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아이템 생성 가능했던 온라인게임 '천년'
2021.01.11 16:49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2000년, 꽤 화려하게 데뷔한 무협 온라인게임이 있었습니다. 액토즈소프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했던 '천년'이죠. 이 게임은 초창기에 무려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다는 꽤나 파격적인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와 아이템 이름을 입력하면 눈앞에 아이템이 뚝딱 떨어지는 광경은 당시 도토리 하나 철검 하나 주우러 뼈 빠지게 돌아다녀야 했던 게이머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 명령어는 게임 내에서 친절히 알려주는 정보가 아니고 게시판과 구전으로 은밀히(?) 돌아다니던 정보라, 당시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은 치트키라도 발견한 듯 게임에 빠져들었죠. 사실 이렇게 명령어로 생성한 아이템은 가장 기초적인 성능만을 가지고 있는 데다 팔아서 돈을 벌 수도 없었기에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쓸모있는 기능은 아니었지만, 유저를 끌어모으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한국사 배경 무협 게임으로 유명한 '천년' 초기 광고를 모아봤습니다.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0년 5월호에 실린 천년 첫 광고입니다. 정식서비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광고를 싣기 시작했는데요, 광고에서는 당시로써 꽤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보입니다. 동시접속자 기준 1만 번째 접속자에게 장학금 1,000만 원을 지급하는데, 독특한 점은 PC방에서 당첨 시 상금 50%가 PC방에 지급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지하게 당첨을 노리고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왠지 당첨되면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PC방 업주들을 위한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전국 모든 PC방에 무료 IP를 하나씩 제공한다거나, IP 20개 이상 운영하는 곳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모니터 시스템 등이죠. 이러한 PC방 정책은 이후 광고들에서도 꾸준히 언급됩니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이라면, 지금은 강남에 위치해 있는 액토즈소프트 회사 주소가 과거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이었다는 사실 정도네요.

2000년 6월호에도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장학금 1,000만 원이나 IP 무료, 모니터 PC방은 동일하지만, 유저 추천인 이벤트가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월정액제로 운영되던 당시, 정액제 유저가 친구를 한 명 초대하면 친구는 1달 동안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네요.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정책 중에선 상당히 효과적인 이벤트였을 듯합니다.

7월호 잡지에는 천년 광고와 더불어 당시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던 온라인게임 4종이 언급돼 있습니다. 마지막 왕국 1, 2, 미르의 전설, 그리고 행복동이라는 게임이네요. 행복동은 처음 들어보는데, 작년 소개한 유리도시 같은 커뮤니티 게임이었네요.

정식서비스 4달 차인 8월호로 넘어가면 그동안의 성과를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는 타 게임 대비 높고, 월간 이용료는 타 게임 대비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네요. 왠지 저 그래프만 봐서는 동시접속자 수가 9,000명 밑이었던 것 같은데, 4달간 1,000만 원 장학금의 주인공은 없었나 봅니다. 실제로 아래쪽 소개 문구에도 쓰여 있고요.
아무튼 천년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꽤 잘 나가는 무협 게임이었지만, 부분유료화 전환 없이 월정액제를 유지하다 보니 2010년 이후 이용자가 급감해 수백 명의 유저만으로 유지되다 결국 2016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차기작 개발 얘기도 나왔지만 흐지부지됐죠. 과연 천년 IP도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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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2021-01-15 12:00
신고삭제댓글달려고 네이버 아닌 기사에 처음 로그인 해봅니다. 기자님도 혹시 천년온라인 유저셨는지요?ㅎㅎ2000년도에 초등학교 6학년이었네요. 저에게 목포사투리와 목포비속어를 처음 알게해준 게임이자 ㅋㅋ제 평생 가장 즐겁고 재밌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했던 게임이 천년인지라 아직도 천년기사를 종종 찾아보곤 합니다. 이런 기사가 있다니 반갑네요. 매달 꼬박꼬박 구매했던 피씨파워진도 오랜만이고 천년온라인 저 포스터도 오랜만이고 모든게 그립습니다. 포졸과 사람의 구분이 안되던 시절 5성 발차기 까지 배운 후 포졸인척 서있다가 초보들이 오면 패서 쓰러뜨리고 오뚜기시키는 재미 , 소잡고 노가다해서 올검 맞췄던 재미 , 곰 무소 석거인 흙거인 피터지게 잡고 얻었던 아이템을 보며 느끼던 희열 정말 사람사는 곳 처럼 인간미 넘쳤던 모든 사람들 정말 그립네요
cu****2021.01.15 12:00
신고삭제댓글달려고 네이버 아닌 기사에 처음 로그인 해봅니다. 기자님도 혹시 천년온라인 유저셨는지요?ㅎㅎ2000년도에 초등학교 6학년이었네요. 저에게 목포사투리와 목포비속어를 처음 알게해준 게임이자 ㅋㅋ제 평생 가장 즐겁고 재밌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했던 게임이 천년인지라 아직도 천년기사를 종종 찾아보곤 합니다. 이런 기사가 있다니 반갑네요. 매달 꼬박꼬박 구매했던 피씨파워진도 오랜만이고 천년온라인 저 포스터도 오랜만이고 모든게 그립습니다. 포졸과 사람의 구분이 안되던 시절 5성 발차기 까지 배운 후 포졸인척 서있다가 초보들이 오면 패서 쓰러뜨리고 오뚜기시키는 재미 , 소잡고 노가다해서 올검 맞췄던 재미 , 곰 무소 석거인 흙거인 피터지게 잡고 얻었던 아이템을 보며 느끼던 희열 정말 사람사는 곳 처럼 인간미 넘쳤던 모든 사람들 정말 그립네요
무쏘2021.10.30 00:52
신고삭제제 인생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세월은 많이 흘렀는데 제겐 천년을 뛰어넘는 게임을 발견하지 못 했어요.
배움이2023.02.05 19:28
신고삭제다시 나오면 핵과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