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06’ 18년 간 집계된 연도별 인기게임 순위 TOP3
2023.12.07 11:0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메카 인기순위는 2006년 2월 22일부터 집계를 시작해 약 18년 간 매주 집계한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그 해를 주름잡은 게임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게임이 반짝이는 신성으로 떠올랐는지, 어떠한 게임이 가라앉았는지. 그간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에 2023년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게임메카 인기순위 연도별 TOP3를 살펴보며 과거 국내 게임시장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06년, 서든과 와우 사이 파고든 피파 온라인
2006년에는 각각 슈팅과 MMORPG를 주름잡던 서든어택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1위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2006년에 출격한 이색 신작이 2위로 파고들었다. 현재는 EA 스포츠 FC로 이름을 바꾼 피파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피파 온라인이다. 2006년 문을 연 피파 온라인은 카트라이더를 제치고 스포츠게임 강자로 떠올랐으며, 이후에도 국내 축구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07년~2008년, 서든∙던파∙와우 3대장 고정
2007년과 2008년에는 TOP3가 그대로 유지됐다. 서든어택이 1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2위, 와우가 3위다. 실제로 두 해 간 앞서 이야기한 게임 3종이 자리를 바꿔가며 1, 2, 3위를 독차지했고,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 피파 온라인 2 등이 간간이 끼어들었으나 굳어진 3대장 구도를 뒤흔들지는 못했다. 특히 2007년에 서든어택은 단 한 번도 1위를 내려놓지 않은 최전성기를 누렸다.
2009년~2010년, 엔씨가 명운을 걸었던 아이온 등장
2009년과 2010년에는 뉴페이스가 TOP3에 진입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2 이후 회사의 명운을 걸고 출시했던 아이온이다. 2008년에 출시된 아이온은 2009년에는 3위, 2010년에는 2위에 들었다. 와우 이후 국내 시장에서도 흥행한 후 열풍이 불었던 테마파크형 MMORPG에 비행과 미형의 캐릭터로 강점을 앞세운 것이 특징으로 손꼽혔다. 그리고 2011년에 아이온은 연도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후발주자였던 테라를 큰 격차로 제치고 MMORPG 선두에 섰다.
2011년, 재정비한 피파 온라인 2의 역습
2011년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이온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피파 온라인 2와 서든어택이 각각 2위와 3위에 안착했다. 특히 피파 온라인 2는 전작의 아쉬움을 대거 보강하고, 패키지와 차별화된 대중적인 모드를 도입하며 인기가 급상승했고, 2010년에는 그래픽 업그레이드에 월드컵 효과가 더해지며 신규 유저를 대거 확보했다. 이를 원동적으로 삼아 순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피파 온라인 2를 추억의 축구게임으로 꼽는 올드 게이머도 적지 않다.
2012년, 강력한 뉴페이스가 둘이나 출현했다
2012년에는 연도별 TOP3 구도에 큰 변화가 밀려왔다. 피파 온라인 2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과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가 2위와 3위에 든 것이다. 롤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이어질 장기집권의 시작이며, 블소는 동양풍 아트와 액션을 강조한 게임성으로 엔씨소프트가 다른 방식으로도 흥행작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2013년~2015년, 롤∙피파 3∙서든, 2대 3대장 등장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또 다시 3대장이 장기집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롤,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3다. 롤은 2013년에 1위를 차지한 후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서든어택과 피파 온라인 3가 2위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특히 피파 온라인 3의 경우 분쟁 끝에 네오위즈에서 넥슨으로 이적한 후에도 빠르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2016년, 출시와 함께 슈팅 1위 꿰찬 오버워치
2016년 화제의 게임은 단연 오버워치였다. 오버워치는 매력적인 영웅을 앞세워 출시와 함께 웹툰 등에서 영웅을 패러디한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순위권에 든 여러 게임 중 롤의 만년 1위를 가장 세게 뒤흔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와중 그 전까지 슈팅 1위를 지키고 있던 서든어택은 오버워치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고, 이후 다시는 연간 TOP3에 들지 못했다.
2017년, TOP3개가 모두 해외 게임사 개발작
2017년 TOP3는 롤, 피파 온라인 3, 오버워치다. 인기순위 집계 이래로 국산 게임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첫 해이기도 하다. 롤과 오버워치는 각각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가 직접 서비스하며 피파 온라인 3는 넥슨이 서비스하지만 개발사가 EA 산하 스튜디오이기에 국산 게임이라 보기 어렵다. 2017년은 국내 게임시장 무게추가 모바일로 확 쏠리며 온라인게임 신작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시장 변화를 순위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8년~2019년, RPG 1위 차지한 메이플
2018년과 2019년에는 롤, 오버워치, 메이플이 TOP3를 독차지했다. 특히 메이플은 로스트아크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확고한 장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8년에는 게임 내에서 대표적인 흑막으로 불렸던 검은마법사가 최종보스로 등장한 가운데, 현재는 필살기로 자리잡은 테라 버닝(1레벨 상승 시 2레벨을 추가로 붙여주는 것)이 시작되며 순위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실제로 앞서 이야기한 업데이트가 적용된 2018년 3분기에 메이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했다.
2020년, 오버워치 빈자리 꿰찬 배틀그라운드
2020년에는 롤과 메이플이 1, 2위를 지킨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오버워치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배그가 2017년 출시 후에도 장기간 기세를 유지한 가운데, 오버워치가 2020년부터 업데이트 공백에 빠지며 두 게임 위치가 뒤바뀐 것이다. 출시 직후 전 세계적으로 배틀로얄 열풍을 일으킨 배그가 지닌 저력이 출시 후 수년 후 순위에도 드러났다.
2021년, ‘로난민’ 받은 로스트아크의 역주행
2021년에는 RPG 1위가 바뀌었다. 메이플이 TOP3에서 이탈하고 로스트아크(이하 로아)가 3위로 입성했다. 당시 두 게임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메이플은 트럭시위 이후 후속대응에 진땀을 흘렸고, 순위경쟁에 집중할 틈이 없었다. 반면 로아는 금강선 디렉터를 중심으로 충실한 업데이트와 진심이 느껴지는 소통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로아의 행보는 유저 소통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2022년, 출시 2년 만에 슈팅 1위 등극한 발로란트
2022년에는 2년 만에 급부상한 슈팅 게임이 두각을 드러냈다. 롤, 로아에 이어 3위에 등극한 발로란트다. 출시 당시만 해도 발로란트는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게임성, 출시 당시 불거진 안티치트 프로그램 이슈 등으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가 전매특허인 게임과 e스포츠를 묶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발로란트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1~20대 유저를 대거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2023년, 인기순위 집계 이래 최장수 만년 1위 롤
그리고 2023년에는 롤, 발로란트, FC 온라인이 1, 2, 3위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의 흥망성쇠가 있었고, TOP3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 와중 흔들리지 않은 독보적인 1위는 단연 롤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 간 1위를 기록했고, 인기순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10년 간 연속 1위를 차지한 게임은 롤이 유일하다. 아울러 2022년에 치고 올라온 발로란트도 2위에 자리하며 라이엇게임즈가 선두권을 독차지했다. 과연 내년에도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내년에 인기순위에 등장할 뉴페이스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18년 간 집계한 게임메카 인기순위 연도별 TOP3를 살펴봤다. 주 단위로 보면 변화가 크지 않았던 최상위권 역시 연도별로 살펴보니 국내 게임시장 주요 흐름을 훑어볼 수 있는 척도처럼 느껴진다. 2023년 연말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현재 TOP3를 무너뜨릴만한 대형 신작이 등장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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