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역시 블리자드 스케일 "화려하게 폐막"
2005.10.30 14:41 미국LA=블리즈컨 취재팀
27, 2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 일대를 뜨겁게 달군 블리자드의 블리자드에 의한 블리자드 팬들을 위한 ‘블리즈컨 2005’가 화려한 폐막행사와 함께 공식행사를 마감했다.
WOW의 유료회원만 450만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팬 층을 자랑하는 블리자드의 첫 번째 팬 행사라는 점에서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던 블리즈컨 2005를 정리해봤다.

블리자드 신작들의 향연
WOW의 첫 번째 확장팩인 ‘WOW 불타는 성전’이 블리즈컨에서 공개된다는 공식발표가 있자 전세계 WOW 팬들은 어떤 내용이 새롭게 추가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양한 추축들이 난무했지만, 블리자드는 이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아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결과적으로 블리즈컨 전에 해외 매체를 통해 공개된 내용(새로운 캐릭터의 추가, 레벨의 상향조정, 지역 추가, 쥬얼 크래프트 시스템의 도입 등)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져 다소 김이 빠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막상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에 의해 행사장에서 이 사실들이 공식으로 확인되자 행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또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이용한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도 시연대가 대규모로 마련되어 최초로 멀티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싱글플레이에서는 ‘고스트’ 캐릭터로만 진행이 가능하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뮤탈리스크 등 다양한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해외에서는 WOW의 인기 >>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대규모로 마련된 WOW 확장팩과 스타크래프크 고스트 시연대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300여 대가 넘게 준비된 WOW 확장팩 시연대에서는 플레이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해 두었지만 플레이 대기시간이 1시간 가까이 되는 등 큰 인기를 자랑한 반면, 비슷한 규모의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멀티플레이 시연대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리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좋았다지만 이미 몇 년 전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로는 WOW 확장팩처럼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참석한 게이머들의 중론이다.
막강 실력을 자랑한 한국의 프로게이머들
블리즈컨 부대행사로 열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대회에서는 e스포츠 최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큰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는 4강 멤버가 모두 한국 선수들로 채워질 만큼 절대적인 실력의 우위를 자랑해 참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히어로는 KTF 소속 홍진호 선수였다. 승자조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를 격파하고 바로 결승으로 진출한 홍진호 선수는 패자조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를 격파하고 올라온 박정석 선수마저 2:1로 제압하고 블리즈컨 첫 번째 스타크래프트 이벤트 대회를 우승, 상금 1만 달러와 부상으로 블리자드가 특별 제작한 특제 검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됐다.
워크래프트 3에서는 황태민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태민 선수는 네덜랜드의 마뉴엘 선수와의 승자조 결승에서 패한 후 패자조 결승을 거쳐 최종 결승에서 설욕의 기회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황태민 선수는 준우승 상금으로 3천 달러를 획득했다.
블리즈컨 2005에서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은 스타크래프트의 1~4위 석권과 워크래프트 3의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남김으로써 왜 한국이 e스포츠 최강국인지를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스타크래프트라는 한 종목에 너무 치중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역시 자랑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역시 블리자드 스케일
WOW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가 ‘블리자드 스케일’이란 말이었다. 이번 블리즈컨 역시 왜 ‘블리자드 스케일’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지 여러 면에서 나타났다.
우선 블리즈컨은 E3, TGS와 같은 대형 게임쇼에 필적할 정도로 큰 규모로 열렸다.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를 통째로 빌려 치러진 이번 블리즈컨은 넓은 행사장 곳곳을 블리자드 관련 현수막과 조형물로 채워 넣어 게이머로 하여금 행사장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했다.
단순히 WOW 확장팩과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시연대만 마련된 게 아니라 블리자드 관련 팬시상품을 판매하는 샵, 유저들에 의한 코스튬 플레이 심사, 유명 네오 펑크밴드 오프스프링(offspring)의 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블리즈컨을 단순 게임행사가 아니라 일종의 문화행사로 승화시켰다.
블리자드가 추정한 블리즈컨 참여인원은 약 2만 명. 첫 행사고 블리자드가 단독으로 주최한 팬 행사라는 점, 입장료가 120 달러라는 고가였다는 점, 입장권 판매량에 제한을 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팬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이런저런 에피소드
전세계의 게이머들과 기자단이 모인 블리즈컨 2005. 규모만큼이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많은 행사였다. 그 중 몇 가지만 정리해보았다.
1. 중국 참가단의 입국 거부 - 블리자드가 메인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 오픈베타테스트 당시 동시접속자가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인만큼 블리즈컨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블리즈컨에는 중국 게이머들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블리즈컨을 위한 비자심사 과정에서 전원 입국거부를 당해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2. 폴 샘즈 블리자드 부사장, 입장 저지당하다 - 블리즈컨 행사자의 진행요원들은 철두철미하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웃지 못할 일도 있었으니…. ID 카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블리자드의 폴 샘즈 부사장이 진행요원에 의해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당황한 폴 샘즈 부사장은 자신이 누구라고 소개했지만, 고지식(?)한 진행요원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강력히 저지했다. 이에 폴 샘즈 부사장은 어쩔 수 없이 동행하고 있던 직원에게 서둘러 ID 카드를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이걸 이용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3. 마이크 모하임 대표, 가수로 데뷔? - 공식행사가 모두 끝난 후 펑키밴드 ‘오프스프링’의 공연이 시작하기 전, 몇 명의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섬주섬 악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직 공연 시간이 아닌데 갑자기 조명이 들어오고 음악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의아해할 뿐…. 하지만 잠시 후 행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스탭 몇 명이 연주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베이스를 잡았고 스탭들과 함께 3곡을 연주한 후 무대를 내려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이벤트에 공연장에 들어와있던 사람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마이크 모하임 대표를 비롯한 블리자드 스탭롤은 뿌듯한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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