수로 다룰 수 있으며, 라이언 탈것이 지급된다.
이하는 개발진과 나눈 질의응답 전문이다.
Q. 2차 사전체험 때 나온 피드백과 게임상에 반영된 부분은?
김형준 PD: 엔드콘텐츠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인던을 돌 수 있는 구조, 클랜간의 경쟁을 위해서 포탈을 열고 그걸로 더 먼 곳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사전 체험 때 지적된 가시성, 가독성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는지?
김형준 PD: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체험하면서 가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껴, 이후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고쳤다. 네임 플레이트를 강화해 유저 이름이 더 잘 보이게 했으며, 적을 알아볼 수 있는 외곽선도 추가했다. 더불어 스킬 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대규모 전투 시엔 적의 스킬 효과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
Q. 엘리온 만의 RvR 콘텐츠나 차별화된 요소가 있는지?
김선욱 CD: 클랜을 기반으로 한 RvR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엘리온은 클랜을 중심으로 RvR 생태계가 돌아가는 구조다. 포탈을 통해 클랜이 이득을 취하고, 이를 토대로 모은 자금을 진영전에 활용한 뒤, 엘리온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클랜을 중심으로 보다 선명한 PvP 구조를 구성하고자 했다.
Q. PvP 매칭 시스템, RvR 밸런스 유지 계획은?
김선욱 CD: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끼리 만날 수 있게끔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RvR 진행 중에 한쪽 진영이 너무 불리해지면 경비병들이 등장해 약세 진영을 도와주는 '중재 시스템'도 있다.
Q. RvR 특정 진영의 유저 편중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김선욱 CD: 특정 진영으로 유저가 몰릴 경우 해당 진영은 고를 수 없게끔 시스템을 구성했다.
Q. 최적화와 관련된 내부 평가와 서버 과부하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채종득 개발실장: 서버 최적화는 상당히 잘 진행됐다. 오랫동안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대형전투가 펼쳐지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경우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많이 조정된 상태라서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Q. 이용권 구매가 필요한 유료 게임임에도 캐시 아이템이 있다. 부분 유료화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김상구 본부장: 패키지 방식을 택한 이유는 MMORPG를 좋아하는 진성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 방식을 더 선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의성과 치장성 아이템은 캐시로 구매할 수 있지만 별도의 핵심 아이템은 중간 화폐로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Q. PC방 혜택이 따로 있는지?
김상구 본부장: 엘리온은 이용권을 구매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PC방에선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PC방 박스처럼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무료 정책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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