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신림에 단 하나 남은 게임센터, 짱오락실 신림점
2021.01.21 10:40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2021년 첫 인사드립니다. 비록 아케이드 게임업계는 올해도 암울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쇄신해보기 위해 오늘도 성지순례를 떠나 보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할 곳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지하철 2호선 신림역입니다. 유동인구 많기로 유명한 신림역 번화가, 우리가 찾아갈 곳은 그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짱오락실 신림점입니다.
신림역 일대는 예전부터 수많은 게임센터가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게임센터가 새로 오픈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다 지금은 오직 단 하나, 이 짱오락실만 남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짱오락실이 있는 이 장소는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다른 이름의 게임센터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짱오락실 신림점은 순대볶음 가게가 몰려있는 순대타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참고로 신림 순대타운은 양지순대타운과 민속순대타운 두 곳이 있으며, 게임센터가 위치한 곳은 양지순대타운입니다.
작게나마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는 매장 입구 앞 광장. 포토존 왼편에는 현금인출기가 설치되어 있어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게임센터 특성 상 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장 출입구 바로 왼편에도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있는데요, 그 왼편은 게임센터가 아닌 양지순대타운으로 올라가는 출입구입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지폐교환기와 함께 QR코드를 체크하거나 수기 명부를 쓸 수 있는 삼각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직원의 안내를 따라 발열체크도 진행해야 합니다.
이 게임센터엔 동전 이외 지폐를 넣는 투입구가 있는 기기도 많아, 굳이 동전을 바꾸지 않아도 지폐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내가 플레이하고자 하는 게임을 먼저 확인한 후 동전 혹은 지폐를 교환하는 것이 좀 더 편리하게 게임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참고로 최근엔 5만원 지폐도 교환 가능한 기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게임센터니만큼 입구 근방엔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1,000원에 대형 인형을 뽑을 수 있는 큰 기기부터 500원 동전을 사용하는 미니 크레인 게임까지 다양한 기기가 있네요. 대형 인형의 경우 기기마다 인형 샘플이 하나씩 달려있어 실물 인형을 만져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안쪽으로 들어와 한 바퀴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니 크레인 게임기 바로 뒷편으로는 사탕, 초콜릿 등 과자가 들어있는 스위트랜드 한 대, 그 뒷편으로 에어하키가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변 공간은 비교적 넓게 확보해놓은 점이 다행이군요.
에어하키 바로 뒷편으로 코나미의 댄스 게임 댄스 러쉬 스타덤 한 대가 숨어있습니다. 댄스 러쉬 스타덤은 현재 본 게임센터에서 가동하는 유일한 비마니 게임으로, 몇 년 전에는 이 곳에 기타도라 시리즈, 사운드 볼텍스 등이 함께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철수했습니다. 워낙 구석진 곳에 있어 자칫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
댄스 러쉬 스타덤 오른편은 레이싱게임 구역. 대만 IGS에서 개발, 안다미로에서 수입한 바이크 레이싱게임 스피드 라이더 2, 전통을 자랑하는 크루즌 시리즈 최신작 크루즌 블래스트가 한 조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오른편으로는 완간 미드나이트 5DX+가 두 조 붙어있네요. 최신작 6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작품의 네트워크가 끊기지 않아 지금도 꾸준하게 카드를 통한 기록 저장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완간 미드나이트 오른편에는 전통의 건슈팅 게임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가 한 대 놓여있으며 ,그 오른편으로 펀치머신과 함께 매장에서 사용하는 듯한 각종 박스들이 쌓여있습니다. 박스가 조금 많아 보입니다만, 동선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레이싱게임 구역 반대편에는 더 비시바시와 EZ2AC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Z2AC는 최신작이 아닌 구작 ‘타임 트래블러’ 와 ‘나이트 트래블러로 구성돼 있네요.
매장 가장 안쪽은 스포츠게임 구역으로, 농구대와 함께 풋불 리그라는 미식축구 게임기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활동성 게임은 매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출입구 근처에 설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곳은 가장 안쪽에 놓은 것이 조금 이색적입니다. 뒷편으로 두 대의 다트 기기도 보입니다. 스포츠게임들은 동전을 바꾸지 않아도 전부 1,000원 지폐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코인노래방의 비중은 별로 높은 편이 아닙니다. 두 대만 설치되어 있는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운영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원을 끈 노래방 안에 박스를 넣어 막아놓았습니다. 코인노래방 기기엔 집합금지안내 안내문 한 장이 붙어있는데, 얼른 이 금지 안내문이 떨어지게 될 날을 기다려봅니다.
코인노래방 뒷편으로는 데드스톰 파이레츠 스페셜 에디션, 그리고 건슈팅게임 나이트 헌터가 보입니다. 그 맞은편엔 스틱형 비디오게임 구역이 있는데요, 철권 시리즈 최고 명작 중 하나인 철권 태그 1은 지금도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과 함께 20년 넘게 팔팔함을 보여주고 있네요.
손펌프 비트온 시리즈는 최신작 XX로 전부 업그레이드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1,000원으로 일반 펌프와 동일하지만, 카드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해금되지 않은 콘텐츠만 즐겨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의외로 지나가는 라이트 유저들이 꽤 많이 즐기는 편이지요.
펌프 잇 업은 최신작 XX에 최신 기기인 LX기체로 두 대가 플레이요금 1,000원으로 가동 중인데,아예 펌프 잇 업만의 전용 공간을 확보해 놓은 점이 눈에 띕니다.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실내화와 선풍기 등을 비치해놓아 마니아 유저 방문 비중도 꽤 높은 편인데요, 댄스게임이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리듬게임 유저로서 격렬한 움직임을 요하는 이런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굉장히 불편하긴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모두가 안전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꼭 감수해야만 하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온 출입문 근처에는 사격, 그리고 주먹으로 버튼을 눌러 미니 농구공을 던지는 바스켓 볼 프로까지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게임들이 여럿 설치되어 있습니다. 점수를 높게 획득하면 경품도 가져갈 수 있다고 하네요.
수많은 게임센터들이 사라진 신림에 단 하나만 남은 게임센터, 짱오락실 신림점을 돌아봤습니다.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터라 다수의 게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노리고 가볍게 즐기고 갈 수 있는 게임 위주로 구성됐지만, 펌프 전용공간 등 마니아 유저들을 위한 독립적 공간도 갖춘 점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케이드 게임업계에 기존에 없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게임센터를 방문하는 이들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 추가 감염을 막고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 봅니다.
신림 짱오락실 근처 맛집 1. 가성비 갑 중국요리집 ‘만성찬팅’
신림역 근방에는 ‘만성찬팅’ 이라는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양꼬치 무한리필로 유명했던 곳으로, 과거엔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적이 있었죠. 원래 있던 위치에서 신림역 2번출구 근방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양꼬치 무한리필이 사라지고 단품요리와 식사를 판매하는 중국요리 주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곳의 최대 장점은 단연 가격!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 비해 요리와 식사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여럿이 와서 부담없이 다양한 요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혼자 다 먹기도 버거울 정도로 듬뿍 담아주는 식사 메뉴는 단돈 4,000원부터 시작하며, 요리 역시 가장 비싼 것도 1만원을 넘지 않죠. 맛 또한 수준급입니다. 평범한 요리 외에도 개구리 뒷다리튀김이나 메뚜기볶음, 고수냉채 같은 마니악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대표메뉴: 양꼬치 1만원, 꿔바로우 9,000원, 마파두부 7,000원, 우육면 4,000원
신림 짱오락실 근처 맛집 2. 신림 하면 백순대! 양지순대타운
짱오락실 신림점이 위치한 양지순대타운 건물엔 철판순대를 판매하는 가게가 가득 들어서 있습니다. 보통 단골들은 자기만의 단골집을 정해놓고 찾아가지만, 사실 어느 가게를 가나 맛과 서비스가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 있어 아무 곳이나 가도 거의 균일한 맛의 철판순대를 맛볼 수 있습니다.
어느 가게든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 백순대입니다. 별도의 양념 없이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각종 야채와 쫄면과 함께 볶아낸 순대를 직접 만든 양념장에 콕 찍어 함께 나온 깻잎에 싸 먹는 음식이죠. 분식집 순대와는 다른 백순대만의 별미는, 잊고 살다가도 가끔 한 번씩 격하게 먹고 싶어지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표메뉴: 철판순대 8,000원, 백순대 8,000원 (1인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