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평가 검증된 고품질 신작 추리게임 6선
2024.03.25 18:01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추리 장르는 영화부터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미지의 사건과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 진실이 밝혀졌을 때 오는 카타르시스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죠. 다만 내러티브가 부족하거나, 추리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추리 외 요소에 집중하게 되면 게임성을 잃기 쉬워 '함정게임이 많은 장르'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겜ㅊㅊ]은 최근 1년 새 출시된 추리게임 중 어느 정도 평가가 검증된 작품들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1. 미제 사건은 끝내야 하니까 (No Case Should Remain Unsolved)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국내 1인 개발자 SOMI가 제작한 ‘미제 사건은 끝내야 하니까’입니다. 플레이어는 12년 전 전경 경감에서 퇴직한 주인공이 되어, 과거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서원이 실종사건을 조사해야 합니다. 오래 전 사건인 만큼 기억이 모호하다는 설정으로, 뒤죽박죽으로 섞인 진술과 키워드를 순서에 맞게 조합하는 추리 방식이 특징입니다.
올해 1월 출시된 ‘미제 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는 발매 약 2개월 만에 입소문을 타며 스팀 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2,230명 참여, 97% 긍정적)’을 유지 중입니다. 또한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 예술 게임 축제 A MAZE.에 노미네이트되며 전세계적으로 게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2.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Agatha Christie -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작년 10월 출시된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 추리 소설을 게임화한 작품입니다. 플레이어는 원작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가 되어 열차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밝혀 내야 합니다. 주인공, 세계관 등 원작 설정 대부분을 가져왔으며, 여기에 신규 인물과 스토리 등 새로운 설정을 추가하여 원작 팬들도 즐거워할 요소를 더했습니다.
그래픽은 화려하지 않지만, 스토리 측면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전작 애거서 크리스티: 에르퀼 푸아로 – 런던 사건에 비해 추리 요소도 강화되었다고 하니, 전작을 플레이해 보았거나 원작 팬이라면 추천드립니다.
3. 스테퍼 케이스 (Staffer Case)
스테퍼 케이스는 초능력과 추리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1960년대 초능력자 사건 전담반의 신입 수사관이 되어 단서를 조사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초능력이 존재하는 세계인 만큼 범죄 수법이나 수사 과정에 초능력을 활용하는 색다른 전개가 특징입니다.
스테퍼 케이스는 작년 4월 출시 후 꾸준히 호평을 받으며 스팀 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1,394명 참여, 96% 긍정적)’을 기록 중입니다. 아울러 스팀에 체험 버전이 공개되어 있으며, 2025년에는 정식 후속작도 발매 예정이니 출시 전 미리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셜록홈즈 디 어웨이큰드(Sherlock Holmes The Awakened)
작년 4월 출시된 셜록홈즈 디 어웨이큰드는 프로그웨어에서 2007년 제작한 셜록홈즈 3번째 작품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게임은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첫 사건 해결 과정을 그렸으며, 셜록 홈즈라는 대중적인 캐릭터에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최신에 맞게 리메이크된 만큼 원작에서 그래픽, 캐릭터 모션, 컷신 등이 개선됐으며, 시리즈 작품인 셜록홈즈: 챕터 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스토리가 수정되었습니다. 또한 프로그웨어는 이전에도 더 싱킹 시티 등을 통해 훌륭한 크툴루 신화 묘사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추리와 크툴루 신화를 잘 버무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팀 유저 평가도 ‘매우 긍정적(952명 참여, 84%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으니, 크툴루 신화를 좋아한다면 플레이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씬 인베스티게이터 (Scene Investigator)
작년 10월 출시된 씬 인베스티게이터는 범죄 현장을 1인칭 시점으로 조사하는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수사관 자격증을 따려는 연수생이 되어,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따로 힌트가 제공되지 않으며, 조사부터 추리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해야 하는 사실적인 수사 방식으로 ‘탐정 시뮬레이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게임은 플레이어를 돕는 시스템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다른 추리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그만큼 진실을 알아냈을 때 성취감이 크고, 스토리 완성도도 높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스팀에 체험 버전도 공개되어 있으니, 본인이 추리게임 마니아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6. 리무브: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Remove: Crime Leaves Its Traces)
일반적인 추리게임이 증거품을 찾는 구조라면, 리무브: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이하 리무브)는 반대로 증거품을 치워야 하는 게임입니다.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집에 남아 있는 범죄 흔적을 지운다는 설정으로, 플레이어는 15분이라는 제한 시간동안 집에 남아 있는 범죄 증거들을 없애야 합니다. 이후에는 발견한 증거와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됩니다.
작년 12월 출시된 리무브는 스팀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짧아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참신한 게임 설정과 진행 방식은 무료 게임 이상의 수준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