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자체를 게임처럼 플레이한다, 게임스컴 에픽스
2024.08.24 23:47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게임스컴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구축한 방대한 콘텐츠와 부스로 참여한 게이머들을 압도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즐기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거나 흥미로워 보이는 게임을 하고 난 뒤에는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 출품작이 아니라 게임스컴이라는 행사 자체를 게임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스컴 에픽스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곳곳을 돌며 포인트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전시장 전반을 소개하는 일종의 가이드가 되어줄 수도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또 다른 즐길거리가 생긴 셈이다. 부스를 돌아다니고 구경만 해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스컴 에픽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게임스컴 에픽스는 게임스컴 각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스탬프랠리다. 얼핏 들으면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얻으면 끝날 것 같지만, 의외로 본격적인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게임스컴 에픽스의 배경은 '픽소폴리스'로, 전 우주에 있는 게이머들이 만나는 가상의 거대한 대도시 '게임스컴버스(Gamescom Verse)'의 중심지라는 설정이다.
게임스컴버스에는 가장 화려한 보물상자인 '게임스컴 볼트'가 있다. 플레이어는 이 보물에 담긴 할인권, 게임, DLC 코드, 무료 티켓 등을 최대한 많이 찾으면 된다. 이를 위해 용감한 AI 지킴이 '에피'를 성장시켜 '대단한 선물'을 손에 넣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이 스탬프랠리의 주요 스토리다.
플레이어는 '모험' 탭에서 픽소폴리스 내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행사 메인인 B2C 부스는 물론 카드/보드게임, 코스프레, 대중문화, 인디와 레트로, 프로게이밍/e스포츠까지 B2B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커버한다. 각 부문은 최소 4개, 최대 9개 퀘스트가 자리하며, 지역 내 퀘스트마다 이벤트 방식과 장소는 다르다.
대부분의 미션은 게임스컴 부스 내 숨겨진 QR코드를 찾는 것이다. 아울러 현장 곳곳에서도 직접 퀘스트를 받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특정 부스에 방문할 시간이 없거나 다른 미션을 하고 싶은 경우 게임스컴 공식 홈페이지를 대신 돌아다니며 레벨업을 위해 다른 미션을 수행하며 전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션 콘텐츠는 QR코드 촬영, 퀴즈 풀이, 공식 홈페이지 탐방, 비밀번호 입력 등이다. 퀴즈나 비밀번호 입력의 경우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부스에서 약간의 설명만 확인했다면 금방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렇게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플레이어는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높일 수 있으며,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컬렉팅 카드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콘텐츠를 받는다. 특히 레벨에 따른 순위를 공개해 플레이어 간 은근한 경쟁도 유도한다.
즉, 게임스컴 에픽스는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탐색, 수집, 미션 수행 등을 전시회장에 풀어놓은 스탬프랠리다. 이 부분은 게임스컴 내 다양한 공간을 좀 더 의욕적으로 방문해볼 원동력이 되어준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DLC, 1개월 무료 패스, 하드웨어 할인권 등 다양한 상품도 제공되어 흥미를 높이기도 한다. 만약 내년에도 게임스컴 에픽스가 유지된다면 현장에 방문할 게이머라면 살펴볼 만한 또 다른 현장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QR코드를 인식하는 도중이나 페이지가 넘어가는 중에 웹사이트 오류가 발생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평균적으로 5번에 1번 빈도도 제법 잦았다. 새로고침 혹은 뒤로가기 후 재실행 등으로 해결할 수는 있지만, 오류가 자주 발생해 플레이 흐름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콘텐츠를 연다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화에 힘쓸 필요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