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C 2021 그랜드 파이널 1일, 기량 폭발한 유럽 Heroic
2021.12.17 23:33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21’의 그랜드 파이널 1일 차 경기가 마무리됐다. 1일 차에선 유럽 팀의 공격성과 중국팀의 차분한 운영이 빛났다. 반대로 한국팀은 크게 부진했다.
17일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PGC 2021 그랜드 파이널이 열렸다. 아시아, 아시아퍼시픽, 유럽, 아메리카 등 전 세계 지역의 16개 팀이 총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4,000만 원)와 세계 최강팀의 영예를 놓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에란겔에서 시작된 첫 매치에선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티켓을 끊고 올라온 Petrichor Road가 치킨을 차지했다. 이들은 교전을 포기하고 항상 좋은 타이밍에 자기장 내부로 파고 들어가면서 최후반부에 좋은 포지션을 선접했다. New Happy와 Heroic, Team Liquid가 킬 포인트를 쌓아 올리던 가운데, 마지막까지 자원과 에너지를 안 쓰고 있던 Petrichor Road가 다른 팀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형국을 만들며 운영의 힘으로 매치 1위를 확보했다.
매치 2는 첫 자기장과 두 번째 자기장이 땅보다 바다가 더 넓게 첫 자기장이 형성된 탓에 검문소를 형성한 팀들이 많았으며, 덕분에 큰 교전은 없었지만 몇 팀들이 한 명씩 전력을 잃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젠지의 '이노닉스' 나희주가 슈퍼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17분경부터 본격적으로 교전이 발생, 자기장 내부에 넓게 포지션을 잡은 New Happy가 적들을 하나하나 솎아내면서, 치킨을 잡아냈다. 다만, 초반에 둘을 잃은 다나와 e스포츠가 신들린 교전 능력으로 킬을 쓸어 담고 2등까지 해내며 포인트를 크게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매치 3는 1라운드와 비슷한 지역으로 원이 형성되면서 돌산을 차지하려는 인원과 다리를 선점하려는 인원으로 나뉘었다. 젠지가 다리를 선점하고 검문소를 형성해서 적들을 솎아내려 했으나 오히려 Global Esports Xsset Ace의 과감한 공격에 유리한 고지를 잃게 됐고, 소소한 킬 포인트를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밀밭에서 형성된 원에서 끝까지 좋은 포지션을 유지한 Virtus Pro가 치킨을 획득했으며, 기블리 e스포츠는 탑 3에 안착했으나 이렇다 할 킬 포인트를 먹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네 번째 매치 부턴 미란겔에서 진행됐다. 교전구역이 넓고 많은 미라마 답게 초반부터 소규모 교전이 잦게 열렸다. 젠지 '피오' 차승훈과 '이노닉스' 나희주가 이동 중에 적에게 잘리기도 했으며, 다나와 e스포츠도 적들에게 싸먹히며 전멸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일찌감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유럽 팀 Heroic이 침착하게 킬을 쓸어 담았으며, ENCE는 중국의 Global Esports Xsset Ace와 마지막까지 대치하다가 침착하게 팀웍을 발휘해 치킨을 확보했다.
매치 5는 하루의 마무리를 마무리하는 매치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9분 만에 첫 킬이 나왔을 정도다. 전반적인 경기 진행 과정은 1일 차를 종합하는 듯했다. 페이즈가 진행될수록 자기장 외곽에 좋은 자리를 먼저 잡은 팀들이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중앙에 위치한 적들을 솎아내면서 파고드는 형국이 계속됐다. 특히나 유럽 팀들이 이와 같은 전략으로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금일 하루 종일 가장 많은 킬 수를 올리고 가장 많은 순위 포인트를 가져간 Heroic이 매치 5도 가져갔다.
유럽과 중국, 그중에서도 유럽 팀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다섯 번의 매치 중 세 번의 치킨을 유럼이 가져갔으며, 두 번을 중국이 가져갔다. 특히나 유럽 선수들은 언제나 상위권에 위치했으며, 킬 포인트도 적극적으로 가져갔다. 그중에서도 Heroic은 1일 차에 홀로 69이라는 2일 차가 아닌가 의심될 만큼 높은 점수를 완성하며 우승컵에 한 발짝 가깝게 다가갔다.
이와 별개로 대한민국 팀들은 모두 저조한 성적으로 1일 차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나와 e스포츠가 그래도 꾸준히 킬을 올리면서 7위로 중위권에 안착했으나, 기블리 e스포츠와 젠지는 10위권 밖에 위치했을 만큼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매 세트마다 중요한 킬을 냈던 건 수류탄이었다. 상위권 팀 모두 한 매치에서 10개가 족히 넘는 던지며 승리를 손에 쥐었다. 특히나 1세트와 2세트에서 Team Liquid 선수 'jeemzz' 짐 군나르 엘라아센의 수류탄 투척 능력이 계속 빛이 났다. 1세트에선 연막탄을 차근차근 펼치며 엄폐물 뒤에 있는 적들을 한 방에 일망타진했으며, 2세트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한 번의 수류탄으로 적 세 명을 잡아내는 신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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