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발력에 일본 게임회사들 잇단 구애
2006.02.16 10:53 게임메카 송찬용
비디오게임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 개발사들에 일본 유명 게임회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테크모, 반프레스토, MS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개발사들이 합작-공동개발이라는 형태를 통해 한국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을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에 배급하려 하고 있는 것.
지난 15일 테크모는 일본 도쿄에서 신규 사업제휴 발표회를 열고 국내 개발사 엔트리브가 제작한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를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레볼루션(가칭)용 타이틀 ‘흥미진진 골프 팡야 레볼루션(가칭. 이하 팡야)’로 이식해 레볼루션과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팡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 테크모는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팡야를 레볼루션으로 발매해 닌텐도 게임의 주 사용층인 가족을 바탕으로 한 라이트 게이머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테크모의 레볼루션 참여 발표는 테크모가 Xbox와 MS에 치우쳐 있던 최근의 사업방향을 선회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그 새로운 사업의 첫 시작으로서 엔트리브를 파트너로 영입해 팡야를 레볼루션으로 발매하기로 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MS 역시 한국 개발사 판타그램과 손을 잡고 Xbox360용 액션게임 ‘나인티 나인 나이츠(이하 N3’를 개발하고 있다. 판타그램은 Xbox용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를 전세계에 히트시키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회사. MS는 판타그램의 개발력을 높이 사 파격적인 조건에 N3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3에는 `스페이스 채널 5`, ‘ReZ’, ‘루미네스’ 등을 개발한 거장 미즈구치 테츠야 씨가 프로듀서로서 개발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재 N3는 부진에 빠진 일본 Xbox360 시장을 활성화시킬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반프레스토 또한 국내 개발사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PS2용 마그나카르타, PSP용 마그나카르타를 일본에 발매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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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있었던 테크모의 신규 사업제휴 발표회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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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공동으로 개발되는 `팡야 레볼루션(가칭)`의 포스터 |
한국 개발사들의 높아진 위상
일본
유명 게임회사들이 국내 개발사에 잇단 구애를 보내고 있는 것은 국내 개발사들이
그만큼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트리브는 판타그램과 소프트맥스처럼 오리지널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비디오게임으로 이식하는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팡야의 레볼루션 이식 결과에 따라 국내 온라인게임이 봇물처럼 비디오게임 이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 게임회사들로부터 이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국내 개발사들의 비디오게임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M 전락은 경계할 대상
하지만
개발을 국내 회사가 맡고 해외 게임회사의 이름으로 게임이 출시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해외진출에 대한 좋은 기회라고 무턱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간
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생산, 즉 OEM 방식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개발을 진행해본 한 회사의 관계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말처럼 정작 개발은 한국회사들이 맡으면서 스포트라이트는 일본 게임회사에 집중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 “합작-공동개발로 생길 수 있는 득실을 충분히 고려해 프로젝트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생산업뿐만 아니라 게임계에서도 합작-공동개발을 통해 개발력을 검증받았다면 이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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