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아깝게 놓친 의미 있는 현장들, 지스타 이모저모
2013.11.18 17:2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지스타 2013가 열린 벡스코 현장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3이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국내 주요 업체의 대거 불참으로 인해 B2C 콘텐츠가 부족하리라는 우려 속에 시작된 지스타는 전년 수준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 참패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특히 작년에는 840명에 그친 유료 바이어 수가 66% 늘어 1,300명이 지스타를 찾았다는 점이 주요 성과로 지목됐다.
B2B와 B2C, 여기에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 지스타 2013을 통해 올해도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다. 게임메카는 지스타 2013 폐막을 맞이해 뉴스로 다루지 못한 것 중 중요 부분을 모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각 이슈는 크게 ▲ 국내 게임사에 대한 해외의 러브콜 ▲ 4대중독법 반대 행사,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열린 ▲ 다양한 e스포츠로 압축할 수 있다.
규제에 치인 한국 게임사의 마음 사로잡은 '해외 러브콜'
▲ 지스타 2013 B2B 현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
4대중독법에 대한 찬반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막을 올린 지스타 2013 현장에는 국내 게임업체에 관심을 지닌 해외 업계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게임규제에 대해 과열된 사회 분위기에 힘들어하는 업체의 마음을 마치 읽기라도 한 것처럼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유럽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이 열리는 독일에서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지스타 2013이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연 독일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이하 독일 연방주)는 규제 일변도의 분위기에 힘들어하는 국내 업체들의 정곡을 찔렀다.
독일 연방주 측은 현지에서 게임기업에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소개하며 “독일 정부는 술과 마약에 집중된 중독, 치유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은 중독물질로 구분하지는 않는다"라며 "게임 규제가 없는 독일에 온다면 해외진출에 더 유리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럽의 대표 게임강국으로 손꼽히는 영국도 한국 게임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앞서서 독일이 자국에 한국 게임사를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 영국은 자국 기업과의 협업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영화, 음악과 함께 게임을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삼아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는 영국 정부의 실상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해외 참가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큘러스 VR의 브랜든 이리브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 개발자들은 PC를 주요 플랫폼으로 삼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더불어 한국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 높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단점이나 개선방법을 종종 제안해 어떤 국가보다 먼저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반대서명운동에 관련 세미나까지 – 4대중독법에 대한 저항 거세지다
▲ 지스타 2013 현장에서 4대중독법에 대한 반대서명을 발표한 한국게임학회
게임을 마약, 술, 도박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4대중독법에 대한 반대운동도 지스타 현장에서 활발하게 벌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이하 협회)가 진행한 4대중독법 오프라인 반대서명운동이다.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13,000여명의 방문자가 서명운동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도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 개막 3일차인 16일에 현장을 찾은 전 회장은 “올해 지스타는 해외 업체들이 득세한 반면, 국내 게임사는 자취를 감춰 안타깝다. 이는 과다한 규제법안이 발의되며 한국 게임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지스타 개막 3일차에 현장을 찾은 전병헌 회장
협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규제학회와 한국정책과학학회에서 공동 후원한 지스타 특별 기획 세미나 현장에서도 4대중독법이 화두에 올랐다. 이동규 총괄간사는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의 확산은 부모의 정당한 교육권을 수호한다는 명목 하에 무분별하게 제기되고 있다”라며 “게임 이용자인 청소년과 이들의 보호자인 부모가 게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이고 포괄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 4대중독법을 비롯한 게임규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지스타 특별기회 세미나 현장
올해 지스타에 중견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B2C관에 독립부스로 출전한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는 “4대중독법 때문에 업계가 어려울수록 지스타와 같은 외부 행사를 통해 우리 업계가 이만큼의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게나마 자사의 신작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삼아 B2C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4대중독법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플래시몹과 1인 시위 등이 이어졌다. 또한 지스타 개최 전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된 ‘상복’ 퍼포먼스를 실제로 행동에 옮긴 방문객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보는 게임도 재미있네! 지스타와 e스포츠 찰떡궁합
지스타와 e스포츠의 만남도 보다 활발하게 진행됐다. 라이엇 게임즈와 온게임넷,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2014가 벡스코 현장에서 막을 올렸다. 블리자드, 넥슨, 워게이밍은 B2C관에 자리한 자사의 부스에서 각각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 지스타 현장에서 막이 오른 롤챔스 윈터
▲ 스타2: 군단의 심장 이벤트 매치가 진행된 블리자드 부스
▲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으로 눈길을 끈 워게이밍
▲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 현장
이번에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의 종목 중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작품은 현재 국내에서 베타 테스트 중인 ‘하스스톤’이다. 즉, 지스타와 e스포츠의 만남은 꼭 신작이 아니더라도 기존 게임으로도 충분히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지표로 작용했다. 즉, 지스타 출전의 필수요소가 ‘대형 신작’ 하나로 압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 엠게임 지스타 출품작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부스모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도 있었다. 지스타 2013 야외전시장에 자리한 엠게임 부스에서 공개 프로포즈가 열린 것이다. 프로포즈를 한 주인공은 엠게임의 직원으로 자사의 출품작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의 콘셉에 맞춘 프로포스를 선보였다. '공주님 만들기'라는 게임 콘셉에도 잘 어울리는 훈훈한 이벤트였다는 평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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