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계정 노리는 악성코드 100배 늘어
2005.12.29 15:06 게임메카 김명희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계정도용으로 인한 해킹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계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일 국내 최대 인터넷보안업체 안철수 연구소는 최근 돈을 노린 해킹범죄가 급증, 그 중에서 온라인게임 계정을 도용하는 ‘악성코드’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만 2004년 2개에서 2005년 193개로 일년 사이에 100배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안철수 연구소는 사용자가 키보드에 입력하는 내용을 가로채는
‘키로깅 방식’으로 온라인 게임의 계정을 훔쳐낸 후, 해커에게 전송하는 악성코드가
다수 등장해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심각한 온라인게임 계정도용, 유저와
업체간에 불신만 남겨
이렇듯 업계가 보안체제를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온라인게임 해킹피해사례로 각 온라인게임 공식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유저들의 해킹피해사례 신고게시판으로 둔갑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과거 해킹피해의 대부분이 게임서버가 직접적으로 해킹 당하는 사례였다면, 최근에는 아이템현금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게임을 대상으로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노리는 계정도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 업체 관계자는 계정도용 해킹은 “내부적으로 중국 작업장으로 추정되는 ‘공장’에서 조직적으로 유저들의 계정을 수집하고, 현거래가 활발한 게임들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탈취해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계정도용 피해의 심각성은 해킹 피해자간에 ‘책임소재’가 불명확해 보상기준 마련이 어렵고, 이에 따른 유저와 업체 사이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게 된다는 것.
실제로 계정도용으로 신고된 유저들의 피해사례를 보면, 사용자 개인의 보안책임이 일부 있는 상황에서 계정도용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마저 불분명해, 현실적인 보상이나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업계는 밝힌다.
현재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피해 유저의 계정은 ‘해킹에 의한 도용’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보상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올해 8월 대대적인 계정도용이 이뤄졌던 리니지2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이례적으로 유저들의 아이템을 복구해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여전히 계정도용 및 현거래이용으로 인한 사기 및 해킹피해에 대해서 ‘절대복구불가’의 입장이다.
여기에 약관으로 금지하고 있는 현거래로 구입한 아이템이 해킹되면
피해보상은 커녕 업체에 의해 계정이 압류될 위험마저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신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보안대책은 NO!
최근에는 이런 계정도용 해킹에 대해 유저만이 아닌 업체도 ‘피해자’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온라인게임업계는 자체적으로 해킹방지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미 써니YNK에서는 온라인게임 로한에 게임 접속 시 아이디 및 비밀번호와 함께 휴대폰 인증번호도 입력하는 ‘안심접속 서비스’를 도입했고, 엔씨소프트 역시 휴대폰 인증시스템인 ‘린OTP’의 테스트에 들어갔다.
또, NHN은 한게임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한게임에 로그인하는 것과 동시에 보안패치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한게임 보안패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업체들의 보안대책에 앞서 무엇보다 유저들의 철저한 보안의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현철 선임연구원은 “다소 번거롭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자신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를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업체가 내놓은 보안패치나 인증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 2006년 온라인게임업계에서는 유저와 업체 모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보안대책은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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