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난민에서 로난민으로, 2년 만에 뒤바뀐 희비
2023.07.07 19:13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2021년 상반기, 메이플스토리에 큰 사건이 터졌다. 장비 능력치를 변환하는 '환생의 불꽃' 아이템에 균등확률이 적용되지 않았던 것과, 무기와 보조무기에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대미지 상승' 옵션 3개가 동시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유료 아이템인 ‘큐브’와도 관련되며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유저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은 점이 '소비자 기만'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보보보’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이다. 당시 운영진 대응에 실망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로스트아크로 넘어가던 일을 난민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당시 PC방 점유율 변화다. '보보보’ 사건 전만 해도 메이플스토리는 약 3%, 로스트아크는 약 1%였는데, 2021년 12월 기준 메이플스토리가 약 1%, 로스트아크가 약 7%로 상황이 역전됐다.
그런데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두 게임 상황이 뒤바뀌었다. 로스트아크에 금강선 총괄 디렉터 사임 후 엔드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으로 유저 불만이 쌓여가던 중, 중국 서비스 준비와 관련한 검열 논란이 터진 것이다. 중국을 모티브로 한 게임 속 대륙 ‘애니츠’에 고구려 상징 ‘삼족오’ 문양이 발견된 것, 국내 버전 캐릭터와 몬스터 외형이 이유 없이 달라진 점, 캐릭터 의상에 있던 십자가가 삭제된 점, 게임 내 가디언 중 하나인 베스칼의 색을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바꾼 점 등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일을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중국과 국내 버전을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지난 7월 4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스마일게이트RPG 금강선 CCO는 검열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 해명했고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는 분리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괄 디렉터로 임시 복귀하며 기존에 부족했던 콘텐츠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방송 후 유저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과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특히 동북공정 논란까지 일었던 ‘삼족오’ 문양은 2014년 작업물이고 담당자가 현재 퇴사해 사실확인이 어렵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메이플스토리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그간 게임 내 산재했던 문제를 해결하며 꾸준히 유저 여론을 되돌렸고, 여름 쇼케이스에서 ‘6차 전직’이라는 대형 업데이트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26일에는 트위치에서 일시적이지만 메이플스토리 시청자 수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섰고, 27일에는 메이플스토리 역대 최고 PC방 점유율인 12%대를 달성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메이플스토리는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모습과 다르게 메이플스토리에도 아직 위태로운 부분이 있다. 바로 6월 22일 테스트 서버에서 1차로 공개된 6차 스킬이 미흡한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한 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파티원과 6차 스킬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것, 두 번째는 특정 직업 플레이 방식을 지나치게 바꿔 고유의 매력을 해치는 것, 세 번째는 주력 스킬 강화를 1개만 추가해 여러 스킬을 연계해 사용하는 직업들이 밸런스 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이다.
결국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6월 29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앞서 지적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7월 6일,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기 전 단계의 6차 전직 최종 버전이 공개됐는데, 여전히 유저 불만이 거세다. 6차 스킬 동시 사용 부분은 해결됐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거나 또 다른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6차 스킬 성장 방식도 필드 사냥 강제를 탈피하던 최근 기조에서 벗어난 형태라는 지적도 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2021년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론 회복에 힘써왔지만, 이제 6차 전직 완성도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6차 전직은 7월 13일로 예정된 라이브 서버 적용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대대적인 변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이 빠른 시점에 해법을 찾아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많이 본 뉴스
- 1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2 PS 스토어 ‘몬헌 와일즈 유사게임‘ 주의보
- 3 창세기전3 리버스, 유니콘 오버로드와 유사성 논란
- 4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5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6 ‘미드 안 주면 던짐’ 롤 챔피언 선택 방해 대응책 낸다
- 7 전염병 주식회사 이후를 다룬 ‘애프터 주식회사’ 공개
- 8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9 한국 육군 배경 8출라이크 ‘당직근무’ 정식 출시
- 10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