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라이프를 기대한 팬, 그리고 데브캣의 개발철학
2012.11.09 22:53지스타 특별취재팀
▲ '마비노기2:아레나'를 설명하고 있는 김동건 본부장
김동건 본부장이 '마비노기2:아레나(이하 마비노기2)'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내렸다.
'마비노기2:아레나'는 지난 1일 넥슨 지스타 프리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마비노기:영웅전(이하 영웅전)' 이후 오랜만에 발표한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의 신작이기도 하고, 출시 당시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마비노기'의 후속작인 만큼 '마비노기2'는 이날 공개되기 이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마비노기2'의 정체는 군중을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플레이어와 관중이 호흡하는 MMO-ARENA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했지만, 당장 게이머들은 "이게 왜 마비노기2인가?"라는 물음을 먼저 던졌다. 전작 '마비노기'가 높은 자유도에 기반한 '판타지라이프'를 지향하는 커뮤니티성 짙은 게임이었던 만큼, 관련 내용을 제쳐두고 액션을 강조한 '마비노기2'에 이질감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이머 여론은 '괜찮다'나 '별로'라는 게임에 대한 기대평가보다 끝까지 '마비노기2'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번 지스타 넥슨 부스에 공개된 '마비노기2'의 시연버전도 전체적인 연출에서 '영웅전'과 흡사한 모습이 많아 게이머들 사이에 이슈는 더 확산돼갔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의 김동건 본부장은 10일 진행된 '마비노기2' 기자좌담회에서 "마비노기2는 마비노기의 정식 후속작이 맞다"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우선 김동건 본부장은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의미로 말을 꺼냈다. 풀어보자면 데브캣 스튜디오는 언제나 새로운 놀이를 만든다는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마비노기2' 역시 이런 방침에 기반해 제작되고 있다는 것. 개발 콘셉 자체는 중간에 변함이 없었다는 거다.
또, '마비노기'는 지금의 데브캣 스튜디오를 있게 한 중요한 IP인 만큼 '헉스키 익스프레스'에 관련 캐릭터가 등장하는 형태로 활용하거나, 아예 '영웅전' 같은 외전형태의 게임이 제작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마비노기2'는 기존 '마비노기'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완전히 다르지만, 데브캣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개발 방향성에는 부합하는 게임이라는 의미다. 바로 이게 그가 밝힌 '마비노기'의 정통성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마비노기는 데브캣의 핵심 IP는 맞지만 게임 내용에 이를 한정짓기 보다는,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월드를 구성한 MMO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마비노기'는 켈트신화에서 유래된 단어로 '음유시인의 노래'와 '이야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김동건 본부장은 '마비노기2'가 왜 '마비노기' 넘버링을 달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김 본부장은 '마비노기'가 MMO라는 틀 안에서 액션을 강조한 IP라고 설명했다. '가위바위보' 형태의 전투방식을 구현한 것도 기술력이 지금에 비해 떨어졌던 과거, 액션의 본맛을 살리기 위해 선택했다는 것. '영웅전'의 경우 액션을 추구하긴 하나 MMO가 아니 MO이기 때문에 정식 넘버링 타이틀을 달지 못하고 외전으로 소개됐다고.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마비노기2'는 원래 '마비노기'가 추구한 MMO와 액션을 모두 담고 있어 정식 후속작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마비노기3가 나온다면 MMO 기반에 액션을 추구하는 지금과 또 다른 형태의 게임이 될 수도 있다"면서 데브캣 스튜디오가 정의한 '마비노기'의 정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김 본부장은 "마비노기2도 현재 아레나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는 플레이어와 관중이 함께 하는 오락실 같은 느낌을 주는 재미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부제가 '타워'와 '월드'로 바뀔 것인데 그때는 '아레나'와는 떠다른 놀이방법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했을 때, 결국 김동건 본부장은 데브캣 스튜디오가 정의내린 '마비노기'를 설명한 셈이다. '판타지라이프'를 기대한 기존 팬들과 데브캣 스튜디오의 개발철학, 보이지 않는 두 형체의 충돌로 '마비노기2'가 더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출시 이후 과연 어떤 결과를 뿌릴 지 기대된다. 공동개발에 막 합류하기로 한 엔씨소프트의 어깨가 조금 더 무거워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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