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공짜 야근, 뿌리뽑을 수 있을까?
2023.02.17 16:4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올해 초 고용노동부가 기업에서 포괄임금을 잘못 사용하는 것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1월부터 기획감독을 시작했고, 2월부터는 익명으로 포괄임금 오∙남용을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신고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3월에는 편법적인 임금지급 관행을 근절하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죠. 일련의 활동을 지난 13일에 진행한 게임∙IT 노동조합과의 간담회에서 재차 언급하며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정부에서 포괄임금 자체를 없애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포괄임금이 다시금 화두에 오른 때는 윤석열 정부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인데요, 노동계에서는 포괄임금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가 완화된다면 무제한 공짜 야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에서 올해부터 포괄임금을 잘못 쓰는 것을 감독하겠다고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현실적으로 모든 게임사를 촘촘히 감독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게임업계는 2018년부터 포괄임금을 없애고 있습니다만, 수적으로 더 많은 중소 게임사의 포괄임금 활용과 크런치 비율이 높습니다. 2022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게임 개발사 및 배급업체 수는 4만 5,262곳입니다. 이어서 2021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6%가 포괄임금제로 급여를 받고 있으며, 5인 미만 회사에서 일하는 종사자 중 48.3%가 크런치 모드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대형 게임사가 아닌 중소 게임사의 경우 정부 감독이 허술하게 진행되면 공짜야근 사각지대로 남을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무제한 공짜야근을 뿌리뽑겠다고 나선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원래 정부에서 해야 하는 일인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정도로는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따라서 근로감독 강화와 함께 법에 맞춰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판명된 기업에 대한 확실한 조치, 기업 스스로 근무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나 시스템 마련 등 현실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되어야 추가 근무시간에 맞춰 수당을 받는 근무환경이 자리잡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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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토2023.02.17 22:30
신고삭제정부 감독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가 중요하네요
개미호랑이2023.02.17 23:46
신고삭제하겠냐?
너무심심해2023.02.18 02:33
신고삭제솔직히 당장에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이네요
미래2023.02.18 04:17
신고삭제공짜 야근 뿌리뽑기는 찬성이지만 이게 관리 목적이 잘 달성될지가 앞이 캄캄하네요
치킨조아13472023.02.18 09:23
신고삭제좋은쪽으로 잘 풀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다현2023.02.18 11:15
신고삭제지금도 게임 출시를 위해 달리고 있는 게임업계인입니다. 정말 할 게 많아서 스스로 야근도 많이 하는 편이고 마일스톤 말미에는 크런치도 자주하지요.
기왕하는 야근 돈 더 받으면서 일하고 싶긴해요. 하지만 회사 사정도 알고 있고 다같이 고생하니 걱정되는 점도 있습니다. 악용하는 회사도 문제지만 강력한 규제로 자본(개발비용. 회사 운용비용)이 부족해질 회사는 아무래도 인원감축을 선택하게 될테니까요.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회사 분들더 화이팅입니다.
진지보이2023.02.18 11:17
신고삭제공짜 야근 뿌리 뽑힐 일이 없을꺼 같은데..?
미친소2023.02.18 15:10
신고삭제사회 분위기 자체가 변해야 하는 것이라 지금같이 친기업적인 정부에서는 불가능할듯
meath2023.02.19 00:10
신고삭제근로자의 정당한 보수를 위해서는 당연시 되야하는 사안이긴하지만 현실적인 기업의 사정으로 인해서 그로 인한 고용악화와 인원감축의 수순이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할수 있는 중도있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실적인 고민이 많이 필요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모노블로스2023.02.19 22:18
신고삭제정말 게임 개발자에게 어느순간부터 야근을 하는게 당연하다는듯이 바뀌었는데 그렇다고 돈은 뭐 더 받는것도 아니고 항상 이런말들이 나올때마다 기대하게 되던게 어느시점부턴 기대감도 사라진거같아 슬프네요..
게임개발 다 되면 뭐하나.. 성공해도 인센 좀 받고 마는데..
KAGERON2023.02.19 23:54
신고삭제뿌리 뽑아 '줘'
동네백수2023.02.20 08:19
신고삭제이런 문제는 항상 기업 수익구조가 개선되기 힘든 빠른 속도로 강행했을 시 문제가 발생하는데, 좀 천천히 가더라도 부작용 최소화 하도록 다지면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미 비정상적인 속도로 근무여건을 개선 강행하다 기업 자체가 망해서 다 같이 실직자 되는 사태를 경험한지 얼마 되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