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경고에도 성소수자 혐오 발언한 개발자, 스팀서 퇴출
2022.09.03 13:38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스팀 커뮤니티 지침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인이 만든 타이틀이 스팀 포럼에서 일시적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중단되기까지 했던 해외 인디 개발자가, 이번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스팀에서 완전 퇴출됐다.
문제의 개발자는 로마 제국 검투사를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 ‘도미나(Domina)’ 개발사 돌핀번(DolphinBarn)의 니콜라스 존 레온하르트 그로이센(Nicholas John Leonhard Groissen)이다. 이 개발자는 지난 3월에 패치 노트에 “마스크를 벗어라, 다음에 마트에 갈 때 여자에게 얼굴을 보여줘라. 자신감을 가지고, 거짓말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여자는 자신감 있는 남성을 좋아하며, 두려움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남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저들이 문제를 지적하자 그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좋은 여자는 자신감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불 능력이 있는 남성을 원한다”라며 논쟁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기존에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스팀 유저 평점은 개발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하는 부정적인 리뷰가 늘어나 최근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으로 하락했다.
유저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밸브 측에 개발자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고, 결국 밸브는 이 개발자가 ‘도미나’ 스팀 포럼에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여기에 이후에도 문제발언을 이어갈 경우, 향후 사업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 개발자는 지난 8월 31일 또 패치 노트를 통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 주 내용은 ‘도미나’라는 게임 이름을 ‘도미누스(Dominus)’로 바꾼다는 것이었는데, 도미나를 ‘데드네임(Deadname)’이라 칭했다. 데드네임은 표면적으로는 ‘죽은 이름’이라는 뜻이지만, 성별을 전환한 사람을 과거 이름으로 부르는 차별 행위인 ‘데드네이밍(Deadnaming)’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 그는 진정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며, 게임의 성별을 바꾸는 것은 누구에게도 혼동을 주지 않고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이머를 지칭해 ‘그동안 여성으로 분장한 남성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이제 이 사실을 밝혔으니 당신은 속았다고 느끼지 않아도 된다’라고 언급했다. ‘도미나’는 무능한 아버지와 남편을 대신해 검투사 경기장을 운영하는 여성이 주인공인데, 알고 보니 그녀는 남성이었고, 그간 플레이어가 속아왔다고 언급하는 셈이다.
여기에 그는 트랜스젠더가 사람들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후 상대를 속여 성관계를 해왔고, 이 대목에서 실존 트랜스젠더인 ‘케팔스(Keffals)’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린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생물학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지 말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에 밸브는 해당 게임과 개발자에 대해 퇴출 조치를 내렸다. 현재 ‘도미나’라는 게임, 이를 만든 개발사인 돌핀번, 돌핀번이 만든 또 다른 게임 모두가 스팀에서 퇴출됐다. 아울러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리셋에라(ResetEra)를 통해 밸브가 돌핀번(DolphinBarn) 측에 ‘사업적인 관계가 끝났고, 판매 중인 모든 게임이 제거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팀 포럼 경고문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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