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로도스 '당끼' 사장님이 검을 뽑았다
2021.05.04 17:19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광석병’은 명일방주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많은 비극적 사건들의 원인이 되는 불치병이다. 박사(유저)가 속한 로도스 아일랜드는 광석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감염자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제약회사 겸 민간군사기업인데, 이 회사의 대표는 한 눈에 봐도 나이가 어려 보이는 카우투스족 소녀 아미야다.
스토리상 아미야의 리더십은 로도스 아일랜드 소속 오퍼레이터뿐 아니라 타 세력 사람조차도 인정할 만큼 탁월하다. 또한 주적인 리유니온 간부 여러 명을 저세상으로 보냈을 만큼 뛰어난 전투력을 갖췄다. 하지만 많은 수집형 RPG의 주인공이 그렇듯, 아미야 역시 스토리에서의 활약과 실제 성능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5성임에도 6성처럼 스킬을 3개나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 스킬은 너무나도 평이한데다가, 정예화 스킬들은 일정시간 기절 또는 퇴각이라는 매우 큰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도 게임 시작 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오퍼레이터인데다가, 매력적인 외형과 성격, 특정 상황에서의 쏠쏠한 활약 덕분에 키운다고 손해는 아니다. 특히 최근 열린 에피소드 8에서는 지금껏 아미야에 투자했던 박사들의 노력이 보상받게 됐다. 명일방주 최초 클래스 체인지가 가능한 캐릭터로, 쓰임새가 한층 더 다양해진 덕분이다.
받아라, 당끼참!
아미야는 스토리상 에피소드 3에서 리유니온 간부 스컬슈레더를 ‘아츠(마법)에 의한 복부관통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이후 에피소드 7까지 수 많은 네임드 보스와 싸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아미야를 주력 소대에 편성하는 박사는 극히 드물다. 설정을 반영한 듯 보스처럼 강력한 단일 적 상대로는 쓸 만 하지만, 스킬 시전 타이밍부터 이후에 발생하는 기절 또는 퇴각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활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아미야를 활용해 보겠다고 예리한 눈으로 스킬 시전 ‘각’을 재는 것보다 실버애쉬, 수르트를 모집해 진은참이나 황혼으로 전장을 통째로 갈아버리는 것이 몸과 마음 모두 편하다. 그래서 아미야 육성은 성능보다 애정 비중이 큰 편. 주인공이라 스토리에서 자주 얼굴을 내비치는데다가, 책임감 과 배려심 넘치는 성격, 그리고 누구나 인정하는 귀여운 외모까지 성능 외에도 상당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다.
여러 박사들의 아미야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이번 업데이트로 보답을 받게 됐다. 최근 열린 8지역 후반부 스테이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아미야의 2차 정예화가 필수다. 그리고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아미야를 캐스터에서 가드로 전환할 수 있다. 사용하는 무기는 가드 오퍼레이터 첸이 소지한 용살검 ‘적소’를 아츠로 복제한 검. 구사하는 검술 역시 첸의 것을 기반으로 한다는 설정이라 두 번째 스킬 영소/절영(일명 당끼참)은 첸의 세 번째 스킬 적소/절영과 닮았다.
물론, 두 번째 스킬은 탁월한 성능과 화려한 시전 효과 대신 사용이 작전 당 1회로 제한된다는 치명적 단점을 동반한다. 하지만 일반 공격이 마법 피해를 주는 마검사에, 마법 공격 회피율을 크게 올려주는 첫 번째 스킬로 대 아츠 유닛 탱킹 능력까지 준수하다. 여기에 재능(패시브 스킬) ‘푸른 분노’는 전장 배치 시 모든 아군 유닛 공격력과 방어력을 7% 상승(스킬 발동 중 2배)시킨다. 사장님이 함께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작전 소대는 매우 강력하다!
탈룰라, 딱 대!
아미야 클래스 체인지를 하려면 에피소드 8의 JT8-2, 엔딩 바로 직전 스테이지를 승리해야 한다. 에피소드 8은 첫 스테이지부터 추천 평균 레벨이 ‘2차 정예화 레벨 10’으로 꽤 높은 편이지만, 대다수 박사들이 편성한 주력 작전 소대는 이를 월등히 상회할 것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쭉쭉 나아갈 수 있다. 에피소드 개방 초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번 에피소드 8이 정식 서비스 이후 나온 에피소드 중 체감 난이도는 제일 쉽다고 느껴졌다.
에피소드 8 스토리 진행은 과거와 현재, 두 가지 시점으로 전개된다. 과거는 리유니온의 리더 탈룰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루며, 현재 시점 이야기는 탈룰라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아미야, 켈시, 박사, 그리고 로즈몬티스를 비롯한 로도스 아일랜드와 기타 인물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리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이기에 다루지 않겠지만, 그간 떡밥만 무수히 뿌려졌던 탈룰라의 정체와 음모, 박사가 잃어버린 기억의 단편 등 굵직한 내용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아울러 과거 시점을 다루는 스테이지에서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기믹이 추가돼 신선함을 선사했다. 중립 NPC를 보호해 살아서 도망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탈룰라는 꽤나 단단한 맷집에 공격 능력도 갖추고 있어 보호하기 까다롭진 않은 편이다. 문제는 민간인, 그저 열심히 도망치는 것 밖에 못하는데다가, 도피로를 막는 장애물까지 제때 제거해줘야 한다. 게다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기까지 모션까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다.
앞에서 체감 난이도가 낮게 느껴진다고는 했으나, 보스전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 JT8-3의 보스는 ‘타들어가는 숨결’이라는 스킬로 아군 유닛 2명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량이 증가하는 지속 피해(심지어 고정피해)를 입히며, 추가로 폭발 공격까지 가한다. 대비 없이 입장했다가는 아군 오퍼레이터가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하는 참사가 벌어진다. 기자는 해당 스테이지 클리어를 먼 훗날로 미뤄둘 수 밖에 없었다.
아미야는 당나귀가 아닌 토끼다
아미야 클래스 체인지, 에피소드 8 추가 외에도, 박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신규 오퍼레이터 추가다. 과거 정규 에피소드와 이벤트 스토리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뽐냈던 로즈몬티스와 머드락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로즈몬티스는 그 성능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스테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머드락은, 2차 정예화 시 반전 외모로 국내 서비스 출시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린 오퍼레이터다.
마지막으로 이번 에피소드 8 추가를 기해 주인공 아미야의 별명이 하나 더 늘었다. 당나귀+근위(가드의 중국식 표기)를 합쳐 ‘당근’. 이전에도 외모로 인해 ‘당끼(당나귀+토끼)’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점차 당나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미야가 ‘키메라’이긴 하지만, 외형은 분명 토끼 수인인 카우투스족, 당나귀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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