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틱드림 CEO “'비욘드'는 게이머가 완성해가는 게임”
2013.09.13 18:28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 '비욘드: 투 소울즈' 한글판 발매 및 디렉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
인터렉티브 드라마를 표방한 퀀틱드림의 신작 ‘비욘드: 투 소울즈(이하 비욘드)’ 한글판 발매 및 디렉터 방한을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오늘(13일) 청담동에 있는 비 하이브(Be Hive)에서 열렸다.
‘헤비레인’의 제작사 퀀틱드림의 신작 ‘비욘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삶을 같이하는 주인공 조디 홈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이머는 조디 홈즈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으며,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그녀의 운명(엔딩)도 결정짓게 된다.
특히 게임 속 두 주인공은 영화 ‘인셉션’의 앨렌 페이지와 ‘스파이더맨’의 월렘 데포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모션 캡쳐)해 개발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스마트 기기에 대응하는 전용 앱도 출시해 2명의 게이머가 게임 패드와 터치로 함께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비욘드’ 기자간담회는 퀀틱드림의 CEO 겸 디렉터 데이비드 케이지가 방한해 직접 게임을 소개 및 질의응답을 가지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본격적인 게임 소개에 앞서 SCEK 카와구치 시로 대표는 “'헤비레인'의 개발사 퀀틱드림의 최신작을 PS3 독점, 그리고 한글로 발매하게 됐다. 곧 소개해드릴 데이비드 케이지는 퀀틱드림의 대표이자 이야기를 직접 쓴 작가이기도 하다. 모시게 돼 영광이고, 이후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아가셨으면 한다”며 "참고로 게임의 주인공이기도 한 앨런 페이지와 월렘 데포는 본 행사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재치 있는 인사말을 전했다.
▲ 퀀틱드림의 CEO이자 '비욘드'의 디렉터인 데이비드 케이지
이후 등장한 데이비드 케이지는 ‘비욘드’ 소개 및 현재까지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을 보여주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비욘드'에 대해 "감정, 스토리텔링, 선택 및 결과를 중시한 게임이다” 밝히며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게이머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토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스토리의 핵심은 주인공 조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와 이어져 있다는 것이 발단이다. 이 존재는 유령인지 죽은 누군가의 영혼인지 알 수 없지만, 언제나 조디 옆에 존재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게이머도 함께하게 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게임 개발에 대한 비화로, '비욘드'가 PS3의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차세대 게임기 PS4의 일부 기능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엔진이다. 참고로 개발은 1년간 집필(스토리), 1년간의 촬영, 그리고 남은 1년간 마무리 작업을 거쳐 총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 남들과 다르게 초자연적인 존재와 삶을 같이하는 주인공 조디 홈즈
▲ 그렇기에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 그녀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또한, 게임에서 캐릭터는 실제 배우들을 모티브로 제작됐는데,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감정 전달까지 고려해 독특하고 재능 있는 배우들을 원했다며 캐스팅 비화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비드는 “나 역시 작가이기에 배우들의 프로필을 보는 일에 익숙하다. 머릿속에 들어온 이미지에 앨런 페이지가 떠올랐다. 곧바로 스토리 초안을 작성하고 편지로 제작 참여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 결국 그녀와 만났다. 그 이후 '비욘드'의 제작은 본격화됐다. 이후 배우들의 얼굴과 몸을 스캔, 그리고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구체화해 나갔다”고 말했다.
▲ 연기파 배우들의 모션 캡쳐를 통한 '비욘드'의 촬영 기간만 1년
데이비드는 게임에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험을 선사해준다며 핵심 시스템을 소개했다. "'비욘드'에서는 매 순간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 화면의 점을 활용하는 '인터랙션 시스템'을 구현해 간단하면서 직관적인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야기 진행 중 '인터랙션 시스템'이 발동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데 이때 게이머가 게임 패드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해 액션을 완성하게 된다. 즉 그 시간 동안 캐릭터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게임오버 이후 다시 죽기 전 상태로 되돌아가 플레이를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욘드'는 다르다. 선택에 따른 결과가 다양해 계속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통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무사히 도망쳤을 때와 도망 실패와 함께 경찰에 잡혀 연행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후자의 경우 일반적인 게임 오버를 연상시키지만, 게임에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호송되는 와중에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로 새롭게 전개됨을 보여줬다. 이처럼 숱한 고비를 넘기며 도달하는 조디 홈즈의 마지막(엔딩)은 총 23개가 준비되어 있고, 게이머가 '비욘드' 속에서 작가가 돼 자신 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나가게 될 것이라고 데이비드는 강조했다.
▲ '비욘드: 투 소울즈' 프로모션 영상 (영상 출처: 유튜브)
마지막으로 데이비드는 "오늘 이렇게 찾아주신 것에 감사하다. 게임에 쏟아부은 열정을 여러분에게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우리 역시 한국 팬들이 '헤비레인'을 재미있게 즐겨준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비욘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올 연말까지 많은 신작 게임들이 발매를 앞두고 있지만, '비욘드'는 진정 다르고 독특한 게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밝히며 간담회는 마무리됐다.
‘비욘드’는 오는 10월 8일 PS3 독점으로 출시되며, 스페셜 에디션 및 아시아 독점 디렉터 에디션 사전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다. 한정판엔 본편에 없는 30분 분량의 추가 스테이지, 제작 과정 동영상, 공식 게임 사운드트랙(OST), 다이내믹 테마, PSN(SEN) 아바타 등으로 구성됐다.
▲ 현재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인 '비욘드: 투 소울즈' 한정판 구성품
▲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한글판 '비욘드: 투 소울즈' 시연존
▲ 기념 촬영에 함께한 SCEK 카와구치 시로 대표(좌)와 퀀틱드림 CEO 겸 디렉터 데이비드 케이지(우)
-전작 '헤비레인'과 비교해 이번 신작 '비욘드'의 볼륨은?
데이비드: 전작 '헤비레인'보다 3배 이상 볼륨이 커졌고, 더욱 세밀해져 보다 많은 경험이 가능하다.
-어디서 주로 스토리에 대한 '영감'을 받는지?
데이비드: 영화나 TV 스리즈, 그리고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전작 '헤비레인'은 나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큰 발견이었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모르는 것을 쓸 때보다 아는 것을 서술할 때 더 진실한 내용이 나온다고 본다. 실제 '헤비레인'도 그런 영향이 컸다. 실제 가족 중 가까운 사람을 잃으면서 겪는 모든 감정을 스토리에 녹였다.
-'비욘드'의 총 플레이 타임은?
데이비드: 여러 분기나 변수가 존재하지만, 평균적으로 10시간 내외다.
-사랑을 나누는 장면(노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 게임 내 수위는 어느 정도인가?
데이비드: 게임 속 성(姓)은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비욘드'에서 주인공 조디는 한 명의 여자로서 사랑 받거나 또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표현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예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꾸몄다.
-다른 게임엔 없는 '비욘드'만이 가진 차별성은?
데이비드: 비디오게임은 하나에 집중되는 성향이 강하다. 폭력성이 짙다거나 액션이 화려하다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나 예술은 복합적으로 꾸며진다. 생활과 삶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를 (게임에) 담고 싶었다. 단순히 게임 플레이 과정이 재밌고 엔딩을 보면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게이머들의 가슴 속에 남을 무언가에 집중했다.
-PS4용으로도 개발 중인지?
데이비드: '비욘드'는 PS3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PS4용 발매는 없을 것이며, PS3 독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