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누구세요? 일러와 인게임이 너무 다르다 TOP 5
2023.11.09 18:42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보통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종이와 펜, 혹은 포토샵 등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린다. 인게임 모델링은 모델러나 아트 담당자가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현한다. 툴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기에 둘 사이에는 크건 작건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다른 부분은 플레이어들의 자체 보정력으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간혹 그게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큰 이들도 있다.
오늘은 인게임 모델링과 일러스트 사이 갭이 너무 커서, 얼핏 보면 저 둘이 동일인물인지조차 모르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사례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보통은 일러스트의 퀄리티를 인게임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반대 경우도 존재한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TOP 5. 젊은 대마법사와 원숭이, 영웅전설 4 미첼
가가브 트릴로지에서 가장 첫 시간대를 담당하고 있는 영웅전설 4 주홍 물방울. 여기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는 미첼은 대마법사급 실력과 신비로운 이미지로 인해 꽤 인기 있는 캐릭터다. 잠시 동료로 들어온 시점에서는 엄청난 흑마법 실력으로 각종 전투를 손쉽게 만들어주기도 해 더욱 호감이다. 일러스트에서는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머리를 거칠게 뒤로 넘긴 쾌남형 모습이기도 하고, 이후 공개된 일러스트들 역시 따뜻한 눈매와 아무렇게나 넘긴 머리가 조화를 이루는 등 전체적으로 미청년에 가깝다.
그런데, 게임에 들어가면 멋진 남자는 어디로 가고 웬 원숭이 비슷한 캐릭터가 떡하니 나온다. 정면 위쪽에서 바라봐서인지 넘긴 머리의 앞부분만 나왔는데, 얼핏 보면 알렉스 키드나 동키콩이 생각나는 원숭이 같다. 그래서인지 90년대 원작을 플레이했던 일부 팬들은 게임 속 미첼이 메인 일러스트 속 멋쟁이 마법사인줄 모르고 지나간 경우도 있다. 아예 과거 모 게임잡지 공략본에서는 대놓고 미첼을 '원숭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러스트와의 괴리감이 심했던 케이스.
TOP 4. 귀여운 이미지는 어디로? 롤 브라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일러스트와 인게임 캐릭터 간 괴리가 꽤 큰 게임으로 유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리메이크 전 소라카로, 인게임에선 그럭저럭 봐 줄 만한 힐러형 외모지만 일러스트에선 숲에 사는 마녀처럼 묘사됐다. 이런 괴리들은 수 년에 걸친 리메이크와 일러스트/인게임 모델링 변경 등으로 조금씩 사라졌지만, 최근에도 또 한 건의 사례가 나왔다. 손에 커다란 족쇄(발은 아니지만)를 찬 뱀파이어 소녀, 브라이어다.
브라이어의 일러스트는 살짝 맛이 간 듯 보이는 퀭한 눈, 멋대로 꼬인 머릿결, 악동처럼 보이는 입과 손, 수줍게 내민 발가락까지. 그야말로 모에 요소로 가득 차 있다. 팬덤에서는 오랜만에 '덕심'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나왔다는 의견과, 너무 성적 어필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맞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정도였으니 그 충격을 알 만 하다. 그러나 인게임 모델링은 쾌활함이나 어린 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배고픈 성인 여성 뱀파이어 느낌을 강조해 상당한 괴리를 안겨줬다.
TOP 3. 너희 진중한 캐릭터 아니었어? 열혈 시리즈 더블드래곤 형제
쿠니오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열혈 시리즈에는 다양한 학교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쿠니오를 필두로 한 열혈 고교, 리키를 필두로 한 하나조노 고교, 불량 여고생이 가득한 타이요 학원... 그리고 그 중 하나로 더블드래곤 형제라 불리는 핫토리 류이치와 류지가 장악 중인 레이호 학원이 있다. 이들은 게임 내에서 실눈+아저씨 머리를 하고 있는데, 모티브가 된 원작 게임 '더블 드래곤'의 리 형제 얼굴을 오마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약간 진중한 느낌의 보스 느낌 캐릭터가 되었다.
그러나, 시리즈가 진행되며 캐릭터성이 부여되자 이들 더블 드래곤 형제에게도 정식 일러스트가 생겼다. 뭔가 진중한 실눈 캐릭터일 줄 알았건만, 이후 나오는 일러스트들에서는 뭔가 쿵후보이 친미나 나루토에 나올 법한 꼬마 닌자를 연상시키는 귀엽고 가벼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성도 뭔가 가벼워지고,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강함 정도도 점차 약화되는 등 일러스트 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한 형제들이다. 이제 꽃길만 걷길...
TOP 2. 여자 장기에프인 줄 알았는데... 안젤라 벨티
호혈사일족 시리즈에 등장하는 안젤라 벨티. 187cm의 큰 키와 프로레슬러 겸 폭주족 여두목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게임 내에서는 엄청난 덩치 근육녀로 나온다. 얼핏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장기에프나 아랑전설 시리즈의 볼프강 크라우저가 떠오르는 외형으로 인해 '고릴라녀', '여장남자', '여자 장기에프' 같은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많이 얻었다.
그러나, 그녀의 일러스트를 보면 엄청난 미녀에 가깝다. 근육질이기는 하지만 덩치도 아주 크진 않으며, 오히려 탄탄하고 쭉 뻗은 몸매를 자랑한다. 물론 인게임 셀렉트나 승리 사진에서는 이른바 '양키 센스'가 뚝뚝 묻어나오는 괴력녀 콘셉트가 되긴 했지만, 엔딩에서는 오히려 어린 소녀로 변신하는 등 등장 시점에 따라 차이가 굉장히 크다. 아무튼, 인게임 캐릭터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될 대표적 인물 되시겠다.
TOP 1. 분명 귀여운 요정이었는데? 크루세이더 퀘스트 심청이
크루세이더 퀘스트에는 심청전을 패러디 한 용사 심학규가 등장한다. 원작에선 봉사로 살다가 효녀 심청의 갸륵한 심성에 눈을 뜨게 되는 역할인데, 여기서는 사실 눈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 장님이 된 척 했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사실이 밝혀지면 딸 심청에게 죽을까봐(;;) 힘들지만 계속 장님인 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러스트 속 심청이를 보면 한떨기 귀여운 소녀인데, 대체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기에 저런 반응일까?
놀랍게도, 이는 게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체는 심학규지만, 전투는 소환된 '효도의 요정' 심청이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심청이는... 한마 바키 시리즈에 나오는 오가 급 뒷태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고우키를 연상시키는 등의 '孝'자, 무표정한 얼굴로 각종 타격기를 날리는 전투여고생스러운 모습까지. 그야말로 무시무시함의 끝판왕이다. 갭 모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갭에 많은 유저들이 당황했고, 열광했다. 그렇게 오늘도 심청은 장님인 아버지 곁을 지키며 크퀘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보통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종이와 펜, 혹은 포토샵 등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린다. 인게임 모델링은 모델러나 아트 담당자가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현한다. 툴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기에 둘 사이에는 크건 작건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다른 부분은 플레이어들의 자체 보정력으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간혹 그게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큰 이들도 있다.
오늘은 인게임 모델링과 일러스트 사이 갭이 너무 커서, 얼핏 보면 저 둘이 동일인물인지조차 모르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사례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보통은 일러스트의 퀄리티를 인게임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반대 경우도 존재한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TOP 5. 젊은 대마법사와 원숭이, 영웅전설 4 미첼
가가브 트릴로지에서 가장 첫 시간대를 담당하고 있는 영웅전설 4 주홍 물방울. 여기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는 미첼은 대마법사급 실력과 신비로운 이미지로 인해 꽤 인기 있는 캐릭터다. 잠시 동료로 들어온 시점에서는 엄청난 흑마법 실력으로 각종 전투를 손쉽게 만들어주기도 해 더욱 호감이다. 일러스트에서는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머리를 거칠게 뒤로 넘긴 쾌남형 모습이기도 하고, 이후 공개된 일러스트들 역시 따뜻한 눈매와 아무렇게나 넘긴 머리가 조화를 이루는 등 전체적으로 미청년에 가깝다.
그런데, 게임에 들어가면 멋진 남자는 어디로 가고 웬 원숭이 비슷한 캐릭터가 떡하니 나온다. 정면 위쪽에서 바라봐서인지 넘긴 머리의 앞부분만 나왔는데, 얼핏 보면 알렉스 키드나 동키콩이 생각나는 원숭이 같다. 그래서인지 90년대 원작을 플레이했던 일부 팬들은 게임 속 미첼이 메인 일러스트 속 멋쟁이 마법사인줄 모르고 지나간 경우도 있다. 아예 과거 모 게임잡지 공략본에서는 대놓고 미첼을 '원숭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러스트와의 괴리감이 심했던 케이스.
TOP 4. 귀여운 이미지는 어디로? 롤 브라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일러스트와 인게임 캐릭터 간 괴리가 꽤 큰 게임으로 유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리메이크 전 소라카로, 인게임에선 그럭저럭 봐 줄 만한 힐러형 외모지만 일러스트에선 숲에 사는 마녀처럼 묘사됐다. 이런 괴리들은 수 년에 걸친 리메이크와 일러스트/인게임 모델링 변경 등으로 조금씩 사라졌지만, 최근에도 또 한 건의 사례가 나왔다. 손에 커다란 족쇄(발은 아니지만)를 찬 뱀파이어 소녀, 브라이어다.
브라이어의 일러스트는 살짝 맛이 간 듯 보이는 퀭한 눈, 멋대로 꼬인 머릿결, 악동처럼 보이는 입과 손, 수줍게 내민 발가락까지. 그야말로 모에 요소로 가득 차 있다. 팬덤에서는 오랜만에 '덕심'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나왔다는 의견과, 너무 성적 어필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맞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정도였으니 그 충격을 알 만 하다. 그러나 인게임 모델링은 쾌활함이나 어린 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배고픈 성인 여성 뱀파이어 느낌을 강조해 상당한 괴리를 안겨줬다.
TOP 3. 너희 진중한 캐릭터 아니었어? 열혈 시리즈 더블드래곤 형제
쿠니오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열혈 시리즈에는 다양한 학교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쿠니오를 필두로 한 열혈 고교, 리키를 필두로 한 하나조노 고교, 불량 여고생이 가득한 타이요 학원... 그리고 그 중 하나로 더블드래곤 형제라 불리는 핫토리 류이치와 류지가 장악 중인 레이호 학원이 있다. 이들은 게임 내에서 실눈+아저씨 머리를 하고 있는데, 모티브가 된 원작 게임 '더블 드래곤'의 리 형제 얼굴을 오마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약간 진중한 느낌의 보스 느낌 캐릭터가 되었다.
그러나, 시리즈가 진행되며 캐릭터성이 부여되자 이들 더블 드래곤 형제에게도 정식 일러스트가 생겼다. 뭔가 진중한 실눈 캐릭터일 줄 알았건만, 이후 나오는 일러스트들에서는 뭔가 쿵후보이 친미나 나루토에 나올 법한 꼬마 닌자를 연상시키는 귀엽고 가벼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성도 뭔가 가벼워지고,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강함 정도도 점차 약화되는 등 일러스트 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한 형제들이다. 이제 꽃길만 걷길...
TOP 2. 여자 장기에프인 줄 알았는데... 안젤라 벨티
호혈사일족 시리즈에 등장하는 안젤라 벨티. 187cm의 큰 키와 프로레슬러 겸 폭주족 여두목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게임 내에서는 엄청난 덩치 근육녀로 나온다. 얼핏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장기에프나 아랑전설 시리즈의 볼프강 크라우저가 떠오르는 외형으로 인해 '고릴라녀', '여장남자', '여자 장기에프' 같은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많이 얻었다.
그러나, 그녀의 일러스트를 보면 엄청난 미녀에 가깝다. 근육질이기는 하지만 덩치도 아주 크진 않으며, 오히려 탄탄하고 쭉 뻗은 몸매를 자랑한다. 물론 인게임 셀렉트나 승리 사진에서는 이른바 '양키 센스'가 뚝뚝 묻어나오는 괴력녀 콘셉트가 되긴 했지만, 엔딩에서는 오히려 어린 소녀로 변신하는 등 등장 시점에 따라 차이가 굉장히 크다. 아무튼, 인게임 캐릭터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될 대표적 인물 되시겠다.
TOP 1. 분명 귀여운 요정이었는데? 크루세이더 퀘스트 심청이
크루세이더 퀘스트에는 심청전을 패러디 한 용사 심학규가 등장한다. 원작에선 봉사로 살다가 효녀 심청의 갸륵한 심성에 눈을 뜨게 되는 역할인데, 여기서는 사실 눈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 장님이 된 척 했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사실이 밝혀지면 딸 심청에게 죽을까봐(;;) 힘들지만 계속 장님인 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러스트 속 심청이를 보면 한떨기 귀여운 소녀인데, 대체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기에 저런 반응일까?
놀랍게도, 이는 게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체는 심학규지만, 전투는 소환된 '효도의 요정' 심청이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심청이는... 한마 바키 시리즈에 나오는 오가 급 뒷태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고우키를 연상시키는 등의 '孝'자, 무표정한 얼굴로 각종 타격기를 날리는 전투여고생스러운 모습까지. 그야말로 무시무시함의 끝판왕이다. 갭 모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갭에 많은 유저들이 당황했고, 열광했다. 그렇게 오늘도 심청은 장님인 아버지 곁을 지키며 크퀘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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