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악 리메이크 열풍 속, 최고 명곡 5선
2021.05.25 18:17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게임 음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주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명 가수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해지고 있으며, 몇몇 게임은 아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을 섭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유튜브를 보면 게임사나 가수가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게임 음악을 커버하거나 리메이크하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게임 음악 리메이크 열풍 속 주목을 받았던 곡들을 알아보았다.
완벽했던 리메이크, 트릭스터 M - With you everything
엔씨소프트는 전통적인 음악 맛집이다. 리니지 2 시절부터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OST만큼은 항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트릭스터M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게임 내 각종 BGM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노래가 하나 있으니 바로 가수 벤이 부른 주제가 'With you Everything'이다.
이 노래는 원작의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제곡으로, 'ESTi' 박진배가 직접 만든 'Give you everything'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원곡 자체도 명곡이었지만, 보다 현대적인 편곡에 벤의 걸출한 보컬이 더해져 훨씬 밝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난다. 특히 원곡은 엔딩 느낌이 강했다면, 리메이크 버전은 게임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오프닝 느낌이 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팬들이 노래를 듣고 게임을 직접 찾아봤다고 말할 만큼 출시 전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공현을 했다.
17년 만에 돌아온 전설, 요구르팅 - Always
2,000년대 게임 OST의 전설을 고르라면 역시나 요구르팅의 PV 노래였던 Always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신명나는 멜로디와 리듬, 세련된 곡 구성도 일품이며, 노래와 함께 공개된 영상의 완성도가 어지간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명곡이다. 요구르팅이 나올 당시 게임을 즐겼던 10대는 아예 코요태 신지를 이 노래를 부른 가수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이 명곡이 지난 18일, 2021년 버전으로 리메이크됐다. 원곡을 불렀던 신지를 비롯해 작곡가 류광민과 Mool이 직접 편곡에 참여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에 맞춰서 트로트 느낌이 들도록 곡을 재구성하다 보니 아무래도 느낌이 사뭇 달라지긴 했지만,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에 가볍게 입성했을 만큼 여전히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아카펠라의 중독성, 제2의 나라 주제가
넷마블 2021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제2의 나라'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독특한 스토리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비주얼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OST다. 이 게임의 OST 작업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영화 음악계 거장 히사이시 조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에 딱 맞는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음악이 출시도 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 OST 원곡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커버 영상이 하나 있으니, 바로 유명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부른 버전이다. 가사가 없는 원곡에 '기대돼, 등록 언제야', '웅장한 사운드'같은 광고 가사를 덧붙였는데, 이게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상 댓글을 보면 "유일하게 스킵 하지 않은 유튜브 광고", "광고 노래를 찾아와서 듣게 될 줄이야" 등 노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유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광고 효과는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 버전도 색다르네, 던전앤파이터 OST
던전앤파이터도 이름난 OST 맛집이다. 유명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참여한 곡을 비롯해 캐릭터 선택 창 BGM을 바꿔서 만든 '바람의 너를', 나중에 추가된 오케스트라 버전 마을 음악까지 다양한 OST가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게임 인기 못지않게 OST의 인기도 뛰어나서 네오플이 직접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에 음악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의 '띵곡가들'이란 프로그램에서 던전앤파이터 OST를 이용한 새로운 무대를 하나 선보였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서 '시작'이란 노래를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가호가 참여했으며, 위에서 소개한 ‘바람의 너를’을 비롯해 여자 프리스트 주제곡인 'Embracing Me', 2019년 던파페스티벌에서 공개됐던 '그 시간 그 자리에' 등이 적절히 리믹스 된 무대였다. 던파 팬들은 물론 가호의 팬들도 정식 음원이 나오거나 앨범에 실리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메이크의 끝은 오케스트라,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
사실 게임 음악 리메이크 혹은 커버의 끝판왕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음악가나 락 밴드가 유수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와 함께 공연을 하듯 말이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나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한 게임 대다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OST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OST를 공연한 게임이 되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에서는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청소년국악단, 뮤지컬 배우 유리아와 가수 브로맨스의 이찬동이 함께 모여 시네마틱 영상의 노래인 '워리어스'와 '어웨이큰', 롤 플레이어의 가슴을 뛰게 하는 'Summoner's Call', 'Honor' 등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최초의 게임 기획 공연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 롤 팬들에게는 그 어떤 커버나 리메이크보다 의미가 깊은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