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기자회견에서 만난 담원 기아의 분위기는 이전 MSI 때와 달리 상당히 밝아 보였다. 모든 걸 쏟아부은 뒤 적을 인정하며 아름답게 퇴장하는 전년도 우승자다웠다. 특히, '칸' 김동하는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인 만큼 침울한 모습보다는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시종일관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사뭇 유쾌했던 롤드컵 결승 종료 후 담원 기아의 인터뷰를 담아봤다
▲ 담원 기아가 준우승 소회를 밝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출처: 화상 인터뷰 갈무리)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마무리됐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담원 기아가 EDG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팬은 물론이고 담원 기아 입장에서도 너무나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다행히도 기자회견에서 만난 담원 기아의 분위기는 이전 MSI 때와 달리 상당히 밝아 보였다. 모든 걸 쏟아부은 뒤 적을 인정하며 아름답게 퇴장하는 전년도 우승자다웠다. 특히, '칸' 김동하는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인 만큼 침울한 모습보다는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시종일관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사뭇 유쾌했던 롤드컵 결승 종료 후 담원 기아의 인터뷰를 담아봤다.
Q.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정균: 밴픽에서 조금 더 잘 대응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쉽다.
Q. 4세트 종료 후 그레이브즈 티어에 대해 어떻게 판단했는가?
김정균: 오늘 상대 경기력을 봤을 때, 그레이브즈 티어를 생각보다 높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코치진 모두 밴픽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Q. 이번 경기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지?
'쇼메이커' 허수: 우선 EDG가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하고, 저희 쪽에선 동하 형이 못했다고 생각한다.(웃음)
Q. 1세트 야스오 픽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김정균: 전반적인 밴픽 흐름을 봤을 때 야스오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0번째 픽에서 질리언이 나오면서 조금 힘들어졌다.
▲ 인터뷰는 그야말로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사진출처: 화상 인터뷰 갈무리)
Q. 국제전 100경기를 마친 김동하 선수의 경우 프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프로 생활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고 싶다.
'칸' 김동하: 19살에 데뷔해서 27살이 될 때까지 8년 동안 달려와 여기까지 서게 됐다.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준우승이긴 했지만, 준우승도 우승이라 생각한다. 저는 웃으면서 보내주셨으면 좋겠고, 남아 있는 팀원들과 코치진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만큼 질타보다는 응원 부탁드린다.
Q. 끝나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가?
'쇼메이커' 허수: 동하 형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 같이 동하 형을 위해 유쾌한 기자회견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고스트' 장용준: MSI 끝나고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준비했고 그만큼의 경기력을 토해낸 것 같아서 후련하다. 그렇기에 재밌게 끝내자고 얘기했다.
▲ '칸' 김동하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출처: 화상 인터뷰 갈무리)
Q. 5세트의 극적인 바론 버스트는 어떻게 생각했는가?
'캐니언' 김건부: 그냥 생각 없이 치다보니까 먹은 것 같다.
Q, 팬과 팀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칸' 김동하: 준우승이 죄도 아닌데, 침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저를 위해 팀원들에게 웃으며 보내 달라고 부탁해 인터뷰 분위기를 재밌게 잡았다. 저희가 LCK 최고 성적을 거뒀고, T1, 젠지, 한화 모두 LCK의 미래니까, 팬들 모두 질타보다는 응원과 칭찬을 주길 바란다. 오늘 경기만 두고 보면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는 우리도 해야할 것들을 충분히 했다. 무엇보다 올해 은퇴하기로 결정한 사람을 끌고 결승까지 데려와 줘서 고맙다. 우리 팀원들 하는 일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칸' 김동하: 지금까지 도움 주신 많은 스탭들 너무 감사하고, 가족들,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응원해주고 많은 도움 되어준 여자친구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분위기 안 좋은 상황에 늦게 합류해서 많은 가르침 준 양대인 코치에게도 감사하다. 김정균 감독님과 동료들에게선 게임 내적, 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70살에도 기억될 것 같다. 다들 사랑한다.
▲ '칸' 김동하는 프로로서 마지막 공식석상인 만큼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토해냈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