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뷰로: 엑스컴 체험기, 장르가 달라도 긴장감은 여전
2013.08.02 16:00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 오는 20일 출시를 앞둔 '더 뷰로: 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
2K게임즈가 부활시킨 고전 명작 ‘엑스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더 뷰로: 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이하 더 뷰로: 엑스컴)’ 체험판이 최근 관계자 대상으로 배포됐다. ‘더 뷰로: 엑스컴’은 1962년 비밀 정부 기관 더 뷰로가 지구를 공격한 첫 미지의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외계인 전담팀 엑스컴 탄생 비화를 담고 있다.
‘더 뷰로’는 ‘바이오쇼크 2’의 2K 마린이 개발을 맡았으며, 전투에서 개인의 활약보다 팀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분대 전략 TPS로 기획됐다. 결과적으로 ‘더 뷰로: 엑스컴’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와 엄폐물을 활용한 슈팅의 재미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개중엔 이전 같은 배급사에서 출시한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의 후속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발사와 장르가 달라 엄연히 외전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렇지만 이번 신작도 원작 ‘엑스컴’을 계승한 게임이라는 점에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과의 연관성 및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에 기자가 체험판을 직접 플레이해보며 이전 ‘엑스컴’ 게임에서 어떤 부분을 계승했고 또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참고로 체험판은 싱글 캠페인만 진행할 수 있어, 콘텐츠와 관련해 본 게임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더 뷰로: 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 프로모션 영상
스토리텔링 강화와 멀티 엔딩의 존재
‘더 뷰로: 엑스컴’은 외계인 전담팀 엑스컴의 기원을 그리고자 과거 냉전 시대를 무대로 했다. 과거로 회귀하면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의 사진을 비롯하여 문서나 스토리 진행 중간중간 팩션(Faction,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허구)을 보는 듯한 이야기가 전개돼 흥미를 더한다.
▲ 냉전 시대, 지구를 침략한 첫 외계세력에 맞선 비밀 특수부대 더 뷰로의 활약상을 그린다
여기에 해당 지역과 건물 양식은 물론 캐릭터들의 복장과 무기 그리고 추락한 구식 전투기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게임 곳곳에 1960년대 미국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특히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어른 머리 크기만 한 무전기로 통신을 주고받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 캐릭터의 복장과 사용하는 무기 그리고 건물 양식에 이르기까지, 1960년대를 고스란히 구현
또한, 주요 NPC와의 대화에서 선택지 시스템이 존재했다. 아쉽게도 체험판에서는 선택에 따라 진행 과정 및 엔딩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선택지 시스템 특성상 게임 내 여러 개의 결말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어, 싱글 캠페인 클리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체험판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 여기에 NPC들과 수많은 대화를 진행할 수 있고 풀 음성으로 꾸며져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또 사건과 관련해 NPC들과 키워드를 통한 많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모든 대화를 성우를 기용한 풀 음성으로 꾸몄다. 텍스트 분량도 상당해 읽고 듣는 시간도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선택지 시스템과 성우 기용의 많은 대사량까지, ‘더 뷰로: 엑스컴’은 엑스컴 창설 배경에 대한 극적 재미를 더하고자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인 노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밖에 미션마다 진행 중에 최소 2개 이상의 이벤트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벤트 영상은 아슬아슬하게 도망치거나 포화를 뚫고 전진하는 모습 등,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역동적인 연출로 꾸며져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영상에 따라 퀄리티가 들쑥날쑥해 아쉬움을 남긴다. 여기에 진행 중에 배경 그래픽 깨짐 현상과 프레임 저하 같은, 버그를 비롯하여 최적화가 걱정되는 부분도 여럿 보였다. 이 같은 문제들은 어디까지나 체험판의 경우로, 본 게임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과 비슷하거나 계승한 부분
‘더 뷰로: 엑스컴’ 체험판에서는 본부와 전장을 오가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본부는 게임 진행에 필요한 정부 수집을 목표로 움직이는 일이 많았다. 또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과 같게 게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외계인의 침략에 모두 대응할 수 없었다. 이에 선택에 따라 하나의 지역을 지키는 대신, 다른 곳은 포기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한다.
▲ 이곳이 초대 외계세력과 맞선 엑스컴 본부, 주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한 장소
체험판에서는 이 ‘선택’에 따라 진행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의 경우 보상과 자금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시스템이었기에, ‘더 뷰로: 엑스컴’에서는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 가지,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이 외계인 퇴치를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다면, 게임은 미국 영토 내에 한해서만 작전을 수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 전 세계가 아닌, 미국 영토에 한해서 출몰하는 외계인들을 퇴치한다
또한, 전투에서 적의 공격으로 아군 캐릭터가 사망하게 되면, 부활 없이 영구 소멸하는 결과도 같았다. 조금 다른 건,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처럼 체력이 다하면 곧장 부활 없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아니라 주인공을 포함한 아군이 적의 공격 또는 함정에 의해 체력이 다하면 일정 시간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그로기 상태에서는 동료의 치료로만 다시 전장에 복귀할 수 있다. 치료하는데 별도로 소비 아이템은 필요하지 않으며, 치료 중에는 일종의 무적 상태로 전환돼 어떠한 대미지도 받지 않는다.
전투의 승패는 ‘시간을 지배하는’ 플레이에 달렸다
‘더 뷰로: 엑스컴’의 전투는 게이머가 3인 1개 조 팀을 직접 운용하게 된다. 자신의 제외한 아군의 인공지능은 이동 시 주인공 곁을 맴돌며, 적 발견 시 가까운 엄폐물에 몸을 숨기는 정도로 단순한 편이다. 이후에 이동 타격과 공격 대상 설정 같은 세부적인 전략은 모두 게이머의 몫이다.
▲ 게임의 장르는 TPS, 벽붙기가 전투의 기본이자 전략의 시작이다
▲ 엄폐물을 활용한 수비와 공격, 모든 선택은 게이머의 지휘력에 달려있다
전투 시 인터페이스는 여타 TPS(FPS)게임과 같다. 키보드로 걷거나 뛸 수 있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 정밀 조준, 왼쪽 버튼이 사격이다. 무기는 어떤 종류의 총기든 2개만 휴대할 수 있고 마우스 휠로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펀치를 날려 상대를 넘어뜨리는 근접 공격도 존재했다. 또한, 적 제압과 동시에 해당 무기도 전리품으로 획득, 무기를 교체해 사용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탄의 경우, 맵 곳곳에 탄약 아이템이 즐비해 크게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이 밖에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캐릭터 고유의 특수기 사용 명령이 가능하다.
▲ 적을 쓰러뜨림으로서 경험치를 획득하게 되고, 레벨 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특수기 사용이 가능하다
특수기는 불리한 상황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강한 기술들로 이뤄진 ‘더 뷰로: 엑스컴’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시스템이다. PC 기준으로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발동할 수 있으며, 발동과 함께 게임 내 모든 상황이 현저히 느려지게 된다. 이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번갈아 조작하면서 주인공을 포함한 아군에게 특수기 사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적들도 다양한 특수기를 사용하므로, 짧은 시간에 적절한 명령을 통해 속전속결로 제압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명령을 철회하고 싶다면, 언제든 스페이스바로 다시 메뉴를 호출해 새로운 명령을 내리면 된다.
▲ 병과마다 개성이 뚜렷해 기술 중복이 없다, 즉 전투에서 활약상이 다르다는 뜻
▲ 적도 아군과 마찬가지로 엄폐와 특수기를 병행해 공격하므로, 속전속결이 중요하다
아군은 총 5종류의 병과로 나뉘며 사용하는 무기부터 특수기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기술 또한 중복되지 않는다. 즉 전투 상황에 따라 활약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크게 돌격형과 지원형으로 나뉘어 보조와 협공하면서 적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군 하나가 적을 구속하는 특수기를 사용하고, 그 특수기에 의해 무방비하게 노출된 적을 나머지 인원이 집중적으로 공격해 쓰러뜨리는 식이다. 특수기의 종류도 다양한데, 자신과 닮은 분신을 앞에 세운다거나 엄폐물을 뚫을 수 있는 레이저 사격, 그리고 의사(意思)를 지배해 같은 편을 공격하게 하는 정신기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하나하나 사용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 팀원 간 서로를 보조해주는 등의 절묘한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 예로 아군 한 명이 적을 구속시킨 사이, 남은 인원이 협공해 제압하는 등의 플레이가 대표적
그리고 적을 제압하면 주인공을 포함한 아군 전원은 일정량의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 업을 통해 더 많은 기술이 해금 및 해당 스킬을 배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자신 만의 스킬트리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병과마다 많은 스킬을 제공한다. 전투 방식은 TPS면서 캐릭터 성장 시스템까지, ‘더 뷰로: 엑스컴’은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처럼 하나의 게임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병과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와 기술에 이르기까지 중복 없이 모두 다르다
▲ 자신 만의 스킬트리를 짤 수 있어, 같은 병과라도 다른 개성을 뽐낼 수도 있다
반면, 아군의 인공지능이 적군보다 너무 뒤떨어져 짜증을 유발하는 상황을 많이 겪었다. 무방비하게 적군 앞으로 이동한다든가 엄폐물을 앞에 두고 당당히 서서 공격하다 되레 당하는 일도 잦다. 전투마다 아군의 몇 배에 달하는 적과 싸움을 이어가는데, 별도로 명령을 내린 적이 없음에도 대뜸 튀어 나가는 등의 돌발 행동이 빈번해 불필요하게 많은 부분까지 컨트롤 해줘야 하는 피곤함이 상당하다.
▲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돌발행동을 일삼는 인공지능 수준에 화가 나기도 여러번
TPS에서도 ‘엑스컴’ 특유의 긴장감은 여전
‘더 뷰로: 엑스컴’을 체험한 느낌은 TPS로 제작되었다곤 하나, 무작정 전면전으로만 승부하는 게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액션을 강화하면서 전략적인 요소도 구현해 여타 TPS 게임과의 차별성은 분명했다.
또 게이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캐릭터가 부활 없이 사망할 수도 있기에, 게이머가 지휘관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해줘 자연스럽게 손에 땀을 쥐는 플레이로 이어진다. 특히 눈앞에 적군을 제압했다고 해도, 맵 이동 간 언제 그리고 어느 방향에서 증원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 해당 미션을 클리어하는 순간까지 게이머가 가질 긴장감은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못지않았다.
‘더 뷰로: 엑스컴’은 오는 8월 20일 PC, PS3, Xbox360으로 해외 발매되며, 국내에서는 자막 한글화로 출시될 예정이다.
▲ 수적 그리고 화력으로도 월등한 적과 맞설 무기는 지휘관의 능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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