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스 트립 2, 세계평화를 위해 그는 오늘도 옷을 벗긴다
2013.11.01 18:59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아키하바라를 지키기 위해 옷을 벗기는 히어로의 이야기 '아키바스 트립 2'
2년 전, 지나가는 행인의 옷을 마구잡이로 벗기는 기상천외한 게임이 발매됐다. 그 작품의 이름은 바로 ‘아키바스 트립’. 강제 탈의를 통해 세상을 구한다는 반쯤 정신나간 듯한 컨셉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의 인기를 얻어, 개발사인 어콰이어는 후속작 제작을 결정했다. 한술 더 떠, 한글화 정식 발매까지 이루어진다. 오는 7일(목) PS3와 PS비타로 출시되는 이 게임은 이름하야 ‘아키바스 트립 2’!
전작이 워낙 매니악한 스타일이었기에 이번에는 퀄리티와 게임성을 높여 보편적인 재미를 더했다. 게임의 주 무대가 되는 일본의 거리 ‘아키하바라’를 더욱 세세하게 재현했고, 타격감을 더해주는 ‘스트립 액션’의 종류를 확대했다. 더불어 귀여운 히로인들과의 로맨스까지 양념처럼 첨가되어 액션 어드벤처와 미소녀 게임, 두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 '아키바스 트립 2' 공식 PV (영상출처: 유튜브)
대체 옷은 왜 벗기는 거에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일본의 명소, 아키하바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희귀한 피규어를 찾아다니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던 우리의 주인공이 갑자기 연쇄 옷 강탈범(?)이 된 사연은 이러하다.
주인공은 한정판 피규어를 준다는 낮선 사람의 꼬임에 넘어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몸을 개조당하고, 자신들의 동료로 합류해 인간을 잡아들이는 행위에 일조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한 소녀의 도움을 받고 가까스로 탈출한 주인공이 전해들은 사실은 자신을 개조한 무리가 인조 흡혈귀인 ‘마가이모노’라는 자들이고, 그들은 인간의 욕망을 에너지로 살아가기에 세력을 늘려 사람을 납치하려 한다는 것.
▲ 고요해 보이지만, 이 사이에 인간을 노리는 마가이모노들이…
인간의 능력으로는 제압할 수 없는 ‘마가이모노’들이 약한 부분은 딱 한 가지, 바로 햇빛이다. 즉,옷으로 신체를 꽁꽁 싸매고 사람 행세를 하고 있는 마가이모노들을 잡으려면 옷을 강제로 벗겨 검은 재로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뻣뻣한 폴리곤 그래픽은 이제 안녕!
전작에서 아쉬웠던 점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그래픽이다. 백주대낮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탈의 공격을 가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경쾌(?)했지만, 뻣뻣한 목각처럼 내동댕이치는 폴리곤 덩어리를 보고 있자면 ‘아, 역시 게임은 게임이지,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 리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 전작의 그래픽은 이랬다면
▲ '아키바스 트립 2'에서는 이렇게!
▲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니 더욱 좋다능♥
하지만 ‘아키바스 트립 2’는 달라졌다. 부드러운 외곽선과 자연스러운 입체감, 간혹 보이던 계단현상도 사라져 실제 사람을 보는 듯한 그래픽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시 말하자면, 2D 화면 속의 그녀가 생명을 얻고 3D 세상에 나타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심지어 남성향 게임의 필수요소라는 바스트 모핑까지 구현되어 한층 더 플레이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 거…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 …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이 오자마자 귀신같이 재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야겜이 아닌거겠지만…크흡
리얼한 아키하바라 거리에서 펼쳐지는 액션
전작인 ‘아키바스 트립’은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완성도 높게 재현하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까지(커다란 가방을 맨 사람이 메이드 복장을 한 소녀를 열정적으로 찍는 장면 같은) 삽입해 호평을 받았다. 후속작인 ‘아키바스 트립 2’에는 전작에 등장했던 장소 외에 새로운 구역이 추가되었으며, 편의점과 음식점 등 거리에 실제 존재하는 점포까지 구현되어 아키하바라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풍경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거리에 깔려있는 배경음 사이로 사람들의 대화나 카메라 셔텨 소리 등 익숙한 효과음이 흘러나와 눈은 물론 청각까지 만족시킨다.
▲ 익숙한 가게는 직접 들어가서 이용할 수도 있다
▲ 콜라보레이션을 맺고 실제 가게의 유니폼과 내부 인테리어까지 구현
전투 시 주인공의 모션도 다채로워졌다. 주인공은 어퍼컷을 날리거나 돌려차기를 하는 것 외에도 주변 기물을 사용해 적을 타격하기도 하며, 함께 전투를 진행하는 파트너들은 우산과 같은 고유 무기로 독특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는 ‘유니존 스트립’ 역시 눈여겨 볼 만한 요소다. ‘유니존 스트립’은 주인공과 파트너가 협력해 빠르고 강렬하게 적의 옷을 벗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투 중 파트너 상단에 있는 게이지가 꽉 차면 발동시킬 수 있다. 특히 해당 공격은 맷집이 강한 마가이모노를 효과적으로 공격함과 동시에 주변 적들에게 타격 효과도 가할 수 있다.
▲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강제 탈의의 현장
심지어 두명이 한명을!
▲ 성공☆
다만, 마가이모노와 싸우다 소동이 커지면 ‘GTA’처럼 경찰이 난입해 주인공을 체포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상황까지 다다르면 영락없이 게임이 끝나게 되니, 최대한 빠르고 조용하게 옷을 벗기자. 세상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지만 어쨌든 강제 탈의는 범죄니까.
귀여운 히로인과 청춘을 즐기자
▲ 좌로부터 소꿉친구 히로인 사기사카 토코, 주인공, 베일에 싸인 비밀스러운 소녀 토키카제 시즈쿠
▲ 유명 아이돌 속성의 히로인 '린'
‘아키바스 트립 2’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히로인들이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에서부터 소꿉 친구, 젊은 나이에 대기업 CEO가 된 누님 스타일까지.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만나는 다양한 히로인들 중 파트너를 선택해 마가이모노를 함께 처치할 수 있고, 종종 발생하는 이벤트 선택지를 통해 호감도도 높일 수 있다. 호감도는 히로인들과의 관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특정 인물과 호감도를 일정 이상 높이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 연인 관계가 되면 음…이런 것도?
어른의 사정으로 모자이크 되었다는 후문
‘아키바스 트립 2’는 오는 7일(목) PS3와 PS비타로 정식 발매된다. 한글판 발매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