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 C&C 여상구 상무 "한국의 EA 되고싶다"
2006.01.17 16:02 게임메카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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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여상구 상무하면 게임업계에서는 그렇게 낯익은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세중과의 Xbox 국내 유통사 경쟁, PS2 타이틀 국내 유통, 아케이드 사업 등 그동안 SK 내에서 게임관련 사업을 담당해 진행했을 정도로 게임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동안 SK가 게임사업진행에 있어 전면에 나서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업계에서의 여상구 상무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SI(시스템 통합), 디지털 컨텐츠 사업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SK C&C가 WRG의 ‘크리스탈 보더’, 가마소프트의 ‘모나토 에스프리’ 등의 온라인게임 컨텐츠 퍼블리싱을 필두로 게임사업분야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게임사업에 대한 SK C&C의 비중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다. |
SK 글로벌 당시 여 상무는 ▲아케이드 시장 유통구조 확립을 위한 직판체제 요구 ▲‘용산’ 등 한국만의 특수시장을 인정하는 등 선진화된 게임유통구조 현지화 ▲일본 개발사와의 동등한 계약 조건 마련 ▲모바일, 온라인, 아케이드, 어뮤즈먼트 파크 등 게임 컨텐츠의 다각화를 위한 게임전반에 걸친 퍼블리싱 계약 체결 등 게임시장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이니셜D`, `버추어파이터 4’, ‘시노비’ 등의 컨텐츠 국내 도입을 위해 일본 세가와는 게임전반에 걸쳐 1년간의 비즈니스 스케줄을 정하고 활동할 정도로 게임사업에 있어 정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2003년 SK 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게임관련 사업이 모두 무산됐을 때 누구보다 아쉬움을 느낀 것은 여 상무였다.
하지만 여 상무는 게임의 끈을 쉽게 놓지는 않았다. ‘라그나로크’의 베트남 수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포털사업 공동 진행, ‘쉔무 온라인’ 컨텐츠 국내 도입 등 온라인게임분야로 그 영역을 옮겨 조금씩 관련사업을 진행했다. SK C&C의 게임사업이 집중조명 받게 된 것은 최근이지만 사업을 진행해 온 것은 햇수로는 3년이 된 셈이다.
여 상무는 “SK C&C가 게임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게임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주요 컨텐츠 중 하나이면서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컨텐츠 관련 종합사업을 진행하는 SK C&C로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 상무는 게임이 기반이 된 에듀테인먼트 영역으로의 도전과 게임유통구조 확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드는 2010년 이후에는 SK C&C를 EA와 같은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게임사업에 대한 국내, 외 로드맵도 명확하게 수립돼 있다. 여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SK C&C는 2006년부터 2년을 주기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며 두 번째 주기가 마무리 되는 2010년에는 MMORPG 4개 타이틀을 포함해 총 19개의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2010년 이후에는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담금질에 돌입한다.
퍼블리싱 사업도 초기에는 개발사가 기획한 컨텐츠를 단순 퍼블리싱하는 수준으로 시작하지만 중기에는 개발사와 공동 기획한 컨텐츠를 퍼블리싱 한다는 계획이며 마케팅은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과 그룹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툴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개발에 대한 R&D는 시도하지 않는다.
해외 퍼블리싱 사업도 서비스 대상지역을 클래스별로 분류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현지 지역전문가와 시장상황에 맞는 사업형태로 관련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SK C&C에 대해 업계는 자본금을 앞세운 대기업의 게임사업 진출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여 상무는 “게임 퍼블리싱이 단순히 돈을 이용한 머니게임이었다면 다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SK C&C가 게임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게임시장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돈과 연관된 게임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감과 동시에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 여 상무의 사업목표이자 철학이다. 때문에 SK C&C가 게임개발사를 인수하지 않고 지분관계없이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개발사가 돈 걱정 없이 게임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시장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여 상무는 아직 국내 게임시장에는 장사꾼은 있지만 사업가는 없다며 시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SK C&C가 EA만큼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SK그룹에 몸담으면서 여 상무는 게임, 방송 등 신규사업진행만 20여년간 해왔기 때문에 게임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4년 후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 SK C&C를 글로벌 퍼블리셔인 EA만큼 성장시켜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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