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2 종료, 스포츠 '왕좌의게임' 3파전
2013.03.29 19:09게임메카 김득렬 기자
▲ 3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하는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누가 그 바통을 이을지 후계자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후보는 크게 3개로 넥슨의 ‘피파온라인3’, 넷마블의 ‘차구차구’,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다.
3월 31일부로 마침표를 찍는 '피파온라인2'는 2007년 10월부터 5년 5개월간 서비스를 했다. 출시 이후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에서 1~3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절정의 인기를 자랑했고, 2011년 단일 게임 매출 842억을 기록하며 서비스 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이 됐다.
이렇듯 존재감이 컸기에 곧 있을 ‘피파온라인2’의 빈자리에 누가 들어설지 업계와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이 자리는 축구게임을 준비하거나 혹은 서비스 중인 업체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자리라 축구 게이머 유치에 열띤 경쟁이 예견된다.
▲ 왼쪽부터 차구차구, 위닝일레븐 온라인, 피파온라인3
일단 가장 강력한 후보는 ‘피파온라인3’다. ‘피파온라인2’의 정식 후속작인데다. 전작의 시스템을 이어가고 최근 온라인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임성도 크게 나무랄 곳은 없다. 그래픽도 더 발전했고, 라이선스도 그대로 가져와 축구선수와 구단 스케일 역시 뛰어나다.
하지만 넥슨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일찌감치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 중이다. 2013년 새해 첫 달부터 업데이트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 21일부터는 처음부터 쉽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핑 이벤트를 시작했다. ‘피파온라인2’ 종료에 앞서 기존 이용자들 영입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8일에는 다음과 함께 채널링 서비스까지 맺었다. 신규 이용자를 영입해 점유율을 끌어올려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의 ‘차구차구’ 역시 ‘피파온라인2’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차구차구’는 지난해 11월 네오위즈게임즈와 채널링 서비스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피파온라인2’와는 다른 캐주얼 축구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손쉬운 조작과 유머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캐주얼 성향의 축구게임일 뿐이지 게임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형편없거나 크게 뒤처지는 것은 아니기에 ‘피파온라인2’의 자리를 노릴 만하다.
이를 위해 애당초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을 맞잡은 ‘차구차구’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 포털 서비스 ‘피망’에도 진출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2’의 종료일을 기다리며 이용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어왔다. 기반을 차근차근 다진 ‘차구차구’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를 3일 앞둔 28일 사전 공개 서비스로 본격적인 경쟁에 가담했다.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일찌감치 축구게임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발을 들였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작년 5월과 10월 두 번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같은 해 12월 27일 오픈 했다. 하지만 첫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이후 ‘피파온라인3’가 등장하며 그림자가 드리웠고, 첫 테스트의 그래픽과 게임 밸런싱 등의 문제는 ‘위닝’ 마니아들의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오픈 이후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성적은 냉정하게 순위로 드러났다. 최초 44위로 진입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2주 만에 순위권에서 밀려난 것이다. ‘피파온라인2’의 자리 차지는커녕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지자 한게임은 지난 3월 19일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대대적인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 간 지적된 주요 문제점의 개선 방안과 업그레이드 계획이 담긴 전략을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채널링 서비스도 있다. 이는 위기를 느낀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에게 마지막 수단이자 기회가 된 것이다. 앞의 두 게임보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번 계획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갖고 나오느냐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와 한게임은 '피파온라인3'에 대항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이용자 DB를 활용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다. '피파온라인2'에 쌓인 이용자들의 모든 게임 DB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당분간 소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DB에 맞춰 보상을 진행하게 되는 것도 기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주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얽혀 있는 업체와 관계자들이 많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후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리뉴얼 되어 나옴과 동시에 기존 이용자 보상 정책이 합쳐진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후보인 ‘피파온라인3’와 그 뒤를 바짝 쫓는 ‘차구차구’, 그리고 아직 불투명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왕좌의 게임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