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국내 게임 상장사 직원 급여 43.61% 늘었다
2021.09.02 20:09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한 이슈 중 하나는 연봉인상 릴레이다. 넥슨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 대다수가 직원 연봉을 일제히 높이며 인재영입에 힘을 썼다. 아울러 신작 개발을 위한 직원 채용에 힘을 쏟은 게임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게임사 직원 급여는 과연 얼마나 올랐을까? 국내 게임 상장사를 중심으로 직원 수 및 급여 추이를 살펴봤다. 이번에 조사한 대상은 국내 게임 상장사 총 26곳이며,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 수와 급여는 제외했다. 아울러 직원 수는 자회사 등 계열사를 포함하지 않은 본사 별도 기준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전체 중 게임 관련 직원만 포함했고, NHN은 전체 사업 중 비게임 비중이 더 높고, 반기보고서에 게임 관련 직원만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기에 제외했다.
이를 토대로 비교해 보면 2020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 1,334명에서 1만 3,445명으로 2,111명 늘었고, 증감율은 18.62%다.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직원 수 상위 5개 회사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 펄어비스다. 이어서 게임사별 직원 수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이 94.72%로 가장 높고, 네오위즈 83.13%, 액션스퀘어 79.16%, 한빛소프트 52.11%, 데브시스터즈 48.27%다. 위메이드맥스의 경우 직원 수가 81.95%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지난 3월 신설법인 라이트컨 등으로 인력 이동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해 6월 30일 기준으로 직원들에게 실제로 지급된 급여를 뜻하는 연간급여 총액도 살펴볼 수 있었다. 연간급여 총액 대부분은 급여이며, 스톡옵션 행사금액 등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곳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그 비중이 미미하다. 작년 상반기는 총 4,325억 6,200만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6,212억 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전체 증가율은 43.61%로, 직원 수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연간급여 총액 상위 5개 회사는 엔씨소프트(2,513억 9,700만 원), 크래프톤(728억, 9,300만 원), 펄어비스 (470억 9,200만 원), 컴투스(390억 6,500만 원), 네오위즈(322억 9,700만 원)이다. 이어서 작년 상반기 대비 증가율 순으로 보면 크래프톤이 227.63%로 가장 높고, 카카오게임즈가 153.04%, 네오위즈 122.87%, 위메이드 117.69%, 액션스퀘어 111.48% 순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직원 수와 급여가 늘어난 이유는?
종합하면 2021년 상반기에 국내 게임 상장사 대부분은 직원 수도 늘고, 급여도 증가했다. 아울러 급여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보다 높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직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급여가 늘어난 회사도 적지 않다. 아울러 국내 상장사는 아니지만 넥슨 역시 연결 기준으로 2021년 상반기 총 직원 수는 6,407명으로 전년보다 0,12% 감소했고, 인건비는 147억 7,000만 엔(한화로 약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4% 늘어났다.
이에 대해 주요 게임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수급과 연봉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하는 등 인재에 전폭적으로 투자했으며, 지난 2월에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2,000만 원, 1,500만 원 인상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3월에 개발직군 1,300만 원 이상, 비개발직군 1,000만 원 이상 연봉을 높였고, 넥슨,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조이시티, 베스파 등도 직원 연봉을 인상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을 필두로 네오위즈,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은 직원 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 중 네오위즈와 위메이드는 자회사를 본사로 합병한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합병으로 본사에 편입된 직원 수가 늘어난 만큼 급여도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작년 6월에 위메이드서비스를 합병했고, 작년 반기보고서에는 합병 이후만 포함되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상승폭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 한빛소프트는 직원 채용 자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하며 인재 중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입, 경력 포함해 올해 약 700명 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전사적으로 쿠키런: 킹덤 흥행에 따른 개발 및 글로벌 서비스 대응 인력, 개발 중인 차기 프로젝트 개발 인력, 쿠키런 IP 기반 신사업 추진 등 본사 및 자회사 전반 인원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게임 시장에 이어 인력수급도 경쟁이 심화됐다
국내 게임사는 올해 상반기에 일제히 연봉을 높였고 직원 수도 늘어났다. 특히 급여의 경우 자회사 등으로 인력이 이동한 위메이드맥스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폭을 그렸다. 따라서 상반기 급여 인상은 경쟁력 높은 외부인력을 끌어들이는 공격보다는 보유한 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방어에 더 무게가 실렸다고 분석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앞날을 내다보며 직원 방어에 힘을 기울였고, 이는 곧 비용부담으로 돌아올 우려도 있다. 실제로 2분기에도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임사가 적지 않았다.
아울러 일부를 제외하면 상장하지 않은 게임사 상당수는 중~소규모 기업이다. 비상장사에 대한 지표나 전체 통계는 없지만, 대형 게임사만큼 인력 수급 및 방어에 힘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상위권 게임사들의 임금 인상은 인재풀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에서 인력은 곧 경쟁력이며, 제조업과 비교하면 생산시설, 설비 등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업종이다. 올 상반기 중대형 게임사들은 경쟁력 강화 열풍으로 출혈경쟁을 감내하며 인력에 크게 투자했다. 관건은 이러한 투자가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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