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공성전 체험기 '엇 리니지 스타일의 전장이…'
2013.10.22 11:33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검은사막' 1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 중인 지난 20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첫 번째 공성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공성전에서 승리한 길드가 1차 비공개 테스트 최고라는 명예를 차지하는 만큼, 많은 인원이 몰렸습니다. ‘파괴본능’, ‘바다’, ‘올리브’, ‘오아시스’ 등 테스트 기간 동안 이름을 알린 길드들이었죠. 이에 게임메카는 치열했던 공성전 현장과 성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기사에 '리얼하게' 담았습니다. (아직 테스트 기간이라 초기 알려졌던 공성 무기 등 콘텐츠가 미완성 상태입니다)
검은사막의 공성전 방식검은사막의 공성전은 종료 시각을 기준으로 '공성수호석'을 각인한 길드가 성을 차지하게 됩니다.각인이란 길드 마스터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공성수호석' 앞에서 R키를 누르면 됩니다. 그러므로 공격 길드는 마스터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상대의 수비를 돌파해야 합니다. 반면 수성 길드는 상대방의 공격, 특히 길드 마스터가 '공성수호석'을 각인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공성 시작 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 전장
공성이 예정된 시각은 오후 9시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성전 일정을 확인한 길드들은 오후 8시부터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길드는 비공개 테스트 이전부터 길드원을 모집한 '파괴본능' 연합이었습니다. '파괴본능' 연합은 '파괴본능' 길드를 필두로 '파괴본능픨승', '파괴본능철벽'이 모인 연합으로 많은 인원수로 상대 길드들을 압도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오아시스’와 ‘올리브’ 연합도 인원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파괴본능’ 연합에 비해 부족한 인원수였지만, 나름 이름이 쟁쟁한 유저들이 집결했습니다. 그리고 연합 2개가 한 장소에 모이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 미리 공성전이 진행될 장소를 답사나온 '오아시스용병단' 길드원
▲ 하이델 성 건물 관리인 앞은 모든 길드가 모이는 만남의 장소였다
▲ 공성전을 앞두고 성 앞에 모인 올리브 길드
▲ 그 반대에는 파괴본능 길드가 자리잡았다
▲ 공성전 시작과 함께 모두 마을로 이동되면서 심한 랙이 생기기도 했다
▲ 성을 향해 다시 달려가는 유저들
치열한 수호석 쟁탈전, 처음 성을 차지한 길드는 '파괴본능'
하이델 성 정면 공터에서 눈치 싸움을 벌이던 두 연합은 공성전 시작과 함께 성문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파괴본능' 연합의 돌진은 독보적이었습니다. '파괴본능' 연합은 압도적인 인원수를 앞세워 성문을 부수고, 순식간에 ‘공성수호석’을 각인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5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 시작과 동시에 성벽을 파괴하고 성을 차지한 '파괴본능' 길드
▲ 성을 차지한 다음에는 성벽 방어를 시작했다
반전에 반전, 엎치락뒤치락하는 전황
‘파괴본능’ 연합은 성을 차지한 뒤, 재빠르게 수비 전술을 펼쳤습니다. 성벽 뒤에는 워리어들을 배치했고, 성벽 위에는 레인저와 소서러를 배치해 쳐들어오는 유저들을 막아섰죠. 하지만 이런 수비벽도 ‘바다’ 길드의 압도적인 공격력에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바다’ 길드는 이번 공성전의 다크호스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올리브', '오아시스' 연합과 '파괴본능' 연합의 대결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바다' 길드가 참전하면서, 전황은 '파괴본능' 연합과 '바다' 길드의 전투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고레벨 유저들이 모인 ‘바다’ 길드의 특공대는 전장을 휘저어놓았죠. 그들이 한 번 휩쓸고 간 자리에는 타 길드원의 시체만 남아있었습니다. 이후 수비벽이 무너진 ‘파괴본능’ 연합은 어쩔 수 없이 ‘바다’ 길드에게 성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바다’ 길드가 성을 차지한 이후, 전황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성 안에서는 ‘바다’ 길드와 ‘파괴본능’ 연합이 공방을 주고받으며 피 튀기는 전투가 치러졌죠. 또한 부활 장소에서는 상대 길드원들의 전장 진입을 막기 위한 특공대들의 활약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희생자들이 나왔지만, 치열한 전투 속에서 이들의 안전까지 챙기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공성전 종료를 30분 남짓 남겨둔 상황, 승부수를 던진 건 ‘파괴본능’ 연합이었습니다. ‘파괴본능’ 연합은 모든 인원을 성 밖에 집결시키고, 대형을 유지하면서 성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이 전술에 ‘바다’ 길드의 인원은 하나둘씩 쓰러졌고, 결국 ‘공성수호석’이 위치한 내성을 빼앗기게 됩니다.
내성까지 진입한 ‘파괴본능’ 연합은 여기서 준비했던 전술을 보여줬습니다. 바로 ‘공성수호석’을 각인시키지 않고, 적들의 침입을 기다리는 전술이었습니다. 이는 ‘공성수호석’을 각인할 경우, 성 안에 있는 적군이 모조리 성 밖으로 이동되는 시스템을 이용한 전술이었죠.
‘파괴본능’ 연합의 생각대로 상대 길드들은 다시 자리를 되찾고자 물밀 듯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2차 성문까지 깨지는 순간, ‘파괴본능’ 연합의 길드 마스터 ‘검은전사’가 성을 각인했습니다. 그러자 ‘파괴본능’ 연합을 제외한 모든 유저들이 성 밖으로 쫓겨나 버렸죠.
여기서 잠깐! ‘파괴본능’ 연합이 사용한 전술 설명길드 마스터가 ‘공성수호석’을 각인할 경우, 해당 연합을 제외한 모든 유저들은 성 밖으로 쫓겨납니다. ‘파괴본능’ 연합은 이를 이용해 ‘바다’ 길드의 ‘공성수호석’을 각인하지 않고, 상대방의 침입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위험할 때 ‘공성수호석’에 각인해 적군을 모두 쫓아냈습니다.▲ '공성수호석'을 막아선 '파괴본능' 길드원들
▲ 일당백의 면모를 보여준 '바다' 길드가 성문을 부수고 들어오고 있다
▲ 강력함을 보여준 '바다' 길드의 자이언트 유저 '횽'
▲ 결국 성을 빼앗은 '바다' 길드
▲ 부활 장소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끊이질 않았다
▲ 바닥에 떨어진 노란 구슬이 모두 사망한 유저들의 흔적이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바다’ 길드와 ‘올리브’, ‘오아시스’ 연합은 성을 빼앗고자 산발적 공격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검은사막 첫 번째 공성전은 그대로 종료되었고, ‘파괴본능’ 연합은 첫 번째 승리자로 기록되었습니다. 다음은 ‘파괴본능’ 연합의 길드 마스터 ‘검은전사’와의 일문일답입니다.
'파괴본능' 길드 마스터 '검은전사'와의 인터뷰
▲ 첫 번째 공성에서 성을 차지한 '파괴본능'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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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성 승리를 축하한다. 소감은 어떠한가?
검은전사: 파괴본능 길드가 첫 번째 공성전의 주인공이 되어 기쁘고, 길드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만족스럽다. 다만 준비했던 전략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숙제로 남았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으니, 앞으로 더욱 치밀한 전략으로 공성전에 임할 생각이다.
시작과 함께 성을 차지했으나 바로 성을 빼앗겼다. 그리고 종료 직전까지도 승패를 확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당시 기분이 어떠했나?
검은전사: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했기에 일방적인 승리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상대 길드에 고레벨 유저가 많아 전투에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우리 길드원 5~6명이 상대 유저 1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공성전이 진행될수록 이번 전투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적의 전술을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공성전에 이기기 위해서는 수적 우위는 물론, 전략, 레벨, 장비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공성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전술은 무엇이었나?
검은전사: 공성전 진행 방식과 규칙이 공개되지 않아 초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1시간가량 공방을 반복한 결과, 이대로는 패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길드의 가장 큰 문제는 길드원들의 통제가 어려워 수적 우위라는 이점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공성전 종료를 40분 앞두고 모든 길드원을 마을에 집결시켰다. 그리고 대형을 유지한 상태로 1차, 2차 성문까지 차례로 격파했다. 이후에 ‘공성수호석’에 각인하지 않은 채 상대 길드원들을 기다렸다. 이는 ‘공성수호석’에 각인하면 상대 길드원들이 모두 성 밖으로 강제 이동되는 점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상대 길드는 파죽지세로 성벽을 부수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공성수호석’ 앞까지 접근했을 때, 각인을 시도해 상대 길드들을 모조리 성 밖으로 쫓아냈다. 이후 ‘공성수호석’ 앞에 밀집 수비를 내세웠으며, 1차 성문 밖에서 대기하던 길드원들은 게릴라전을 펼치며 진입을 막았다.
처음 접하는 공성전이라 통솔이 어려워 보였다. 요일에 있을 마지막 공성전에는 어떻게 임할 생각인가?
검은전사: 1차 공성전보다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2차 공성전에 임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운영진과 아직 논의 중으로 공성전이 모두 종료된 이후에 공개할 생각이다. 미리 전략을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너그러이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통솔이 힘들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이는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제약 없이 길드원들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개 테스트에서는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유저들을 받을 예정이다. 참고로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길드에 가입한 유저들도 추후 선별을 진행해 정식 길드원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길드에 대한 자랑을 한 마디 부탁한다.
검은전사: ‘파괴본능’은 2012년 9월에 창설된 검은사막 제1호 길드다. 1년 전부터 길드 체계를 잡아가고 있으며, 길드 운영 종료까지의 계획과 구상을 모두 마친 상태다.
‘파괴본능’을 시작으로 ‘파괴본능필승’, ‘파괴본능철벽’, ‘파괴본능맹호’, ‘파괴본능태풍’, 5개 길드가 연합한 대규모 공성 길드이며, 모두 풍부한 공성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강한 힘과 응집력을 목표로 겸손한 길드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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