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소모적인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캐주얼 스포츠게임
2005.06.10 18:13 게임메카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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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정리된 지금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올 한해 농사를 지을 좋은 씨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넥슨,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 제작발표 및 퍼블리싱 계약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형 퍼블리셔 뿐만 아니라 손노리, 애니파크, 그리곤엔터테인먼트 등 중소 개발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예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게임시장이지만, 실상은 오히려 ‘타이틀이 없다’, ‘컨텐츠가 없다’라고 푸념만 늘어놓았던 수년 전의 온라인게임시장보다 불안함은 더 증가되고 있다. |
그 이유는 이들이 갈구하고 있는 컨텐츠가 모두 캐주얼 스포츠게임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캐주얼게임 분야는 MMORPG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였다. 하지만 월정액제로 대표되는 MMORPG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기 시작하면서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일정 컨텐츠만을 유료화해 상용화하는 부분유료화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정착되면서 캐주얼게임은 일약 메이저 컨텐츠로 자리 잡게 됐다.
또 ‘메이플 스토리’, ‘카트라이더’, ‘겟엠프드’ 등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깨고 MMORPG 못지않은 월 수익을 창출하며 오랜 기간동안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런 게임들은 MMORPG에 비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으로 수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다른 온라인게임 개발사에게 전례를 남기게 됐다.
2004년 ‘카트라이더’, ‘팡야’, ‘프리스타일’ 등 캐주얼게임분야에서는 비교적 비주류라 여겨졌던 스포츠장르가 월 몇 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연이은 성공을 거둬 온라인게임업계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게임 하나로 먹고 살아야 하는 중소 개발사뿐만 아니라 대형 퍼블리셔들까지 마치 확실한 금맥을 보기라도 한 듯 너도나도 캐주얼 스포츠게임에 덤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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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온라인 스포츠게임 중에서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종목은 ‘테니스’, ‘스노보드’ 등 그동안 스포츠장르에서도 비주류로 인식됐던 것들이며 이 종목들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는 개발사는 손노리,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G사, D사, A사, W사 등 10군데가 넘는다. 비주류 장르가 이정도니 농구, 축구, 야구 등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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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데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소수 몇 가지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붐업된 한 장르에 대한 편중화 현상은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캐주얼 스포츠게임들이 모두 높은 완성도를 가진 모습으로 등장해 온라인게임시장의 질적인 면을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오히려 MMORPG 장르 외에 이렇다 할 금전적인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온라인게임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을 통한 장르 편중화 현상은 그동안 MMORPG 장르를 통해 봐왔듯이 ‘다양한 수익구조 창출’, ‘새로운 컨텐츠 생성’, ‘기술력 향상’ 등의 득보다 ‘과열경쟁’, ‘공산품과 같은 낮은 완성도’, ‘MMORPG에 대한 게이머들의 부정적인 시각’ 등 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게임도 마찬가지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기 때문에 이 게임들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득을 가져다줄지 실을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이전 몇 가지 성공사례가 마치 자신들에게도 적용되는 양 시작 전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게임성에 대한 검증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온라인 스포츠게임이 다른 부가서비스와 시너지효과를 보였다는 결과하나 때문에 다양한 온라인 스포츠게임을 퍼블리싱하기 위해 웃돈을 얻어가면서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여러 게임포털들의 신경전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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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돈 만큼 제 값을 해낼지는 두고 볼 일 |
다양한 온라인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만 보자면 유저로서 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업계관계자로서 바라보면 캐주얼 스포츠게임이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제 2의 MMORPG 사태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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