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파밍과 경영 둘 다 하는, 주경야독 타이쿤 게임 5선
2023.02.20 18:01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번, 게임메카가 소개한 복슬복슬 모험가의 레스토랑 경영기 ‘퀴지니어’가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귀엽고 따뜻한 세계관과 캐릭터로 주목 받기도 했지만, 전투를 통해 재료를 얻고 이 재료로 레스토랑을 경영한다는 장르간의 색다른 조화가 관심을 끌었죠.
이에 이번 주 [겜ㅊㅊ]에서는 퀴지니어의 장르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 한 번 시도해 볼만한, 파밍과 경영이 함께하는 주경야독 스타일의 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뭐, 파밍에는 농사라는 뜻이 있고 경영에는 회계장부 읽기가 필수적이니 주경야독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1. 숲속의 작은 마녀
우선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게임은 숲속의 작은 마녀입니다. 본격적인 전투 요소는 없다시피 하지만, 이 게임만큼 이런 장르에 입문하기 좋은 게임이 없는 것도 사실이죠. 플레이어는 필드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재료를 채집해야 하는데요, 이때 특정 재료들은 채집을 위한 공략이 필수적인지라 부딪쳐가며 게임 시스템과 재료 공략법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우선 채집을 통한 자원 관리와 크래프팅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익힐 필요가 있는, 진정한 장르 뉴비들에게 추천합니다.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로서 보강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최근 세이브 슬롯 및 스태미너를 추가했으며 거주공간 커스터마이징과 생물 식생 확장 기능도 더하겠다 예고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2. 포션 퍼밋
스타듀밸리의 연금술판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을 받은 포션 퍼밋도 직접 발로 뛰며 가게 경영에 쓸 재료를 찾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앞선 숲속의 작은 마녀가 전투보다 채집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면, 포션 퍼밋부터는 본격적으로 채집을 위한 전투가 시작되죠. 플레이어는 숲 속을 꼼꼼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동식물로부터 재료를 수급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재료는 단순한 채집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일부 재료는 몬스터 및 야생동물과의 전투로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채집한 재료들은 아픈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게 되는데요, 치료가 이어질수록 외부인이라며 배척하던 마을 주민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탐험지역이 넓어지기도 해 노력에 대한 성과가 유독 감명 깊게 다가옵니다. 앞선 숲속의 작은 마녀와 비슷하게 진행 속도가 다소 느리고 난이도가 쉽다는 평으로 점수가 갈리기는 하지만, 이런 장르의 게임을 부담 없이 하고 싶은 분들께는 누구보다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데이브 더 다이버
앞선 두 게임이 꽤 완화된 난이도와 밸런스를 보여줬다면, 데이브 더 다이버부터는 본격적인 병행이 필요한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도트로 구성된 다양한 해양생물, 장비 강화로 점차 더욱 큰 바다 생물을 잡을 수 있다는 성장 요소 등, 익숙하면서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로 가득해 아직도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인 게임이죠.
데이브 더 다이버의 특징은 채집과 경영이 시간에 맞춰 확고하게 구분이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재료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보면 저절로 성장에 대한 의욕이 생겨, 원치 않게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된 게이머로서의 한국인이 끌려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밸런스를 잘 맞추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최고효율에 눈이 멀어버릴 수도 있으니, 본성을 잘 내려놓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4. 마이 타임 앳 샌드록
마이 타임 앳 샌드록은 비슷한 장르의 경영게임으로 인지도를 얻었던 마이 타임 앳 포샤의 차기작입니다. 재앙의 날로 인해 대부분의 현대 기술이 파괴되고 300년 뒤, 재난 이후의 일상을 그린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거칠고 험난한 도시 샌드록의 신규 공방주가 돼, 이곳을 돌아다니며 자원을 모으고 몬스터를 사냥하며 샌드록을 지키고 이곳의 주민들과 친해지고 정착해야만 합니다.
앞선 게임들의 전투나 액션이 다소 캐주얼한 반면, 마이 타임 앳 샌드록의 액션은 상당히 본격적입니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콤보 시스템도 구현돼 있죠.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유저들이 한국어 대신 영어로 즐기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어 번역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지만, 번역기를 돌려가면서까지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어질 정도로 보장된 재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한 번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5. 루세티아: 아이템 상점 이야기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 루세티아: 아이템 상점 이야기는 정말 ‘매운맛’을 원하는 액션 경영 시뮬레이터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2009년 작인 만큼 2000년대 J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익숙하게 느낄만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빚만 남기고 도망친 아버지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 아이템 상점을 열게 된 주인공 루세트가 돼 최대한 ‘흑자’를 보는 장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시작 스토리부터 범상치 않은 게임이죠.
앞선 게임들이 채집과 제작 후 정가 판매나 교환의 루트를 거쳤다면, 루세티아는 극한의 자본주의 게임으로 오직 최대한 많은 금액을 벌면 됩니다. 이에, 굳이 채집 및 제작을 위해 던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가지 씌우기와 사재기를 이어나가는 극한의 경영법을 채택해 즐길 수도 있죠. 참고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게에 대한 투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잘 꾸밀수록 더 많은 호ㄱ… 아니, 고객님이 찾아오거든요. “Capitalism, HO!”라는 명대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고 싶거나, 극한의 자본확보를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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