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최근 한국어 패치로 '갓겜' 된 작품 5선
2022.06.07 18:18게임메카 류효훈 기자
예전에 비해 한국어 지원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어라는 담벼락에 가로막혀 있는 게임이 많습니다. 여기에는 외국에서 호평 중인 수작~명작 라인업도 다수 포함돼있죠. 그러나 충분한 수요와 열의가 있다면, 해외 게임사에서 한국어 패치를 진행해주거나 유저 자발적 번역 패치 제작 등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5월, 게임메카는 [겜ㅊㅊ]를 통해 최근 공식/비공식적 한국어 패치가 진행돼 즐길 수 있게 된 게임 5선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는데요, 지면 관계상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 한 게임도 많았기에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한국어 패치가 진행된 게임 추천 2편을 준비했습니다.
1. 스탠리 패러블: 울트라 디럭스
2013년 출시됐던 ‘스탠리 패러블’이 지난 4월 28일, 새로운 엔딩과 요소를 담은 확장판 ‘스탠리 패러블: 울트라 디럭스’로 돌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1인칭 탐험 게임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게임만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 지원이 빠져있어 국내 게이머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다양한 게임을 번역해온 ‘팀 임시’가 한국어 패치를 공개했는데요, 텍스트를 비롯해 칠판 글씨 등 게임 내 텍스쳐까지 엄청난 번역 퀄리티를 보여주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스탠리 패러블 아트디렉터에게 연락받은 팀 임시의 멤버 ‘RiELL’은 개발사가 6월 내로 한국어 패치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유저 한국어 패치를 정식으로 채택하기 힘들지만, 대신 유저 한국어 텍스쳐 모드를 따로 홍보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엔딩이 있는 게임이니, 개발사까지 인정한 유저 한국어 패치로도, 곧 추가될 공식 한국어 패치로도 여러 번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 워해머 40,000: 카오스 게이트 - 데몬헌터즈
워해머 세계관 기반으로 한 작품 ‘워해머 40,000: 카오스 게이트 - 데몬헌터즈(이하 워해머 40k: 카오스 게이트)’가 현재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75% 긍정)’ 평가와 함께 호평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 5일 출시와 함께 전략 게임 엑스컴 시리즈와 비슷한 턴제 RPG로 주목받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플레이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국내 게이머들이 워해머 40k: 카오스 게이트의 한국어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지난 23일 유저 한국어 패치가 공개됐습니다. 이 패치에는 유니티 엔진 게임 한국어 툴인 ‘UnityL10nTool’ 제작자인 낙원전자 유저를 필두로 개개인이 모여 진행됐습니다. 아직은 번역 초벌판으로 디스코드를 통해 검수가 이어지고 있으며, 워해머 세계관에 관심이 있었던 게이머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3. 스텔라리스
‘스텔라리스’는 실시간 4X(탐험, 확장, 약탈, 몰살) 기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크루세이더 킹즈,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하츠 오브 아이언 시리즈 등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가 제작했습니다. 전략 시뮬레이션인 만큼 게임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려면 한국어 지원이 필수였지만, 스텔라리스는 외국어라는 큰 관문에 가로막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죠.
이 가운데, 지난 5월 진행된 3.4 세페우스 패치를 통해 무려 출시 6년 만에 한국어가 공식 지원됩니다. 문명을 좋아했던 분이나, 색다른 배경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원했던 사람, 한국어 미지원으로 하기가 꺼려졌던 게이머라면 지금이 바로 스텔라리스를 즐길 절호의 기회입니다.
4. 더 포가튼 시티
스카이림의 원작 모드를 바탕으로 한 ‘더 포가튼 시티’는 작년 7월 출시된 미스터리 추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잊혀진 도시에서 반복된 타임 루프로 펼쳐지는 심문과 선택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무엇보다 이 작품은 호주작가조합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게임 시나리오가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더 포가튼 시티의 스토리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지원이 필수지만, 아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언어의 장벽으로 국내에서는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죠. 일부는 구글 렌즈 등을 동원해가며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일반 게이머들에게 있어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히 지난 5월 H2 인터렉티브가 한국어판을 정식 출시하며, 온전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5. 킹 아서: 나이트 테일
지난 4월 27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된 ‘킹 아서: 나이트 테일’은 아서왕의 전설을 어두운 중세 고딕 판타지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게임 자체는 재밌다는 평이 많았지만 대사가 영문으로 되어 있어 선뜻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쉬운 영어 단어로 이뤄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접근이 어려운 편이죠.
이에 한국어 지원 소식을 절실하게 바랬던 한 플레이어가 손발을 걷고 직접 한국어 패치 제작에 나섰습니다. 게임 번역 자체가 처음인 한 유저가 1,500개가 넘는 파일을 직접 뜯어서 하나하나 며칠간 한 끝에 지난 5월 블로그를 통해 한국어 패치를 공개했습니다. 구글 번역기로 번역했기에 엉성하고 어색한 부분이 다소 있으나, 메뉴 명칭이나 초반부 어색한 부분은 조금 보정되어 있습니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게임 플레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킹 아서: 나이트 테일에 관심있던 분이면 한 번쯤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