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젠지', 2023 LCK 스프링 우승
2023.04.09 21:57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젠지가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이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작년 서머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개막식은 LCK 역사가 담긴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양 팀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피넛' 한왕호의 모습이 나왔고, 경기장 중앙으로 LCK 우승컵이 내려왔다. 전용준 캐스터가 등장한 뒤 본격적으로 이번 대회 주역인 선수들이 입장했다. 끝으로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전용준 캐스터 시그니처 멘트인 '시작하겠습니다'로 이번 결승의 막이 올랐다.
1세트에선 말 그대로 접전이 펼쳐졌다. 극초반 젠지의 카운터 정글 전략이 실패하면서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연이은 한타에서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궁극기를 활용한 멋진 이니시에이팅으로 전투를 지배했다. 불리해진 T1은 바론 한타를 유도해 분위기를 바꾸거나 스틸에 성공하며 젠지의 4용 획득을 저지하는 등 정규 시즌 1위다운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으로 벌어진 교전에서 젠지가 승리하며 1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2세트도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T1의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이용한 초반 강력함이 나왔고, 첫 전령 한타와 용 한타에서 접전이 펼쳐지며 젠지가 약간 불리한 상황이 지속됐다. 양 팀 공방은 중반까지 이어졌지만, 유리함을 굳히려 시도했던 T1의 바론 한타에서 젠지가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역전됐다. 유리해진 젠지는 이어진 교전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37분 만에 또 다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게 3 대 0으로 끝나는 듯 보였던 이번 경기는 T1이 3세트를 승리하며 이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4분경 발생한 '쵸비' 정지훈의 탑 로밍과 미드-정글 간 2 대 2 교전에서 젠지가 승리하며 초반을 앞서나갔다. 그러나 T1은 '제우스' 최우제의 바텀 로밍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센스있는 궁극기를 활용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양 팀의 크고 작은 공방이 펼쳐지며 게임이 지속됐다.
이후 징크스-탐켄치를 이용한 T1의 강력한 중후반 화력이 승리를 만들었다. 23분 경 벌어진 한타에서 T1은 바론 스틸에 성공했고, 이 때 얻은 바론 버프로 젠지 바텀 억제기를 부술 수 있었다.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구마유시'의 징크스가 날뛰기 시작하며 T1이 승리를 따냈다.
이에 젠지는 4세트에서 미드 트리스타나라는 조커픽을 꺼내며 반전을 노렸다. T1은 '오너' 문현준의 주력 챔피언 중 하나인 리신을 선택하며 리신-아리 조합을 이용한 변수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실제로 경기에서 이 둘의 조합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초반에 트리스타나를 잡아내며 성장을 말렸고, 첫 전령 한타에서도 T1이 대승하는 등 좋은 기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게임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젠지의 집중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교전마다 젠지가 승리하며 이득이 쌓였고, 23분경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페이즈' 김수환의 징크스가 트리플 킬을 만들며 젠지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후 젠지의 무리한 공격을 T1이 받아치면서 게임이 잠시 길어지는 듯 보였으나, 탑 억제기 앞 교전에서 '페이즈'의 징크스가 다시 한번 날뛰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T1은 정규 시즌 1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교전에서 패배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했고, 언제나 글로벌 골드를 비슷하게 유지하며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거기에 T1 특유의 바론 시도는 게임 내내 젠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중반 이후 교전에서 밀렸다. 젠지의 한타 조합에 연이어 무너졌고, 밴픽으로 그라가스나 오공 등을 저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T1도 뒤늦게 후반 조합을 신경썼으나 교전 디테일에서 젠지가 앞서나가고 말았다.
젠지 입장에서는 소위 '되는 날'이었다. 1, 2세트에서 솔로킬 당할 뻔한 순간에 살아나가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게다가 왜 젠지가 결승에 올라왔는지 깨달을 수 있을 만큼 확실한 한타 집중력을 선보였다. '도란' 최현준은 그라가스를 통해 교전 때마다 슈퍼플레이를 펼쳤고, '피넛' 한왕호는 팀의 사령탑다운 완벽한 설계를, '쵸비' 정지훈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여기에 이번 시즌 처음 LCK에서 뛴 신인 바텀 듀오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이 T1 바텀을 상대로 오히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젠지는 작년 서머에 이어 2연속 LCK 우승을 달성했다. 더 이상 우승이 어색하지 않은 팀임을 증명했고, 서머 뿐만 아니라 스프링 우승 기록도 추가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페이즈' 김수환은 MVP를 수상하기도 하며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제대로 증명했고, '로열로더'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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