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무협의 뻔한 복수극이지만 기대된다, 플렉스R
2021.06.30 13:46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국내에서 게임 제목으로 익숙한 ‘천애명월도’는 본래 소설이다. ‘대협’ 김용과 함께 무협소설 양대산맥이라 불렸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산 끝에 47세라는 이른 나이에 요절한 작가 ‘고룡’의 대표작이다. 이름난 거장이 저술한 고전인 만큼, 다양한 무협 장르 미디어믹스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킹콩소프트가 국내 서비스 예정인 무협게임 플렉스R(원제: 검결천하) 역시 고룡의 대표작 천애명월도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이다. 천애명월도를 모티브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에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무공과 경공, 그리고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라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식 서비스를 앞둔 플렉스R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복수극의 주인공이 될 4가지 캐릭터
천애명월도의 주인공 ‘부홍설’은 매우 불우한 삶을 산 인물이다. 스토리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아주 간단하게만 이야기하자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아왔던 인생 전부가 타인에 의해 조작된 거짓 그 자체였다. 부홍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강호를 정처없이 떠돌게 되는데, 이 여정을 다룬 소설이 천애명월도다.
플렉스R의 주인공(플레이어 캐릭터) 역시 비슷한 처지다. 태어나자마자 자객들에게 습격당해 친부모를 잃었으며, 이후 18년 동안 원수의 손에 길러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림에서 이름난 검객 백옥경과 조우해 무공을 겨루게 되는데, 이때 자신이 백옥경의 친자식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인지한 주인공은 18년 전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가보로 전해져 내려오는 절세 무공 비적을 찾는 여정에 나선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4가지 캐릭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때 선택한 캐릭터가 앞서 언급한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 된다. 각기 다른 외형과 주무기, 플레이스타일 등을 갖췄는데, 여타 무협게임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 선택 폭이 넓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4가지 캐릭터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가장 먼저 ‘화산파’는 무림 최고의 검술을 자랑하는 남성협객이다. 무협의 정도인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만큼, 모난 데 없이 균형 잡힌 특성을 갖췄다. 다음으로 ‘이화궁’은 유서 깊고 품위 넘치는 여성협객으로, 우산을 주무기로 해 중거리 공격을 구사한다. ‘육선문’은 창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남성 고수며, 마지막으로 ‘혈도문’은 살육을 통해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광신적인 여성협객이다.
무림 고수는 ‘장비 탓’ 한다
무림의 세계는 그 이름처럼 무술실력이 가장 중요히 여겨진다. 그리고 그 실력의 상당 지분은 ‘장비빨’이 차지한다.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무림에서는 그런 거 없다. 일단 유명 무협소설, 영화, 드라마만 봐도 주인공을 비롯한 절세고수들은 명검 같은 이름난 무기 하나쯤은 들고 있다. 무림고수 역시 속칭 ‘장비빨’이라는 것인데, 플렉스R에서도 전투력 상승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요소가 바로 장비다.
무협지 이야기를 조금 더 읊어보자. 주인공이 좋은 장비를 얻는 장면을 보면 무난한 경우가 없다. 가족, 또는 스승님의 원수를 죽이고 탈취하거나, 절세고수와 정정당당히 싸워 이긴 다음 그 증표로 무기를 물려받거나 하는 식이다. 플렉스R 역시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이 같은 약간의 고생이 있어야 한다. 바로 강력한 보스에게 도전해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것이다. 맷집도 단단하고 넓은 범위공격, 스턴 등 예상외로 패턴도 다양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강해질 수 있다는데 이 정도 수고스러움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장비를 모으다 보면 기존에 얻은 장비보다 능력치가 낮아 착용하기 어려운 것도 생기고, 착용 자체가 불가능한 다른 클래스 장비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장비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전투를 돕는 ‘동료’를 강화하는데 쓰인다. ‘동료는 쇳덩이라도 씹어 먹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장비를 많이 모을수록 무림 고수에 가까워지는 것은 확실하다.
물론 무공 그 자체를 갈고 닦는 것을 소홀히 하면 무림 고수가 될 수 없다. 플렉스R에는 ‘무학’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한마디로 무협지에 등장하는 무공에서 착안한 다양한 스킬이다. 직접 발동하는 액티브, 캐릭터에 버프 효과를 부여하는 패시브, 그리고 무협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경공 등이 존재한다. 4환생에 이르러서야 열리는 ‘천부’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해금 조건에서 가늠할 수 있듯 이쯤 되면 무림 최강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무방하다.
외로운 늑대도 좋지만, 진정한 고수라면 함께해야
무림 고수가 되기 위해 고독한 늑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플렉스R에는 혼자서 강해지는 것이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여러 층으로 이뤄진 ‘장경루’라는 던전을 통해 캐릭터 속성치를 강화할 수 있는 내경 및 내경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보물상자 수집, 또는 호송 임무를 맡아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이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다른 고수와의 대련을 통해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도 세상에는 널렸다. 결국 천하를 호령하는 진정한 무림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과 부대끼는 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문파를 형성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파티 또는 문파 단위로 도전해야만 하는 보스들을 물리치면 혼자서 클리어하는 보스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진귀한 보상을 획득 가능하다. 또 군웅쟁패 같은 깃발 뺏기 방식으로 전개되는 진영전도 참여할 수 있다.
플렉스R의 함께 하는 콘텐츠 중 백미는 다른 유저와 백년가약을 맺는 연인 시스템이다. 남녀 캐릭터가 한 쌍의 연인이 되는 본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버프를 획득할 수 있음은 물론, 연인만 도전할 수 있는 던전도 개방된다.
플렉스R은 오는 7월 6일, 킹콩소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며, PC는 물론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