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젬파이터 개발사, 니모닉스 이규환 대표
2006.02.17 11:12 게임메카 김명희
지난 13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간 대전액션게임 ‘젬파이터’는 니모닉스와 그래텍 모두 각각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은 첫 작품이다. 특히 개발사인 니모닉스의 이규환 대표에게 젬파이터는 판타그램에서의 10년의 세월을 발판 삼아 만든 첫 번째 게임이다.
판타그램 창립멤버이자 PC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KUF)’와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의 탄생을 주도한 니모닉스 이규환 대표. ‘1세대 게임 개발자’인 그가 중견 게임개발사인 판타그램에서 나와 독립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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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대중적인 게임 만들고 싶다” “판타그램은 스케일이 크고 디테일한, 이른바 대작 게임들로 불리는 작품을 만드는 곳이죠. 저는 좀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개발사로서 니모닉스와 판타그램은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그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대표는 게임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성 있는 게임들도 좋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단다. |
이규환 대표가 판타그램에 있을 당시 개발했던 샤이닝로어 역시 그런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RPG 속에 미니게임도 있고 특이하게 요리사라는 직업도 있고, 서양풍도 일본풍도 아닌 독특한 게임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당시 업데이트 중에 패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저들의 원성을 크게 샀던 기억을 떠올렸다.
“온라인게임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유저들은 작은 것에 반발하고, 또 작은 것에 감동한다는 사실을요”
“디아블로2처럼 하나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임”
이 대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려는 게임보다 하나의 완벽함을 위해 아홉을 희생하는 게임개발의 방법론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2 같은 게임은 좀 더 그래픽이나 화면구성에 공을 들일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장이 가능했지만,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에 비중을 오히려 줄이고 단순하지만 몰입도가 높은 조작법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만들었죠”
게임을 만들 때는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에 초점을 맞춰 다른 것은 ‘잘 할 수 있으면서도 오히려 죽여나가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게임 개발자로서 이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그것은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대중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의 게임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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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이 온라인 대전액션장르 중흥의 발판”
‘겟앰프드’를 시작으로 최근 잇따라 공개되는 ‘권호’나 ‘젬파이터’처럼 대전액션장르가 다양해지는 현상에 대해 이 대표는 “버추어 파이터나 철권 시리즈처럼 우리 세대가 감동받았던 오락실 게임들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제야 실현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임 단위로 승부가 이뤄지던 대전액션게임 장르는 실시간으로 서버와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상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고정관념이었다. 여기에 앞서 나온 겟앰프드가 캐주얼게임이지만 대전액션 장르의 성공가능성을 검증했다는 것도 도약대가 됐다.
이규환 대표는 겟앰프드에 대해 “이제껏 경험이 없는 아이템 판매 같은 부분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참고가 됐지만 게임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전액션 장르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유저들이 보다 쉽게 젬파이터의 조작에 익숙해진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겟앰프드는 경쟁자가 아닌 함께 대전액션게임 시장을 키워나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쉽게 기억하고 오래 남는 니모닉스”
“판타그램에서도 게임의 제작부터 해외수출까지 안 해 본 것 없이 전 과정을 다 경험해보았습니다. 그 곳도 결코 편하거나 쉬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게임 개발은 어디나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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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모닉스 이규환(좌), 김경완(우) 공동대표 |
판타그램에서 게임에 관한 모든 것, 산전수전을 다 겪어보았다는 이규환 대표는 최근에는 ‘액션RPG’ 개발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 뿐만 아니라 개발사 직원들 모두가 각자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실험하고 있는 동지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니모닉스 안에는 판타그램 출신들이 절반 이상이다. “작은 개발사니까 위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도 가능하다”며 그는 장점부터 늘어놓았다. 이 대표가 중학교 때부터 “서로 알아봤고”, 또 “존경하는 프로그래머”라는 이오리스 출신의 김경완 공동대표와 설립한 니모닉스의 의미는 ‘니모닉(mnemonic)’이란 단어에서 출발한다. |
사전적 의미에서 ‘어떤 것을 기억하는 데 쉽게 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는 ‘쉽게 기억되는 성질’이라는 니모닉은 바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이 대표의 의지와 같다. 세대를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이규환 대표와 니모닉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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