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주사 아프게 놓을 것 같은 게임 속 간호사 TOP 5
2021.06.24 16:41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주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록 기자는 내공이 부족한지 아직 찬스를 잡지 못했지만, 언젠가 맞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오늘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다만, 접종 기회를 잡더라도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내가 주사를 매우 무서워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백신은 들어갈 때 특별히 아픈 편이라고 하지 않은가.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인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려면 주사를 안 아프게 놔주는 간호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라는 게 놓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기에, 간호사를 잘 만나면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주삿바늘이 팔에 꽂혀 있는 신기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 황금손 간호사를 만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아서 문제일 뿐이지. 뭐, 누가 놔주더라도 아래에 있는 간호사들보단 낫겠다 싶다. 오늘은 주사를 가장 아프게 놓을 것 같은 게임 속 간호사 TOP 5를 뽑아 봤다.
TOP 5. 나이팅게일(페이트 시리즈), 아무리 괴로워도 참으십시오!
‘백의의 천사’로 알려져 있는 현대 간호학의 대모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행보를 보면 사실 천사보다는 장군에 가까웠다. 간호와 위생의 중요성을 싸워서 쟁취해냈으니 말이다. 나이틸게일은 치료 과정에서 위생을 강조하여 병사와 환자의 사망률을 엄청나게 낮춘 위인이지만, 아무래도 당시 의료 수준의 한계 때문에 현대 기준에선 상당히 과격한 치료를 했다. 마취도 없이 환부를 도려내거나, 지혈을 위해 괴사 직전까지 팔다리를 조여 묶는 등… 뭐 저렇게라도 사람을 살려냈으니 당시 기준에선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페이트 시리즈에서 현세에 강림한 나이팅게일도 이러한 옛 방식 처치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녀는 ‘아무리 괴로워도 사는 게 우선’이라며 환자의 고통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버서커로 소환될 경우 ‘당신을 죽여서라도 치유하겠습니다’로 대변되는 막무가내 치료무투(?)를 펼친다. 나름 현실 고증을 잘 했다고 평가받는 캐릭터지만, 21세기에 저런 치료방법으로 치유되고 싶지는 않다.
TOP 4. 루시(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따끔해요! 꺄하하하하!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에 등장하는 트레이너 루시는 전통의 히로인이자 따뜻하고 친절한 간호사 캐릭터 메디카와 대비되는 무시무시한 간호사다. 과거 게임빌 프로야구 2012에서 잠시 역변했던 메디카의 셀프 오마주이기도 한데, 원래 간호사가 아니라 전투형 안드로이드였다는 진상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다.
일단 환자를 치유하려 한다는 점에서 간호사의 본분을 다하고는 있지만, 그 방법이 ‘혹독한 관리’라는 점이 곤란하다. 실제로 게임 내 그녀의 대사를 보면 남의 고통을 즐거워한다던가, 섬뜩한 도구들을 사용한다던가, “따끔해요! 꺄하하하하하!” 라며 날뛰는 등 혹독을 넘어 고문광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인다. 만약 그녀에게 주사를 맞는다면, 약물 없이 주삿바늘만 수십 수백번 찔러가며 자가면역을 강요할 것 같다.
TOP 3. 테드 브로일러(메탈 맥스 2), 알고 보니 간호사였다
메탈 맥스 2에 등장하는 그래플러단 간부이자 최종 보스 바로 전에 나오는 테드 브로일러. 커다란 덩지와 빨간 모히칸 머리, 등에 짊어진 화염방사기 등으로 눈에 띄는 외형인데다 게임 내 묘사되는 악행도 수준급이라 게임 내 가장 인상적인 악역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캐릭터. 의외로 직업이 간호사다. 메탈 맥스 2: 리로디드에서 밝혀진 사실인데, 무려 ‘너스’ 직업 스킬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너스의 확률형 즉사기인 ‘금단의 주사기’ 같은 기술까지도 마구 쓴다. 등에 화염방사기를 짊어지고 부하들을 마구 죽이는 최악의 악당이 주사기를 들고 다가온다면? 그 안에 백신이 들어있건 뭐가 들었건 간에 무조건 도망쳐라!
TOP 2. 밸런타인(스컬걸즈), 주사 아프게 놓기 달인
2D 대전액션게임 스컬걸즈에 등장하는 밸런타인은 ‘의료도구를 무기로 사용하는 닌자 간호사’라는 괴상망측한 콘셉트다. 물론 게임에서 의료도구로 싸우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밸런타인은 의료도구로 전투를 벌인다는 것에 대해 상상력을 끝까지 펼친 케이스다. 메스를 수리검처럼 뿌리거나, 시체 운반팩에 사람을 집어넣고 떨구거나, 의료용 톱으로 베거나, 바닥에 대고 제세동기를 작동시켜 적을 감전시키면서 아군을 부활시키는 등 의료전투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문제는 기술들이 하나같이 고통을 주는 것에 특화돼 있다는 것이다. 주사기 기술만 봐도 세 가지 약물을 충전해 사용하는데, 지속 독 대미지나 경직시간 증가, 딜레이 증가 등 몸에 안 좋은 약물만 사용한다. 심지어 주사기 던지기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아프다. 최선을 다해 아프게 주사 놓는 법을 연마한 것으로 추정되는 밸런타인에게는 절대 예방접종을 맡기고 싶지 않다.
TOP 1. 너스(사일런트힐), 주사건 뭐건 저리 가요
주사 뿐 아니라 어떤 의료행위도 당하고 싶지 않은 게임 속 간호사 1위는 역시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 나오는 ‘너스’일 것이다. 기괴한 움직임과 뭉개진 붕대 얼굴, 무시무시한 공격성 등을 보고 있자면, 자칫 주사의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 같아 다리가 후들거린다.
널리 알려진 너스들의 모습을 보면 쇠파이프나 칼 등을 들고 있을 뿐 주사기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사일런트 힐: 오리진 에서는 주사기를 손에 쥔 너스를 만날 수 있다. 꽤나 굵은 쇠주사기를 무려 역수로 잡고 있는데, 바늘 끝이 빨간 것을 보니 이미 누군가에게 몇 번 사용한 듯 하다. 저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불로불사의 영약이나 세상 모든 병을 막아주는 백신이면 무엇하랴, 당장에 찔려 죽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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