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식 지원하는 스팀 게임, 4년 만에 2.2배 늘었다
2023.03.10 12:56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게임을 플레이할 때 한국어 지원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국내 유저들의 평균적인 외국어 실력이 상승했다 하더라도 모국어만큼 완벽하지는 않고, 해당 언어를 보고 해석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새,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ESD 마켓인 스팀에서 이러한 체감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올해 2월 출시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처럼 전작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던 게임들도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게임메카는 2018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스팀에서 출시된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출시일 기준, DLC나 게임 외 소프트웨어 제외)의 수를 연월〮 별로 집계해봤다. 2023년 3월 10일 집계 기준이기에 과거 출시됐다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스팀에서 내려가 집계되지 않은 게임도 있지만, 출시 시점에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으나 향후 패치를 통해 한국어를 추가한 게임들도 섞여 있기에 전체적인 양적 변화를 살펴보기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프에서 한 눈에 보이듯, 스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 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18년 1월에 고작 28종에 불과하던 게임 수는 2023년 1월에 121종까지 늘어나며 약 4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2021년에는 최초로 한 해 동안 1,000종이 넘는 게임이 스팀에서 한국어를 지원했으며, 2022년에는 1,449종을 기록해 2018년 656종에 비해 약 12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최근인 2023년 2월엔 한국어 지원 게임 수가 193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합산이 이미 작년 동기 대비 70%나 높은 만큼, 올해 한국어 지원 게임 수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먼저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을 뽑을 수 있다. 2021년도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8년 대비 1.3%p 상승한 7.6%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PC 패키지보다는 모바일이나 PC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지만, 규모적으로 세계 4위에 해당하는 만큼 스팀에 게임을 출시하는 외국 게임사들도 놓치기 아쉬운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게임사들의 작품들에 한국인이나 한국 배경이 등장하는 빈도도 잦아졌거니와, 프랑스 인디게임 개발사가 제작한 조선 배경 스릴러게임 '수호신'처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은 스팀에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자들에게도 한국의 인지도를 한껏 높여줬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특유의 높은 PC보급율과 지속적인 PC게임 이용 시간 증가도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시장을 눈여겨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2022년 국내 게이머의 연간 PC게임 이용 시간은 2021년 대비 약 12.6시간 증가했다. 물론 이 수치는 스팀 등 패키지게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팀 다운로드 데이터량 통계에서도 한국이 일본이나 호주, 동남아 지역 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의 패키지게임 플레이 시간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적 측면과는 별개로, 번역 그 자체가 쉬워진 상황도 한국어 지원에 한 몫 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번역 프로그램의 질과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강화됐기에, 외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개발자도 약간의 수고만으로 기초적인 수준의 외국어 지원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유저 패치를 공식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도 과거에 비해 늘었고, 게임이 화제가 되면 게이머들이 스스로 번역을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는 게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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