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 앱마켓 원스토어가 해외로 서비스 확장한다
2021.08.23 15:1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원스토어는 국산 모바일 앱마켓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게임사 입장에서 원스토어 강점은 자체결제 수단을 붙일 수 있고, 수익배분이 7:3(개발사:플랫폼사)이 아닌 8:2라 동일한 매출을 내도 마켓 사업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아지며 이익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원스토어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원스토어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원스토어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원스토어 목표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글로벌 멀티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다. 기존 원스토어 입점작을 포함해 모바일 신작을 원빌드로 내년에 열리는 ‘원스토어 글로벌 버전’에 서비스할 수 있다. 원스토어 글로벌 버전은 아시아를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MS∙텐센트와 손잡고 해외에 여러 플랫폼으로 게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해외 시장 성과를 높여줄 글로벌 파트너사를 섭외했다. 먼저 지난 6월에 원스토어 주주로 합류한 MS와 협업한다. MS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게임을 해외 여러 지역에 서비스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 아울러 원스토어가 제공하는 인앱결제를 활용하면 한국 문화상품권처럼 특정 지역에서 현지인이 사용하는 다양한 결제수단도 통합 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이동통신사 3사, 네이버 외에도 MS스토어,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해외 파트너사와 모객 마케팅에 협력한다.
두 번째는 크로스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은 모바일게임 PC 지원이다. 텐센트클라우드와 원스토어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게임루프(GameLoop)’는 원스토어에서 받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제공하며, 원스토어 할인 혜택 등도 모바일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아울러 원스토어 최상원 게임사업부장은 “원스토어가 관리하는 개발사 및 고객정보는 원스토어가 관리하며, 다른 회사로 넘어가지 않는다”라며 정보보안 우려에 대해 답변했다.
MS스토어와도 접점을 넓힌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최근 발표된 원도우11의 강점은 PC에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과 게임이 그대로 구동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PC와 모바일 경계를 넘나드는 것은 흔한 일이 되리라 보며, MS스토어와 원스토어 모바일 마켓 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이러한 PC와 모바일의 컨버전스(융합)는 콘솔까지 확대되리라 본다. 클라우드 게임 기술이 확산되며 모바일, PC, 콘솔로 파편화된 시장이 통합되리라 생각하며, 원스토어는 이러한 관점에서 크로스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원스토어가 하지 않았던 신규 사업을 한다. 먼저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와 협업해 게임을 포함한 인앱광고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인앱광고를 주요 매출원으로 활용하는 게임사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 3억 명을 보유한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 등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와 제휴해 콘텐츠 유통, 자체 IP 발굴 등을 진행한다. 특히 발굴한 IP 중 시장 경쟁력이 높은 것은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로 개발하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원스토어는 2025년까지 연매출을 현재 2,000억 원에서 3배 이상 성장한 7,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재환 대표는 “지금까지 원스토어 성장 속도를 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크로스플랫폼 확장, 글로벌 진출 시너지 등이 합쳐진다면 7,000억 원은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매출 7,000억 원, 현실성 있는 목표인가?
이날 발표를 종합하면 원스토어가 가진 강점은 구글, 애플보다 개발사에 유리한 인앱결제 및 수수료 배분율이다. 여기에 MS, 텐센트 등과 함께 최소한의 작업으로 국내 빌드를 글로벌에 서비스할 수 있다는 부분은 국내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 매리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 등과 독점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은 원스토어 해외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적으로 앱마켓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는 글로벌적으로 ‘앱마켓 반독점 이슈’가 불거질 정도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는 현지 앱마켓이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아울러 이용자의 경우 관리 측면에서 여러 마켓을 동시에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약한 원스토어가 타 마켓을 사용 중인 글로벌 유저를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전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국산 콘텐츠를 유치해서 시장에 침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사 입장에서 ‘원스토어 독점 출시’를 고려 중인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원스토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블리자드도 원스토어를 포함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와 서비스를 병행한다. 따라서 원스토어가 목표했던 ‘2025년 매출 7,000억 돌파’를 내세우기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 유저를 끌어들일 실질적인 방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원스토어는 앞서 이야기한 ‘모바일 마켓 독점’ 이슈에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개발사가 원하는 결제수단을 쓸 수 있도록 허용했기에, 인엡결제 독점방지법이 통과되더라도 사업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개발사 자체결제도 장점이 있지만, 앱마켓이 제공하는 결제 역시 강점이 많기에 앱마켓 결제를 이용하는 패턴은 대세로 유지되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또한, 반독점 금지 관련 법안이 통과되며 애플 앱스토어가 3자에 개방될 경우, 경쟁사보다 빠르게 iOS를 포섭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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